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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12월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수장에 오른 정명철 사장은 취임 초기 그룹 내부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취임 1년여가 흐른 현재, 오히려 그룹 내부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 ‘언행불일치’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모비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일벌레 정명철, 그룹 핵심 계열사 현대모비스 사장 오르며 ‘기대감’ 높았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수장인 정명철 사장을 둘러싼 구설수가 무성해 주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실적이나 영위사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재계서열 2위 현대차그룹의 핵심계열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온 기업이다.
이 곳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는 정 사장은 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부품 전문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덕분에 취임 후 줄곧 ‘현대모비스의 비상(飛上)을 일궈낼 주역’으로 불리며 높은 기대를 받아왔다.
금융감독원 및 증권가,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현대메티아, 현대위아 등의 사장을 역임했던 정명철 사장이 현대모비스의 수장에 올랐다. 이후 2014년 3월 현대모비스 등기이사(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되면서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명철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정 사장 취임 직후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향후 현대모비스의 행보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는 여론이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부품전문가가 자동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수장에 올랐다는 사실 때문이다. 게다가 앞서 그룹 내 또 다른 부품 제조 계열사인 현대파워텍, 현대위아 등의 수장을 역임한 이력은 이런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한 관계자는 “정명철 사장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일벌레’로 통할 만큼 부지런한 근태를 보이는 한편 자동차에 들어가는 정밀 부품을 다루기에 적합한 분주하고 꼼꼼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런 이유로 정 사장 취임 이후 그룹 내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선전을 기대하는 여론이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고 귀띔했다.
주변의 기대에 호응하듯 정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그 중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은 현대·기아차 등 그룹 내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일이었다.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내부거래에 의존한 실적 구조를 탈피해 현대모비스의 경쟁력을 국제 수준에 맞추겠다는 의도에서였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정 사장은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려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냉철한 관점에서 현재 (현대모비스) 수준을 평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중장기 개발전략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해 동종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현대·기아차 의존 탈피 공언 불구 실상은 내부거래 ‘의존 심화’ 부정적 평가
▲ 현대차그룹 내부에서 부품전문가로 통하는 정명철 사장(사진 왼쪽)은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쳐왔다. 이에 그룹 안팎에서는 정 사장에 대해 그룹 총수인 정몽구 회장의 ‘복심’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취임 1년여가 흐른 최근 정 사장을 둘러싼 잡음이 하나 둘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정 사장이 취임 직후 현대·기아차에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내 계열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기는 커녕 올해 들어 더욱 높아졌다.
금융감독원 및 현대모비스,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정 사장 취임 전인 2013년 현대자동차와의 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4조5719억원이다. 기아차로부터는 총 3조6061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에 따라 2013년 현대·기아차로부터 올린 총 매출액은 8조17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해 현대모비스의 전체 매출액(개별)이 17조5120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는 절반에 가까운 46.7%나 되는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던 정 사장이 취임 후 오히려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까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로부터 3조3562억원, 기아차로부터 3조573억원을 각각 벌어 들였다.
그 결과,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두 기업으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총 6조41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인 13조4431억원의 47.7%에 달하며, 전년 말에 비해 1% 가량 비중이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한 소액주주는 “정 사장은 취임 후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는 실적 구조를 탈피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고 공언만 했지 오히려 실상은 더욱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면서 “이에 현대모비스 주주들 사이에서는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라는 비아냥 섞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실적 뒷걸음 속 정몽구 회장 수십억 챙기기에 “비위 맞추냐” 눈총
▲ 정명철 사장은 취임 후 현대모비스의 영업실적이 오히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정 사장의 능력 재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잖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정 사장은 그룹 총수인 정몽구 회장에게 30억원이 넘는 거액의 연봉을 챙겨준 것으로 밝혀져 ‘정 사장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총수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는 비아냥도 들리는 실정이다. ⓒ스카이데일리
최근에는 정 사장을 둘러싼 능력 재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잖이 일고 있다. 정 사장 취임 후 실적이 그 전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그룹 총수인 정몽구 회장에게 수십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챙겨준 것으로 드러나 강도 높은 질타도 쏟아지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정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3분기 까지 실적은 매출액 13조4431억원, 영업이익 1조4203억원, 당기순이익 1조7220억원 등이었다. 정 사장 취임 전인 2013년 3분기 현대모비스 실적은 매출액 12조7008억원, 영업이익 1조6345억원, 당기순이익 1조5459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8%, 당기순이익은 11.4% 각각 증가했지만 정작 경영 실적 지표이자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인 영업이익은 13.1%나 감소한 것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게다가 현대모비스는 이런 와중에도 그룹 총수인 정몽구 회장에게 30억90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챙겨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까지 지급한 연봉으로 4분기에 지급한 연봉을 합산하면 지난 한 해 동안 정 회장에게 챙겨준 연봉은 더욱 높은 금액이 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현대자동차 노조 관계자는 “취임 후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정 사장이지만 오히려 현대모비스의 실적이 뒷걸음질 쳐 그룹 안팎에서는 ‘정 사장의 자질론’ 운운하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그룹 총수인 정몽구 회장에게 30억원이 넘는 돈을 연봉으로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일각에서는 ‘정 사장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총수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는 비아냥 어린 비난도 들리는 실정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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