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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父子, 일감규제 전방위 탈출 “그렇게까지”
정몽구 父子, 일감규제 전방위 탈출 “대단해” 구설
[열전! 창조경제 명암<184>]-현대차그룹…알짜 대형곳간 ‘현대오토에버’ 또 촉각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2-06 01:05:32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내 일부 계열사들의 행보는 유독 분주해 보였다.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준 것이 그 행보다. 대표적으로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 현대위아의 현대위스코·현대메티아 합병, 이노션의 기업공개(IPO, 예정) 등을 꼽을 수 있다. 앞서 증권가와 재계에서는 이들 계열사의 행보를 두고 경영 승계를 염두한 ‘작업’이라는 분석이 대다수였다. 지배구조에 변화를 준 계열사들 모두 현대차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 물론 후계구도와 아주 연관이 없진 않겠지만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의 목적이 우선시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달부터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에 나선다. 지난해 2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됐고, 1년의 유예 기간이 끝나는 이달 14일부터는 본격 시행된다. 대기업들은 문제가 되는 계열사의 총수 지분율을 낮추거나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의 총수 일가가 상장 계열사 지분 30% 또는 비상장 계열사 지분 20%를 보유한 상태에서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모가 전체 매출액의 12% 이상이거나 200억원 이상이면 제재 대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배구조에 변화를 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 또한 대부분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었지만 간신히 규제를 피해나갔다. 일례로 현대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된 현대엠코는 합병 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지분율이 25.06%,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지분율이 10%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이었다. 하지만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지분율이 16%대로 낮아졌고,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현대위아에 흡수된 현대위스코 또한 합병 전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이 57.87%에 달해 규제 대상이었다. 그러나 현대위아에 흡수합병되면서 정 부회장은 현대위아 지분 1.95%만을 보유하게 돼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또한 정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했던 이노션 지분 40% 중 30%를 3000억원에 매각하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빠져나갔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일감규제를 피하기 위해 전방위 탈출을 하고 있는 모습이 기가 막히고 또한 대단하다. 꼭 그렇케까지 해야 하냐”는 비아냥들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지난 한 해 동안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는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며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여전히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는 정 부회장의 지분이 높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되는 계열사가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얼마 전 지분 매각에 실패한 현대글로비스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규제 대상에서 미처 벗어나지 못한 또 다른 ‘알짜곳간 계열사’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앞두고 여전히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는 ‘현대오토에버’의 지배구조, 내부거래, 배당 등의 현황을 비롯해 향후 규제 피를 위한 예상 행보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오는 14일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의 시행을 앞두고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는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는 계열사를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증권가와 재계의 시선이다. 이미 주요 계열사들이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 등은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어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현대차그룹 내 전산 시스템 통합(SI)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에 증권가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의 시행을 앞두고 지난 한 해 동안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던 계열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지만 현대오토에버 만큼은 아직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스템·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오토에버가 그동안 높은 내부거래율로 ‘정몽구·정의선 부자(父子)의 보물창고’라는 시선을 받아 온 점은 현대오토버의 향후 행보에 대한 주변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오토에버가 어떤 방식으로 규제를 피해나갈 지가 단연 핵심이다.
 
증권가 및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재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가 현대오토에버의 규제 회피를 위해 내놓을 방안을 ‘묘수(妙手)’라고 표현하며 그 움직임 하나하나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을 낮추기 위한 합병이나 상장 등의 결정은 상당한 호재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의 시행을 앞두고 일부 대기업들이 보인 행보를 ‘꼼수’로 부르는 등 규제 회피 자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규제 회피는 대기업답지 못한 못난 꼼수다”며 “현대오토에버는 규제 회피를 위한 행보 보다는 정당하게 내부거래를 줄이거나 벌어들인 만큼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그룹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현대오토에버가 높은 내부거래율을 보여 왔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을 배당금의 형태로 뿌리는 등 ‘정몽구·정의선 부자(父子)의 보물창고’ 역할을 톡톡히 해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대오토에버의 규제 회피 행보는 자칫 ‘단물만 빼 먹고 버리는 꼼수’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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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적인 내부거래로 성장하며 폭탄 배당으로 정몽구 父子 배 불려
 
 ▲  현대차그룹 내 전산 시스템 통합(SI)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그동안 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로 높은 실적을 유지해 왔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이런 현대오토에버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며 배당금 형태로 적지 않은 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현대오토에버가 위치한 오토웨이타워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증권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오토에버가 세부 지배구조를 공시한 지난 2005년 4월부터 지난 2013년 말 까지 지분의 10%, 20.1%를 각각 보유해 왔다. 현대오토에버 설립 당시부터 정 부회장의 깊이 관여한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런 지배구조는 설립 당시부터 쭉 이어져 왔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다른 대기업 전산 시스템 통합(SI)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그룹 내 계열사들에 의존한 실적 구조를 나타냈다. 특히 재계 서열 상위권에 올라 있는 현대차그룹의 지원 덕에 매출과 내부거래 규모는 여타 다른 대기업 SI계열사 보다 훨씬 컸다. 직접 지분을 보유한 그룹 오너 부자에게 배당금 형식으로 지급된 돈의 규모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5년 이후 현대오토에버의 매출액 및 내부거래액(내부거래비중) 현황을 보면 △2005년 매출액 3462억원, 내부거래액 3428억원(99.02%) △2006년 매출액 3919억원, 내부거래액 3809억원(97.19%) △2007년 매출액 4180억원, 내부거래액 3866억원(92.50%) △2008년 매출액 4935억원, 내부거래액 4304억원(87.23%) 등이었다.
 
또 △2009년 매출액 5369억원, 내부거래액 4655억원(86.71%) △2010년 매출액 5631억원, 내부거래액 5119억원(90.89%) △2011년 매출액 6682억원, 내부거래액 5965억원(89.27%) △2012년 매출액 8459억원, 내부거래액 7199억원(85.11%) △2013년 매출액 9309억원, 내부거래액 8124억원(87.27%) 등을 각각 나타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를 보이며 2005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매출 하락이 없었던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009년 이후 한 해도 빼먹지 않고 배당을 실시했다. 2009년 100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시작으로 2010년 100억원, 2011년 100억원, 2012년 80억원, 2013년 80억원 등 5년 간 총 460억원의 배당금을 뿌렸다.
 
이에 따라 정몽구·정의선 부자(父子)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2009년 30억1000만원, 2010년 30억1000만원, 2011년 30억1000만원, 2012년 24억800만원, 2013년 24억800만원 등 총 138억4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현대오토에버는 ‘오너 일가 사금고’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보인 ‘내부거래 후 고배당’의 코스를 밟았고, 이를 통해 정몽구·정의선 부자(父子)의 배를 불려줬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내부거래율이 높은 오너 계열사가 논란거리로 부상한 가운데 일감몰아주기 규제법마저 시행을 앞두고 있어 현대오토에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증권가, 또 규제회피 행보로 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 합병설 ‘모락모락’
 
 ▲ 국내 유명증권사 소속 자동차 관련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현대오토에버의 합병 시나리오는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등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직종에 놓여 있는 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해 오너 일가 지분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현대오토에버와 합병 얘기가 오가는 계열사는 현대엠엔소프트다. 사진은 현대엠엔소프트가 들어선 용산 현대차사옥 ⓒ스카이데일리

국내 유명증권사 소속 자동차 관련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 및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법 시행을 직전에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대오토에버가 규제를 피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규제법과 관련해 규제 대상에 놓여 있던 계열사들이 합병 및 주식 매각의 방법으로 오너 일가 지분율을 낮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이 계열사 규제를 벗어난 시점에서 현대오토에버 또한 규제를 벗어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특히 얼마 전 현대오토에버와 마찬가지로 규제 대상에 놓여 있던 글로비스에 대해 정몽구·정의선 부자(父子)가 주식을 매각하려다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5일 또 다시 매각을 추진하는 점은 이 같은 주장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현대오토에버의 규제 회피와 관련해 예상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현대오토에버의 합병 시나리오는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합병을 단행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등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직종에 놓여 있는 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해 오너 일가 지분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한 동조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11월 6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현재 현대오토에버와의 합병이 가능성이 가장 높게 관측되는 계열사는 바로 현대엠엔소프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엠엔소프트는 현대오토에버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데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기아자동차가 가진 지분의 합이 57.51%에 달하고 나머지 지분 또한 소액주주들이 보유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현대오토에버 또한 오너 일가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모두 현대·기아차가 보유하고 있어 만약 두 기업이 합병 한다면 오너 일가 지분은 자연스레 줄어 들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게 증권가의 시선이다.
 
현대엠엔소프트의 한 소액주주는 “현대오토에버와의 합병 가능성이 높게 관측도면서 현재 비상장 주식 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현대엠엔소프트 주식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동시에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벌써부터 ‘꼼수 합병’이라는 비난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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