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부동산시장이 비규제지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실수요자·투자자들이 몰리며 분양·매매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동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연달아 청약 흥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분양가가 지속되며 ‘청약불패’ 시장으로 통하는 서울에서도 1순위 마감 실패·미계약 단지가 등장하고 있지만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입지에 힘입어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월 DL이앤씨가 강동구 천호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천호3구역)은 13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437건의 1순위 통장이 접수돼 평균 8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올해 강동구에서 공급된 단지 중 최다 청약 접수 건수 기록이다.
포스코이앤씨가 같은 달 천호동에 공급한 ‘더샵 강동센트럴시티’(천호4구역)도 97가구 모집에 5751명이 몰려 평균 5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컨소시엄이 동대문구에 공급한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6.8대 1에 그치며 일부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대우건설이 동작구에 공급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미계약 물량 선착순 분양에 나섰다.
강동구는 1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에도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 7월 청약을 받은 둔촌동 ‘둔촌 현대수린나’는 총 34가구의 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올해 ‘강남 4구’ 중 유일하게 규제지역에서 해제됐다.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2개월 이상으로 지역별·면적별 일정 금액 이상인 경우 서울특별시·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세대주 여부와 관계없이 다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다.
또 재당첨 제한과 실거주 의무도 없고 전매제한기간은 1년이다. 전체 일반공급 물량의 6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젊은 세대도 당첨 확률도 높다.
이 같은 분양 시장 열기가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값은 올해 5월 둘째 주에 상승 전환한 이후 26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입주 단지와 분양권은 연초 대비 억대의 상승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 힐스테이트 고덕’ 전용면적 84㎡는 10월 15억9000만 원에 거래돼 1월(12억7000만 원) 대비 2억 원 이상 올랐다.
올해 초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완판에 성공한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재건축) 입주권 전용면적 59㎡는 8월 16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분양가 대비 약 6억 원이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는 강동구 부동산시장 상승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규제 메리트’와 함께 대규모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이어지면서 지역 전체의 주거 여건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덕·둔촌에 이어 천호역 주변의 주거 정비사업도 본격화를 알리면서 미래가치를 선점하려는 수요층의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비규제 효과가 큰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며 “수도권 전역에서 청약이 가능한 만큼 강남권 진입을 서두르려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