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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징청 대동할매국수 대표
[백년가게 기획 시리즈] ㉒ “세상을 배 부르게…” 가슴이 따뜻한 국수 한 그릇
김해 백년가게 1호로 지정된 ‘대동할매국수’
오랜 세월동안 따뜻한 국수 고집
어려운 이웃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하는 주징청 대표
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19 00:04:01
▲ 대동할매국수 가게 전경. ⓒ스카이데일리
 
글로벌시장에서 K푸드 열풍이 확산되면서 그 열기가 국내 외식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K푸드의 진원지이자 뿌리라 할 수 있는 한국의 맛집 백년가게를 발굴해 알리는 ‘백년가게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남해고속도로나 대구부산고속도로를 타고 부산 초입부에 들어서면 ‘마침내 부산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부산까지 비행기를 이용해도 역시 같은 생각이 든다.
 
부산까지 힘들게 달려왔는데 뭔가 너무 배부르지 않으면서 간단한 요깃거리가 될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이곳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번에 찾은 백년가게는 경남 김해시 ‘대동할매국수’다.
 
‘대동할매국수’는 김해시 1호로 지정된 백년가게다. 1대 주동금 창업주가 인근 대동5일장에서 국수를 말아 손님들에게 판 것이 시작이다. 현재 대동할매국수를 운영하고 있는 주징청 대표는 고모인 주동금 창업주에게서 가게를 물려받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동할매국수’는 오전 10시30분에 오픈하는데 그 전부터 국수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도심도 아닌 한적한 농촌까지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면서 ‘국수를 얼마나 맛있게 말면 저렇게 찾아올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주 대표는 교통편이 불편한 데도 먼곳까지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손님들이 멀리서부터 저희 가게를 일부러 찾아주시는데 주차 못 해서 길가에 세워둔다든지 그러면 보기에도 안 좋잖아요. 그래서 주차하실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놨고 손님들이 기다리지 않도록 가게 안에도 최대한 많은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역 백년가게 1호로 지정된 것에 대한 주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 
 
“저희 가게가 시내 한복판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인근에 고속도로와 낙동강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대동할매국수’를 지역 백년가게 1호로 지정해 주시고 가치를 인정해 주신 것에 대해 그저 감사할 뿐이죠. 여기서 머무를 것이 아니라 가게나 저도 발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주징청 대표의 마음을 잘 담은 소개글. ⓒ스카이데일리
 
지난해에는 인근이 국수거리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그 때문일까 조그마한 마을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으며 카페·방앗간 등 상권이 형성돼 있었다.
 
주 대표는 자신과 ‘대동할매국수’ 발전을 위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고모가 주방에 계시던 2003년부터 전국을 다니며 외식 공부에 열중하고 있어요. 국수라는 것이 간단한 음식일 수도 있지만 맛이 없으면 결국 손님들은 찾지 않아요. 갈수록 다변화하는 세상에 음식 트렌드도 변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해서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야죠.”
 
주 대표의 말과 쉴새없이 몰려드는 손님들을 보니 ‘대동할매국수’의 국수를 빨리 맛보고 싶어졌다. 국수 종류는 물국수와 비빔국수가 있고 유부초밥도 팔고 있는데 모두 주문해 보기로 했다.
 
▲ 대동할매국수의 물국수·비빔국수·유부초밥. ⓒ스카이데일리
 
이윽고 ‘대동할매국수’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음식이 나왔다. 먼저 물국수엔 단무지·김 가루·참깨 등이 고루 들어갔고 주재료인 국수는 건면을 사용하는데 건조장에서 5일 동안 건조한 중면을 8분간 삶는다고 했다.
 
처음 물국수가 나왔을 때 왜 육수가 없을까 의문이 들었다. 주 대표는 육수에 땡초를 넣는 등 손님들의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주전자에 따뜻한 육수를 담아 테이블에 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물국수를 한 젓가락 먹어 보니 진한 멸치향의 육수와 쫀듯한 중면 등이 잘 어우러져 옛날 할머니가 말아 주시던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었다.
 
주 대표에게 여름에는 냉국수를 찾는 손님들이 있을 텐데 출시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이에 주 대표는 “국수는 원래 따뜻한 마음에 잔치 때마다 먹는 음식이며 따뜻할 때 가장 맛있기 때문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나온 비빔국수도 먹어 봤다. 비빔국수는 특제 양념 소스에 토마토와 각종 야채들이 골고루 얹어져 있었고 물국수와 마찬가지로 중면을 사용했다. 여름에 비빔국수를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뜨겁지 않아 좋았고 새콤달콤한 맛도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유부초밥을 맛보았다. 국수 전문점이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먹는다는 생각으로 한 입 베어 먹어 봤으나 일반 시중에 파는 유부초밥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땡초와 곁들여 먹으니 또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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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우산 고액기부자모임 ‘그린노블클럽’ 현판과 함께 손님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글이 붙어 있다. ⓒ스카이데일리
 
주 대표는 남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자신도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우선 가장 먼저 가까이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 가게가 원활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저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역할도 중요해요. 그 때문에 직원들에게 정말 잘해 주려고 노력하죠. 직원이 아프면 부산이나 김해에 유명한 병원에 진료를 받게 하거나 푹 쉬다 오라고 하기도 해요. 단체로 여행을 가서 좋은 풍경을 보면서 힐링을 하기도 합니다. 저와 직원이 한 팀이 되어야 ‘대동할매국수’가 있는 것이죠.”
 
주 대표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초록어린이재단·육군사관학교 등에 후원금을 내기도 했으며 올해 2월에는 초록우산 고액 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그린노블클럽’은 1억 원 이상을 일시 또는 누적으로 기부하거나 5년 내 1억 원 기부를 약정한 후원자로 주 대표는 전국 451호·경남 25호로 가입했다.
 
주 대표는 나눔 실천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고모께서 국수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음식이기 때문에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어요. 저도 그 의견에 공감하기 때문에 어려운 곳에 기부를 하고 있어요. 제가 나눔을 함으로써 어려운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 주 대표는 창업주인 주동금 고모가 첫 개업한 곳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스카이데일리
 
주 대표가 앞으로 더 바라는 건 없을까. 그는 ‘대동할매국수’를 내 집처럼 편안하게 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우리가 식당에 가더라도 서비스가 좋지 않거나 위생 상태가 불량하면 그 가게에 있는 것이 불편하고 다시는 가고 싶지 않게 되잖아요. 저는 ‘대동할매국수’의 손님들이 교통도 좋지 않은 곳을 일부러 찾아 주셨는데 더 나은 서비스로 좋은 음식을 대접하려고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 힘든데 좀 마음 편한 곳이 없을까’ 할 때 생각나는 가게, ‘대동할매국수에 가서 국수 먹고 힘을 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가게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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