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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훈 사장은 지난 2011년 현대아이파크 웨스트동의 한 호실을 29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신 사장이 보유한 호실은 분양면적 216㎡(약 65평), 전용면적 175㎡(약 53평)이다. ⓒ스카이데일리
강남의 노른자 땅 위에 지어진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는 이스트, 웨스트, 사우스의 3개동 총 449세대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이다. 이곳에는 정재계 인사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 등 여러 방면의 저명인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 사장도 이곳에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과인근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신 사장이 보유한 호실은 40억원 전후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족벌경영 배경에 수장 자리 올라 멜라민 파동 때 역량 발휘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외동딸 자원씨와 결혼한 신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미시간 주립대 MBA 과정을 나온 재원이다. 그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에 근무하며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 작업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인수 직후 윤 회장은 신 사장을 자신과 함께 해태제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려 했다가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직급을 상무로 대폭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윤 회장은 3개월여 뒤에 다시 이사회를 열어 결국 신 사장을 공동 대표이사에 앉혔다.
▲ 신 사장은 멜라민 파동 사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최 일선에서 고군분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이 위기를 슬기롭게 타개하면서 회사 안팎에서 그의 입지는 견고해졌다. ⓒ스카이데일리
오너일가 족벌경영에 힘입어 단번에 사장 자리에 앉은 신 사장의 역량은 2008년 ‘멜라민 파동’ 때 비로소 발휘됐다. 석회질소가 원료인 멜라민은 계속 섭취할 경우 신장염, 방광염, 급성 신부전증 등을 유발하는 공업용 화학물질이다. 중국산 유제품에서 다량으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중국산 유제품을 원료로 하는 세계 각국의 식료품에 빨간불이 켜졌고 해태제과 역시 이 파동에 휘말렸다.
당시 해태제과 일부 과자는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한 뒤 국내로 들어오는 유통망을 갖고 있었다. 그 중 ‘미사랑 카스타드’, ‘미사랑 코코넛’ 등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과 비난이 증폭된 것이다.
이때 신 사장은 멜라민 파동 사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최 일선에서 고군분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이 위기를 슬기롭게 타개하면서 회사 안팎에서 그의 입지는 견고해졌다.
허니버터칩 대박으로 그룹 내 위상 급상승…후계구도 지각변동 올까
신 사장은 글로벌 시장을 석권을 목표로 지난 7월 이탈리아의 유명 아이스크림 회사인 ‘빨라쪼 델 프레도’(이하 빨라쪼)를 인수했다. 추정 인수가액은 미화 500만달러(약 54억원)로 알려졌다. 빨라쪼는 1880년 설립된 유서 깊은 아이스크림 가게다. 로마 중심지에 본점 한 곳을 운영중인데, 이 가게의 연간 매출액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빨라조 인수를 글로벌 시장의 교두보로 삼아 우선 이탈리아에서 가맹점을 늘린 후 유럽전역으로 확대하고,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과 중국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 국내매장 300개, 해외매장 200개 오픈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는 신 사장은 최근 허니버터칩으로 제과업계에서 유례가 없는 대박을 쳤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지난달 말까지 매출액 136억원을 올리며 고공행진 중에 있다.
신드롬으로 불릴만한 허니버터칩의 눈부신 성공은 히트상품에 대한 신 사장의 갈증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2010년 감자스낵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2012년말 시장에 없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신제품 개발 태스크포스(TF)를 결성했다.
해태제과는 신제품의 컨셉을 단맛으로 잡고 기존의 감자스낵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28번이나 소스를 바꿔가며 실험했으나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신 사장이 “고메 버터를 써보자”고 말한 것이 제품 완성의 단초가 됐다. 제품명인 허니버터칩 역시 그가 직접 제안한 것이다.
짭짤한 맛이 대세였던 감자칩 시장에서 달고 고소한 맛을 가진 허니버터칩은 SNS와 입소문을 통해 순식간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시중에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3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허니버터칩 열풍이 불었다. 지금도 여전히 포털사이트에는 허니버터칩과 관련된 검색어가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그 인기는 식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신제품이 나올 경우 월 판매량이 10억원만 넘어도 히트상품으로 간주한다. 제품출시 이후 석 달 만에 100억원을 돌파하고 올 연말까지 2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는 허니버터칩의 경우 초특급 히트상품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 크라운해태제과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가 물려받을 것이 확실시 돼 왔지만 크라운해태제과의 양축인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를 이끄는 두 수장의 위신이 최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후계구도 변화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윤영달 회장과 신정훈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사진=뉴시스]
아이러니하게도 허니버터칩이 대박상품으로 발돋움하기 직전인 지난 10월 윤 회장의 장남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는 ‘식중독균 웨하스’ 파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2009년부터 지난 8월까지 5년간 ‘유기농 웨하스’, ‘유기농 초코 웨하스’ 2개 제품이 자사품질검사 결과 식중독균이 검출돼 판매 부적격 제품인걸 알고서도 보건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시중에 약 100만갑(31억원 상당)을 유통시켰다가 적발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크라운제과 생산담당 이사 신모씨 등 임직원 3명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공장장 김모씨 등 5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크라운제과 또한 기소했다.
그간 크라운해태제과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 대표이사가 물려받을 것이 확실시 돼 왔다. 하지만 크라운해태제과의 양축인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를 이끄는 두 수장의 위신이 최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일각에서는 “크라운해태제과 후계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식중독균 웨하스 파문이 크라운제과에 큰 타격을 입히긴 했으나 윤 대표이사로 굳어진 후계구도에 영향을 끼칠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러나 허니버터칩의 대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 사장의 위상이 윤 대표이사와 어깨를 견주게 된 것은 사실이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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