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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애완에서 반려로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31 09:54:13
 
 
예전엔 집에서 키우는 동물은 그냥 개나 고양이라 불렀다. 물론 소·말·돼지·염소·닭·오리 등은 가축이라 불렀다.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은 주인의 일손을 돕거나 집을 지키거나 알을 낳거나 젖을 생산하다가 잡혀먹거나 팔리는 게 일생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뀐 요즘엔 애완견·애완묘·애완우·애완해(亥)를 넘어 반려견·반려묘·반려우·반려해로 지위가 격상했다. 집에 화재가 나면 때론 가족보다 반려견·반려묘를 먼저 챙기는 놀라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10만 원 안팎인 강아지가 병에 걸리면 동물병원에 싣고 가 100만원 안팎의 수술도 능사로 한다.
 
물로 동물들의 역할도 바뀌었다. 거실 밖 마당에서 집이나 지키던 신세에서 거실이나 방까지 활보하며 버젓이 가족대우를 받는다. 거실 한 켠엔 어엿한 독립가옥도 있다. 1인 가구주를 비롯한 나 홀로 가정과 낮 시간 내내 가정을 지키는 주부들에겐 친구이자 연인처럼 종일 함께 지낸다. 따라서 때론 부부보다 애완견·반려견이 더 가깝다고 질투를 받기도 한다.
 
최근 외신은 반려 앵무새 이야기를 알렸다. 혼자 있던 주인의 죽음을 목격한 앵무새가 얼굴과 범인의 이름을 기억했다가 증언하는 바람에 자칫 묻힐 뻔했던 살인사건의 범인이 9년 만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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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도에서 닐람 샤르미라는 여성이 자택에서 반려견과 함께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집안에 있던 현금과 보석도 죄다 사라졌다. 하지만 증거가 없었다. 다만, 집에서 키우던 앵무새가 사건 유독 조용해지고 이후 음식물을 거부하는게 이상했다.
 
피해자의 남편은 앵무새가 살인을 목격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집안을 들락거리던 사람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나열했다. 그 중에 피살자의 조카 한 명의 이름을 불렀을 때 앵무새는 마치 그가 범인이라도 된 양 이름을 반복하며 날갯짓을 하는 등 격하게 반응했다.
 
단서를 못 잡던 경찰은 조카가 사건 직후 피해자의 집을 빠져나갔다는 목격자가 나타났고, 그의 집을 수색해 잃어버린 현금과 보석을 찾아냈다. 처음엔 범행을 부인하던 조카도 명확한 증거가 나오자 범행을 실토했다.
 
판사는 “인도의 증거법상 앵무새의 증언이 공식 인정은 못 받았지만, 재판 과정 내내 앵무새의 증언이 중심에 있었고 경찰들 역시 앵무새의 역할이 컸다고 그 공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앵무새가 사실상 범인을 잡아준 것이다. 조정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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