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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년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치솟는 물가 잡기가 우선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를 뒷받침하는 경기전망을 제시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4월 이후 경제 전망이 상당히 어두워졌다”며 그 이유로 인플레이션의 세계적 확산, 실질금리 인상,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관해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경제가 2분기에 위축됐다는 경제 데이터를 근거로 내년에 한층 더 높은 위험성을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022년은 힘든 해가 되겠지만 2023년에는 더 어려울 것”이라며 “2023년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은행의 긴축 재정이 오래 지속되면 세계 경제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겠지만,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물가를 안정시켜야 할 필요성이 시급하므로 일정 정도의 경제성장 둔화는 “지불해야 할 대가”일 수 있다는 것이 IMF총재의 진단인 셈이다.
그는 2년 전(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보다 경제 전망이 더 다차원적이어서 미국 등 에너지 수출국은 좀 더 나은 상황이지만, 수입국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가 향후 몇 주 내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MF는 올 4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4.4%)보다 0.8%p 내린 3.6%로 발표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IMF는 올 들어 세 번째 전망치를 조정하게 된다. 그는 수치 조정을 마무리 짓는 중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이달 안에 수정된 전망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역시 이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의사록은 “연방기금금리의 계속된 인상이 위원회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절할 것”이라며 “특히 참석자들은 다음 회의에서 50bp(0.50%p) 혹은 75bp(0.75%p)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명시했다.
의사록은 이어 “정책을 확고히 하는 것이 당분간 경제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 완전고용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적시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장기 목표치를 2%대로 제시한 바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보다 8.6%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약해질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다수가 이를 인플레이션이 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더 오래가리라는 관점을 굳히는 의미로 봤다”고 설명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11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를 제외한 10명이 자이언트 스텝에 동의했다. 조지 총재는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의견을 냈다. 다음 FOMC 회의는 이달 26~27일간 열릴 예정이다.
한편, FOMC 의사록이 발표된 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됐다. 올 들어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803%로 올랐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824%로 더 높게 올랐다.
통상적으로 투자업계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인식된다. 예컨대 2006년 이 같은 역전 현상 2년 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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