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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 상생의 맞수<54>]- LG생활건강 vs 애경
1000만 황금알 반려시장 진출 대기업들 ‘헉헉’
6조 빅뱅 야심찬 진출 ‘이중고’…낮은 브랜드 인지도에 반려인 충성도 장벽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4-03 14:00:59
 ▲ 최근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반려동물 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주인공은 생활용품 시장에서 맞수로 손꼽히고 있는 LG생활건강과 애경이다. 양사는 지난해 각각 ‘시리우스’, ‘휘슬’ 등 반려동물 관련 용품 브랜드를 출시하며 반려동물 시장에서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LG생활건강(왼쪽)과 애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LG그룹 계열의 생활용품 전문기업 LG생활건강(이하·LG생건)과 애경그룹 계열의 생활용품 전문기업 애경이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오는 2020년이면 약 6조원 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기존의 업체들은 물론 대기업 계열사까지 관련 시장에 하나 둘 진출하는 추세다.
 
국내 생활용품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 해 온 LG생건과 애경 등도 반려동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품 등을 제조·판매하며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두 기업은 각각 ‘시리우스’, ‘휘슬’ 등의 반려동물 관련 용품 브랜드를 출시했다.
 
우선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펫 케어 브랜드 ‘오스 시리우스(O’s Sirius)’를 출시했다. 브랜드명은 신화 속 오리온의 충견인 시리우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애견전용 샴푸·컨디셔너·미스트·데오드란트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스 시리우스’는 장모, 단모 등 견종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알파’, ‘베타’ 등 두 라인으로 출시됐다. 제품 가격대는 △샴푸(300ml)1만9000원 △컨디셔너(300ml) 1만9000원 △미스트(150ml) 1만5000원 △데오드란트(500ml) 9900원 등에 형성돼 있다.
 
시리우스 전 제품은 원료 단계서부터 유해물질 및 자극성분을 검수해 사용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설페이트, 인공색소, 파라벤 등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을 배제했으며 저자극 성분과 고농축 추출물을 함유해 목욕 시 애견 피부의 보호를 돕는다는 게 LG생건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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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제품은 현재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을 비롯해 이마트·펫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LG생건은 다양한 유통 채널을 추가로 확보해 판로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은 LG생활건강보다 LG생건보다 약 4개월여 앞선 지난해 4월 반려동물 전문 기업 ‘이리온’과 협업해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을 론칭했다. 주력 제품은 애견용 샴푸다. 샴푸 제품은 견종에 따라 각각 휘슬샤이닝실키(중모·장모)와 휘슬퓨어모이스트(단모) 등의 2종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각 1만2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휘슬은 자연추출물을 더하고 인공색소와 동물유래원료, 실리콘, 광물성오일, 파라벤 등 5가지 성분을 제거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휘슬 전 제품은 오픈마켓·소셜머커스 등 온라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9월 GS그룹 계열의 편의점 브랜드 GS25가 잠시나마 휘슬 애견 샴푸를 판매했지만 현재는 판매 중단한 상태다.
 
반려동물 출사표 던진 LG생건·애경 등 생활용품 업계 두 강자 ‘결과는 시큰둥’
 
 
 ▲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펫 케어 브랜드 ‘오스 시리우스’를 출시했다. 애경은 LG생활건강보다 4개월 앞선 지난해 4월 ‘휘슬’을 론칭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대기업 프리미엄’을 노리며 야심차게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지만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오스 시리우스(왼쪽)와 휘슬 [사진=각 사 홈페이지]

이처럼 국내 생활용품 시장을 주도하는 두 기업이 각각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며 야심차게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지만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비교적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 모두 그동안 신제품을 출시할 때 마다 사명 자체가 가진 브랜드 파워 덕분에 어느 정도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보장받았지만 유독 반려동물 제품에서 만큼은 그렇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스카이데일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대다수의 ‘펫팸족(반려동물을 뜻하는 영어단어 ‘Pet’과 가족을 뜻하는 영어단어 ‘Family’의 합성어)’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상당수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들을 쉽사리 바꾸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양사의 제품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현재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장유나(24·여) 씨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에 대한 정보는 주로 주변 지인이나 반려동물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접한다”며 “아무래도 제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어렵다 보니 한 번 구매한 제품을 꾸준히 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은 처음 구매했던 외국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계속 써오던 제품만 쓰다 보니 LG생활건강과 애경에서 반려동물 관련 제품들을 출시했어도 마땅히 관심이 가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승민(26·여) 씨는 “대다수의 반려인들이 새제품을 구매할 때는 동물병원 등을 주로 오프라인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며 “하지만 LG생활건강과 애경의 제품은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보니 막상 구매로 이어지진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대다수 소비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반려동물용 제품들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양사의 제품들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오스 시리우스(사진)는 현재 이마트·펫샵 등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지만 휘슬은 오프라인에서의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키워 왔다는 노민지(가명·29·여) 씨는 “오랜 기간 반려동물을 키워오다 보니 반려동물 관련 제품들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은 편이다”며 “이에 LG생활건강과 애경에서 출시한 제품들을 사용해 봤지만 반려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른 제품과의 특별한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출시 이후 홍보가 많이 미비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주변 반려인들 중에서는 양사 제품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김윤정(39·여) 씨는 “반려동물 제품은 실사용자가 동물이기 때문에 혹여 제품에 문제가 있더라도 잘 알지 못한다”며 “그래서 반려동물 관련 생활용품 시장은 다른 시장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양명식(가명·35·남) 씨는 “사람도 각자 피부 상태에 따라 적합한 화장품이 있듯이 동물들도 그들에게 맞는 제품이 따로 있다”며 “아무 제품이나 사용하게 되면 동물들도 트러블이 일어나기 때문에 반려인들이 한 번 고른 제품들을 쉽사리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타 제품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를 지적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남승우(26·남) 씨는 “LG생활건강 사은품 증정 행사를 통해 시리우스 제품을 증정 받아 사용해본 적이 있다”며 “시리우스 제품이 다른 중소기업 제품에 비해 제품 용량 대비 가격대가 높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 사용하던 제품은 다른 중소기업 제품으로 500ml 용량에 가격은 1만원 정도다”며 “타 제품에 비해 품질이 차이가 별로 없다고 느끼는데, 300ml 용량에 약 2만원가량 하는 시리우스 제품을 굳이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020년 6조원 규모까지 성장…다른 산업 비해 진입장벽 높아 어려움 예상
 
반려동물 시장은 해마다 급성장하며 국내 경기 불황 우려 속에서도 신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대기업들은 중·장기적 안목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8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조2900억원으로 성장했다. 또 올해 2조8900억원에 이어 오는 2020년에는 5조81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자료: 농협경제연구소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은 국내 인구 구조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1인가구가 늘면서 외로움을 달래고자 반려동물을 찾게되는 점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국내 1~2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50.5%로 이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16%인 320만 가구, 인구로는 1000만명에 달한다는 통계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지만 막상 기업들이 새로 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LG생건과 애경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이미 좋은 품질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제품들에 대한 반려인들의 충성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관련 업계 전문가는 “물론 대기업들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갖고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펫팸족들은 대부분 반려동물을 아기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에 신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섣불리 제품을 바꾸려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반려동물 시장에 많은 해외브랜드와 중소기업 제품 등이 좋은 품질로 시장을 선점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대기업 제품이라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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