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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해태제과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회사가 제품 하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회사의 운명을 결정짓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면서다. 사진은 해태제과 본사 ⓒ스카이데일리
‘허니버터 춘추전국시대’를 연 해태제과의 1분기 성적표에 업계의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사위인 신정훈 대표가 지난해 8월 야심차게 선보인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말 무렵 스낵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혜성처럼 나타난 이 제품의 판매 실적은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해태제과는 이 같은 실적 상승 기대감에 지난 2월 말로 계획했던 기업공개(IPO)도 미룬 상태다. 한동안 주춤했던 실적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난 뒤 상장을 하면 기업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태제과의 지난해 매출(연결)은 6900억원,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3% 줄고 영업이익은 23.4% 감소한 수치다.
해태제과가 지난해 8월 허니버터칩을 출시하며 감자칩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을 감안하면 실적 하락이 선뜻 이해되지 않지만,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난 지난해 말부터 품귀현상을 빚은 것을 보면 지난해 실적에는 허니버터칩 효과가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9~10월 월 30억원 수준의 매출을 보이다가 11월부터는 70~80억원 규모로 껑충 뛰었다. 이어 올해 1월과 2월에만 각각 120억원과 1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출시 직후에 비해 매출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 총 매출은 800~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관측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자 지난해 말 ‘허니통통’, ‘허니자가비’ 등 유사 제품을 내놨는데 이 제품들 역시 인기를 누리게 되면서 올해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허니버터칩 출시 이후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자 해태제과는 지난 2월 말로 계획했던 IPO를 미뤘다. 초대박 상품인 허니버터칩 등의 영향으로 올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해태제과는 상장을 기대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사들였던 재무적 투자자들의 돈을 일단 모두 돌려주기로 했다.
▲ 허니버터칩 대박행진 속 일등공신은 신정훈 대표(사진)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는 허니버터칩의 기획을 시작으로, 개방 전 과정을 전두지휘 했다. [사진=뉴시스]
해태제과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1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상장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는 올해 허니버터칩 실적이 대거 반영되고 아이스크림에서도 가격정찰제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허니버터칩의 매출 효과가 실적에 십분 반영되지 못했지만, 1분기부터는 실적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해태제과는 매출액 7692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윤영달 회장 고심하게 만든 허니버터칩
허니버터칩 열풍은 그룹 경영승계와 관련해 각종 구설까지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허니버터칩이 해태제과 매출에 크게 기여하자 이를 윤 회장이 드러나지 않게 경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윤 회장의 아들 윤석빈 대표가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 크라운제과에 인수된 해태제과는 신정훈 대표이사가 운영하고 있다. 신 대표는 윤 회장의 딸 자원 씨와 결혼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윤 대표로의 후계 승계를 염두하고 있지만, 사위 신 대표의 저력이 만만찮아 이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니버터칩 대박행진 속 일등공신은 신 대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는 허니버터칩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전 과정을 진두지휘 했다.
신 대표가 허니버터칩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감자칩 하나만으로 다양한 맛을 가진 상품을 만들어내는 타 업체에 비해 해태제과는 이렇다 할 주력 상품이 전무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그는 허니버터칩이 탄생되기까지 미국과 일본 등에서 출시된 감자칩을 두루 시식해보고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 파악을 위해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 업계 일각에서는 허니버터칩으로 기업공개를 연기하고 경영승계를 고민하는 이 회사를 두고 제품 하나에 회사의 운명이 좌우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소비자들 사이에서 허니버터칩의 대랑 생산 요구가 나오면서 해태제과는 공장증설을 두고 고민을 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공장증설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관련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품의 공장 증설에 나섰다가 쓴 맛을 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가 허니버터칩 덕에 승승장구하는 반면, 윤 대표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크라운제과는 자사의 주력 상품인 ‘유기농 웨하스’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됐고, 이를 지난 5년간 31억원 가량 시중 판매처에 납품해왔다는 사실이 검찰에 적발된 바 있다. 이후 크라운제과는 제품을 전량 회수 조치한 후 대국민 사과문까지 작성해 배포했지만 ‘먹거리로 장난질을 했다’는 국민들의 불신은 현재까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오랜 전통을 지닌 몇몇 효자상품에 의존하는 분위기여서 이 모든 상황은 경영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윤 대표의 과실로 치부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크라운해태제과 경영승계에 대한 우려는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해석도 있다. 윤 회장을 제외한 윤 대표와 신 대표 모두 회사에 대한 지분을 직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크라운제과는 윤 회장(27.38%) 외 특수관계인 6명이 지분 49.13%을 보유 중이다. 또한 해태제과 역시 모기업 크라운제과(보통주 31.72%) 외 2명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윤 대표는 크라운제과 2대주주인 두라푸드(20.06%)의 최대주주(59.60%)로서 지분을 간접 보유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허니버터칩으로 기업공개를 연기하고 경영승계를 고민하는 이 회사를 두고 제품 하나에 회사의 운명이 좌우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태제과는 10년 전 마이쭈를 히트상품으로 내놓은 뒤 제과업계에서 딱히 매출상승을 이끌어가는 제품이 없었다”며 “최근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회사의 방향을 바꿀 정도의 말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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