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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종로1가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바로 옆에는 GS건설의 그랑서울타워가 완공됐다. 그랑서울몰 청진상점가에는 식객촌과 카페, 유명음식 브랜드, 화장품, 은행 등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45개가 입점해 새로운 상권을 형성했다. 그랑서울타워의 입주로 청진동 상권의 분위기는 활발해지고 있다. 위 지도는 청진동 주요 상권 위치도 ⓒ스카이데일리
청진동을 출발지로 시작되는 피맛골은 1981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장사 터전을 잃지 않으려는 지역 상인들의 극심한 반대로 재개발이 늦춰졌다. 그러다가 2003년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재개발을 허가함에 따라 청진동 166번지 일대(청진 제6재개발사업지구)부터 건축공사가 시작됐는데, 그 신호탄을 올린 것이 2004년 착공된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이다.
2007년 ‘르에이에르 종로타운’이 들어서면서 청진동 일대는 본격적인 재개발의 닻을 올렸다. ‘르메이르 종로타운’에 이어 지난해 연말 ‘그랑서울’(2개동)이 준공됐고,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광화문 D타워’(2개동)와 ‘청진8지구오피스빌딩’도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또 종로1가를 따라 대형 오피스 빌딩이 속속 들어서면서 재개발로 침체됐던 이곳 상권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분위기 전환을 주도한 빌딩은 역시 ‘그랑서울’이다. 연면적 17만5537㎡, 지하 7층~지상 24층 규모로 지어진 이 주상복합빌딩에는 GS건설, 하나은행 등 입주기업 임직원 수천 명이 상주하고 있다.
‘청진상점가’라는 명칭이 붙은 지하 1층과 지상 3층은 40여개의 점포가 꽉 들어차 새로운 상권을 형성했는데, 이 가운데 전국의 맛집을 모아놓은 ‘식객촌’은 순식간에 명소로 떠오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팔도 맛집 집결한 ‘식객촌’, 손님들 발길 이어져

▲ 그랑서울몰 청진상점가에 지난 5월 식객촌이 오픈했다. ‘식객’의 저자 허영만 화백이 11년동안 현장을 발로 뛰며 만나 만화속에 그려냈던 주인공들로 각각의 스토리를 가진 한국 고유의 맛집이 모였다. 입점된 식당은 수하동, han6gam by 참누렁소, 오두산 메밀가, 만족오향족발, 부산포어묵, 무명식당, 전주밥차, 벽제한우설렁탕 청미, 봉우리 한정식이다. ⓒ스카이데일리
허영만 화백의 요리만화 ‘식객’은 135개 에피소드, 총 27권으로 구성된 장편이다. 저자인 허 화백이 11년간 현장을 발로 뛰며 엮어낸 히트작으로, 철저한 사전기획과 취재를 바탕으로 한 전문성과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 곳곳의 음식들을 재조명해 한국 음식의 자긍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객촌’은 ‘식객’에 등장했던 맛집 중 9곳이 매출의 약 20% 정도를 수수료로 내고 입점해있는 곳이다. 만화에서 그려냈던 주인공들이 해장국골목으로 유명하던 청진동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식객촌’에 둥지를 튼 맛집들은 만화에서 소개된 전국 팔도 맛집들 중 음식의 차별화와 다양성을 고려해 선정됐다. ‘수하동’, ‘han6gam by 참누렁소’, ‘오두산 메밀가’, ‘만족오향족발’, ‘부산포어묵’, ‘무명식당’, ‘전주밥차’, ‘벽제한우설렁탕 청미’, ‘봉우리 한정식 등 9개 음식점이 ’식객촌‘의 면면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모인 음식점들은 시너지 효과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전국을 돌아다녀야 맛볼 수 있었던 음식들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식객촌’ 식구들은 2~3주에 한 번씩 ‘식객촌 번영회’를 열어 운영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운영방침의 조정 등을 논의한다고 한다.

▲ 최초케이터링 서비스 ‘전주밥차’의 대표 채수영씨는 촬영장 곳곳을 따라다니며 밥차를 운영해왔다. 그랑서울몰 식객촌에 1호점을 열었고, 밥차는 계속 운영하고 있다. ‘수하동’은 대를 이어가는 곰탕 맛집인 ‘하동관’의 분점이다. 위의 사진은 ‘전주밥차’이고 밑의 사진은 수하동이다. ⓒ스카이데일리
입구에 위치한 ‘전주밥차’는 영화 촬영장 곳곳을 따라다니며 밥차를 운영하다가 이곳에 1호점을 열었다. ‘전주밥차’ 관계자는 “평일에는 주로 직장인들이 오고 주말에는 ‘식객촌’의 소문을 듣고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만화 ‘식객’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음식을 실제로 만나고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수하동’ 장석철 대표는 ‘식객’ 1권 4화 ‘36.2.0.60’ 편에 등장한다. 1939년 개업한 76년 전통 곰탕집 ‘하동관’의 셋째 아들이다. ‘하동관’ 강남 분점을 내면서 새롭게 문을 여는 가게 상호를 ‘수하동’으로 변경했다.
‘수하동’ 관계자에 따르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수하동’은 처음에 식객촌 입점에 반대 입장이었지만 ‘식객촌’을 기획한 (주)식객촌 서대경 대표 등의 설득으로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고 한다.
‘식객촌’은 서울 구로구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부산, 제주도 등지로도 확대해 나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주)식객촌은 전국에 ‘식객촌’을 소개한 후 해외에 진출해 한식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재개발에 따른 상권변화로 임대료·권리금 상승
▲ 작은 골목골목마다 있던 오래된 해장국 맛집들은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위치를 옮기거나 문을 닫았다. 청진옥, 청일집, 서린낙지, 미진메밀, 장원족발 등 30여개 업체가 주상복합 건물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2층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했고, 주변에 있던 ‘옛마을’, ‘옛날장터 홍어집’, ‘순창식당’ 과 같이 몇몇 가게들은 그대로 유지돼 왔다.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식객촌’이 유명세를 타면서 재개발로 한동안 침체기를 걸었던 청진동 상권 음식점들도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는 모습이다.
옛 피맛골에서 30년간 자리를 지키며 피맛골의 대표적인 주점으로 꼽혔던 정종 대포집 ‘참새집’은 재개발과 함께 종로구청 근방으로 이전했다. ‘참새집’ 대표는 “피맛골 시절 단골들은 줄어든 대신 새로운 손님들이 생겨 매출은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재개발에 따른 상권변화로 부가가치가 생긴 것은 인정하지만 피맛골이 일부 사라지며 상인들은 피해를 입은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참숯화로구이 집인 ‘옛마을’은 청진동이 변화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음식점이다. ‘옛마을’ 대표는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이 일대 가게들의 임대료와 권리금이 일제히 올랐다”며 “피맛골이 있을 때 찾아왔던 외부손님은 줄었지만 인근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청진상점가 ‘식객촌’은 개별분양이어서 시세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청진동 일대 1층 30평 기준으로 월세는 250~300만원이고 보증금 5000만원에서 1억원 선이다”이라며 “권리금은 대로변의 경우 시설비 제외하고 1억원에서 2억원 정도이며, 골목에 있는 5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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