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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하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7계단 하락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엔데믹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되며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회계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올해 3월까지 블룸버그데이터를 활용해 집계한 ‘2022년 글로벌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서 2021년보다 7계단 하락한 22위를 차지했다.
PwC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420억달러로 전년(4310억달러) 대비 21%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시가총액 합계에서도 전년(495조4919억원) 대비 약 26조원 감소한 469조2249억원을 기록해 국내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며 삼성전자 주가도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년 사이 시가총액 하락 폭이 가장 큰 10개 기업에도 포함됐다. 해당 명단에는 △페이팔(-53%) △알리바바(-52%) △텐센트(-39%) △넷플릭스(-28%) 등이 포함됐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잦아들며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실내 활동이 늘고 IT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하락하며 위기감이 커지자 한동안 대외 활동을 자제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부터 18일까지 유럽 출장에 나서 반도체 핵심 장비 업체를 방문하는 등 실적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유럽 반도체 관련 기업과의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한 시민단체가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무혐의 처분을 내림에 따라 오너 사법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PwC는 글로벌 경제 변동성에도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이 계속해서 올라 1년간 35조20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100대 기업 중 미국 기업이 63개사였으며 전체 시가총액의 약 70%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기업 중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애플은 시가총액 2조8500억달러로 1위에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3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4위였고 5위는 아마존, 6위는 테슬라였다. 버크셔 해서웨이, 엔비디아, 메타, TSMC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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