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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Ⅱ-서울 5대 핫플레이스<3>]-홍대상권
예술혼 서린 청춘 메카…본능의 쾌락지대 싹텄다
예술혼 서린 청춘 메카…관능의 쾌락지대 싹텄다
헌팅포차에 줄서는 가난한 젊음들…‘즉석만남’ 빠진 우울한 시대의 자화상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2-05 00:07:08
1990년대 초반 홍대 앞에는 예술인들이 주도하는 클럽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클럽에도 변화가 생겼다. 1992년 락카페 ‘발전소’ 이후 1990년대 말까지 라이브 공연 카페가 성행했다. 당시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 홍대에 기반을 둔 많은 인디밴드들이 스타 반열에 올랐다. 홍대는 젊은 예술가들이 좋아하는 곳이었고, 항상 새로운 문화 활동이 잉태되는 곳이었다.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유흥 문화도 발달했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문화에 따라 클럽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라이브 공연을 하던 클럽 중 일부가 일렉트로닉 음악 클럽으로 전환했다. 2001년부터 시작한 ‘클럽데이’ 이후 홍대는 더욱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곳으로 변화했다.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 인기가요가 흘러나오는 감성주점이 유흥 문화를 주도 했다. 최근 홍대의 유흥 트렌드는 헌팅포차다. 이런 변화 속 한편에서는 홍대의 트렌드를 주도했던 음악인들이 카페와 레스토랑 등에서 밴드활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북에서는 홍대가 수년째 신촌과 이대를 제치고 핫플레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홍대는 주변부로 새로운 상권을 만들며 무한 확장을 진행 중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신년특집2 - 서울 5대 핫플레이스’ 세 번째로 홍대 유흥 상권을 취재했다.


 ▲ 전통적으로 클럽 문화가 발달한 홍대는 최근 클럽에서 헌팅 술집으로 문화가 바뀌고 있다. 수십 개의 헌팅 술집들이 있으며, ‘그린라이트’, ‘쏠로포차’, ‘10minute’, ‘홍콩야시장’ 등이 헌팅포차로 유명하다. 이들 대형 매장에는 평일 약 300~400명, 주말 약 10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찾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20대 젊은이들의 새로운 유흥 메카, 100석 규모 대형 ‘헌팅포차’ 인기
 
홍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상권이다. 홍대를 찾는 20대 젊은 손님들은 새로운 유흥 트렌드에 뜨겁게 반응한다. 트렌드에 따라 상권도 살아 움직인다.
 
지금 홍대 유흥 문화의 중심에는 ‘헌팅포차’가 있다. 헌팅포차는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대시하는 데에 최적화된 술집이다. ‘그린라이트’, ‘쏠로포차’, ‘10minute’, ‘홍콩야시장’ 등이 헌팅포차로 유명하다.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못한 20대들에게 헌팅 포차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동성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성과 만나는 기회를 갖는다. 이들은 헌팅포차에서 이성에게 스스럼없이 호감을 표시한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면  짝을 지어 나가기도 한다.
 
실제로 온라인에는 헌팅포차에 가서 이성을 만났다는 일화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중에는 “홍대 OO에서 홈런” 등의 표현이 있는데 ‘홈런’은 이성과 잠자리를 가졌다는 뜻의 은어다.
 
헌팅이 하나의 술집 마케팅으로 떠오르자, 비슷한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길거리에는 잘 차려입은 젊은 호객꾼들이 여대생에게 접근해 “클럽 갈래, 같이 놀자”라는 말로 호객하는 것이 자주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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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헌팅포차에서는 “들어갈 땐 솔로, 나올 땐 커플”이라는 노골적인 문구로 호객을 하기도 했다.  
 
 ▲ 헌팅포차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20대들에게 1석2조의 효과로 다가가고 있다. 술집 관계자에 따르면 헌팅은 주로 남자가 하거나 직원이 주선하는데, 여성들도 헌팅 당하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한다. ⓒ스카이데일리

10minute 관계자는 “라운지와 테이블이 있어 테이블에서 술을 편하게 마시다가 춤을 추고 싶을 땐 라운지로 나가면 된다”며 “현재 홍대에는 클럽보다는 헌팅포차, 라운지바 등이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평일에는 400∼500명, 금요일과 주말에는 1000명 정도가 몰린다”며 “요새 젊은 사람들은 처음 만난 사람과 술을 마시며 어울리는 것을 즐기고,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편이라 자연스럽게 헌팅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쏠로포차’는 100개 테이블이 갖춰진 대형 헌팅술집이다. 이곳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 300~400명, 주말 약 1500명의 고객이 찾고 있다. 이곳에는 주로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찾아왔다. 관계자는 “헌팅은 주로 남자가 하거나 직원이 주선하는데, 여성들도 헌팅당하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눈치다”고 전했다.
 
대학생 이하나(20·여)씨는 “불금에는 클럽보다는 클럽인 듯 아닌 듯한 헌팅포차의 분위기가 더 재밌고, 여성에게는 소주 서비스나 무료입장 등 혜택이 있다”며 “클럽은 술 마시는 공간이 협소해서 불편한데 이런 술집은 분위기도 신나고 친구들과 놀기도 좋다”고 말했다.
 
헌팅포차 이전 홍대에는 ‘8090 가요리믹스 별이빛나는밤에’, ‘밤과 음악사이’ 등 감성주점이 인기를 끌었고, 그 이전에는 라이브 공연 클럽이 인기를 끌었다. 인근 술집 및 클럽 관계자에 따르면 홍대를 찾는 젊은이들이 대중적인 문화에 열광하면서 기존 소규모 클럽 상당수가 폐업했다.
 
강북 최고 핫플레이스…점포주기 짧아졌지만 점포 없어서 장사 못해
 

 ▲ 홍대 상권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상수, 합정 등으로 개인 점포들이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홍대 상권은 임대료가 오르면서 메인 상권 내 점포 생존 주기는 단축됐지만 여전히 점포 매물이나 임대 문의가 계속되는 인기 상권이다. ⓒ스카이데일리

홍대상권이 강북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이곳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연일 몰려드는 곳이 됐다. 특히 인근 상수, 합정 등까지 점포들이 생기며 홍대상권이 확장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인근 상인들은 홍대 상권이 확장됐다기 보다는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임대료가 상승하며 홍대상권을 유명하게 만든 ‘알맹이’와 같은 개인 점포들이 주변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홍대 알맹이 점포들이 이동한 곳은 ‘상수동’, ‘합정동’, ‘연남동’, ‘망원동’ 등이다.
 
알맹이 상가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들어왔다. 유입인구가 많은 데다 상권력이 커지자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이 눈독을 들였다는 것이다. 주변 상인들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홍대 상권 임대료 상승의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전반적으로 기존 상권의 특성이 변질되고, 경기 불황으로 전보다 힘든 것은 맞다”며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떠들고 있는 ‘홍대가 죽고 있다’는 얘기들은 과장됐다”고 못박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점포가 없어서 장사를 못할 정도로 점포 문의가 빗발친다”며 “임대료가 비싸서 공실이 많다는 기사는 리모델링이나 개조 등으로 일시 비어있는 점포나 점포가 바뀌는 과정에서 공사중인 곳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대에서 인기가 많은 술집이나 음식점은 여전히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높은 임대료 때문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일부 점포를 위주로 손바뀜 현상이 잦은 것도 사실이다. 
 
홍대거리 메인 상권에서 외식업을 운영 중인 B씨는 “임대료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며 “건물주와 임대료 합의만 잘된다면 계속 이곳에서 운영하고 싶다”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홍대거리 주차장길 메인 상가 1층 10평 기준으로 보증금 1억원 내외, 월세 500만원, 권리금 2억∼3억원 수준이다. 골목길 등 이면도로 상가는 위치에 따라 차이가 컸다. 그러나 메인 상권보다는 저렴해 보증금 5000만∼1억원, 월세 250만∼500만원 사이에서 임대료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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