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은 남산의 남동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한강이 흐른다. 그래서 한남동의 명칭은 한강의 ‘한’자와 남산의 ‘남’자를 따서 지었다. 이곳은 풍수지리설에서 얘기하는 집 뒤쪽에는 산이 위치하고, 앞쪽에는 강이 흐르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역이다. 배산임수 지역은 옛 우리 조상들이 최고의 주거지로 손꼽는 곳이다. 한남동과 인접한 이태원동 역시 입지 조건이 좋아 부촌 지역이다. 주거친화적 환경을 지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에는 올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시지가 상위 10채 중 5채가 있다. 공시지가는 실제 매매가와는 차이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조사이기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에 의해 객관적인 지표로 사용된다. 한남동과 이태원동에는 삼성그룹 오너가를 비롯해 LG그룹, 대상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오너들이 소유한 집이 있다. 특히 이곳은 삼성일가들이 주택을 대거 소유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일찍이 서울시 장충동에 자택을 소유했고 그곳에서 삼성그룹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의 아들 이건희 회장은 한남·이태원동에 주택을 보유하고 삼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이곳은 삼성가의 두 번째 거주지이며 글로벌 삼성의 거점인 셈이다. 재벌들의 주택들은 공시지가를 측정할 수 있고 또 시세도 따져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시세는 무의미하다는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벌들이 집을 파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세는 재벌들의 부자 기운을 받으러 이곳으로 모이는 사람들에게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 4주년 특집 ‘새로 쓰는 부촌지도’ 시리즈 다섯 번째로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명사들을 소개한다.
|
한남동과 이태원동 경계에 있는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는 ‘삼성 블루스퀘어’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건물은 삼성계열사의 건물이 아니지만 삼성그룹이 이름을 지어주면서 삼성 간판을 달고 있다.
‘블루스퀘어’를 지나 이태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제일모직에서 론칭한 일본 유명 브랜드 ‘꼼데가르송’ 플래그쉽 스토어 1호점이 있다. 이 건물을 기준으로 이태원로55길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부동산이 포진해 있다.
이태원로55길에는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 1000여점이 소장된 ‘리움미술관’이 위치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 소유인 이 미술관의 관장은 홍라희 여사다.
‘리움미술관’ 인근, 이태원동 135번지 일대에는 이건희 일가 소유 부동산이 대거 포진해있다. 호암재단이 소유한 승지원을 제외하면 약 6건의 부동산이 삼성 오너가 소유이며 대지면적의 합은 약 6266㎡(약 1895평)에 달했다. 이 일대 부동산들은 이건희 회장, 홍라희 관장,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나눠서 소유했다.
삼성 오너 일가는 이태원 일대에 부동산 2곳을 더 소유했다. 알려진 부동산의 대지면적은 2059㎡(약 623평)이다. 삼성 일가가 이태원동에 소유한 땅은 8325㎡(약 2518평)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 시세가 3.3㎡당 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토지가격만 1259억원에 달했다.
이태원동 바로 옆 한남동에도 삼성 오너일가의 부동산이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일가는 약 4건의 부동산을 소유했고 총 대지면적은 4340㎡(약 1313평)이다. 3.3㎡당 5000만원 씩 적용하면 657억원 상당이다.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는 삼성그룹 오너가의 부동산이 여럿 있다. 이건희 회장 일가의 명의로 이 부동산은 시세는 2000억원에 달하지만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태원동·한남동에 파악된 삼성 오너 일가 소유의 부동산은 약 10건, 대지면적 1만2665㎡(약 3831평)이다. 시세만 1916억원 상당이다.
주택 이외에 홍라희 관장과 이서현 사장은 2012년 꼼데가르송길 중심에 있는 ‘아우디빌딩’을 300억원에 공동 매입하기도 했다.
이건희 일가가 사랑한 동네 한남동과 이태원동은 이 회장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주택을 보유했다. 또, 이명희 회장의 장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도 어머니 소유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주택을 소유했다.
삼성타운 조성…삼성그룹만을 위한 치과, 어린이 집 등 있어
이태원동·한남동에는 삼성일가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땅은 1만2665㎡(약 3831평)이다. 호암재단,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그룹 계열사 명의로 소유한 땅까지 합하면 삼성그룹은 이 일대에 3만5596㎡(약 1만768평)의 토지를 소유했다. 그래서 이 일대는 ‘삼성타운’으로 흔히 불린다.
삼성타운에는 삼성가 식구들의 부동산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에스원, 일명 삼성치과, 승지원, 제일기획 등도 있다. 국내 최고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에스원’ 용산지사는 꼼데가르송길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에스원’은 이건희 회장 자택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마치 이건희 회장 자택을 호위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 용산구 한남동은 한강의 ‘한’과 남산의 ‘남’자를 따서 지었다. 이곳은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삼성그룹 일가들이 부동산(사진)을 대거 소유했다. 한남동에는 오너 일가 소유 부동산 말고도 그룹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도 여럿 있다. ⓒ스카이데일리
귀빈을 대접하는 장소로 이용되는 승지원은 높은 담벼락 사이로 한옥이 곱게 자용을 뽐내고 있다. 고전양식으로 지어진 승지원은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로 이용됐으나, 이 회장의 병세 악화로 현재는 비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리움미술관 맞은편에는 삼성그룹을 위한 치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판도 없을뿐더러 일반손님을 받지 않은 이 치과는 삼성그룹을 위한 치과여서 소위 ‘삼성 치과’로 불린다. 치과뿐만 아니라 삼성계열사가 운영하는 ‘삼성어린이집’은 삼성그룹 자제를 위해 준비된 시설이다.
삼성 말고도 LG·아모레퍼시픽·대상그룹 등 다른 재벌도 주택 소유
이태원동·한남동에는 삼성일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오너들도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등이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소유한 대지면적 1683㎡(약 509평) 주택의 시세는 약 254억원이다. 그 뒤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소유한 대지면적 1492㎡(약 451평) 주택이 225억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대지면적 833㎡(약 252평) 주택이 126억원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175억원에 달하는 한남동 주택을 소유했다. 또 서 회장은 이태원동에도 주택 한 채를 보유했다.

▲ 한남동과 이태원동은 삼성그룹 이외에 다른 재벌 오너들도 주택을 소유했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등이 소유한 주택. ⓒ스카이데일리
한남동·이태원동 시세와 관련해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에 매매된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 건물은 3.3㎡(약 1평) 5000만원선에 매매가 이뤄졌다”면서 “삼성가가 뿌리를 내린 이상 이곳 시세는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벌 기업들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가격과 상관없이 살 수 있기 때문에, 3.3㎡당 5000만원이란 게 시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 역할밖에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