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과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청약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사업장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예비 청약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너무 올랐다는 의견과 앞으로는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하는 등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3년 10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3215만52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부터 차례로 분양이 이뤄진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서 급격한 분양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0월 현대산업개발·GS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한 ‘이문 아이파크 자이’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최고 분양가가 약 13억 원에 책정되면서 4월 GS건설이 분양한 ‘휘경 자이 디센시아’의 같은 면적 대비 반년 새 분양가가 3억 원 이상 올랐다.
이처럼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예비 청약자들의 선별 청약이 심화되는 등 서울을 중심으로 올해 2분기부터 이어진 청약시장 활황 분위기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광역시 서구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1409가구 모집에 530명이 신청하는데 그쳐 0.38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근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에 8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하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분양가 상승세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며 “과연 지금 현재 분양가가 적정 분양가가 맞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인식이 조금씩 커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예비 청약자들의 대출 금리·분양가 등 금융 비용 민감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월용청약연구소·우대빵부동산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청약시장 고려 시 가장 중요한 변수’를 묻는 질문에 ‘금리(대출여건)’이라는 응답이 33.2%로 가장 많았고 △분양가격 27.3% △정부의 정책(실거주의무 폐지 등) 18.5%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 청약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다’라는 응답이 65.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불황일 것이다’와 ‘호황일 것이다’는 응답은 각각 15.5%·11.3%로 집계됐다.
한편에서는 원자재값·인건비 등 사업비 증가로 인한 분양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지금이 분양을 통한 서울 내 집 마련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조언한다.
또 정부가 작년 7월 발표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 대상 확대 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새로 신청하는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는 제로에너지 건축이 의무화돼 건축비만 약 30%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작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시간이 지난 현재 당시 분양가격은 적정한 분양가였다는 평가로 바뀌었고 단지의 분양권은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팔리고 있다”며 “분양가 오름세와 새 아파트의 가치는 결국 오른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연내 분양을 예고한 서울 분양 단지는 대부분이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았던 유망단지들”이라며 “분양가로 인한 시장의 팽팽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단지 청약 결과에 업계와 수요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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