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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81>]-고려신용정보(윤의국 회장)

KB사태 자살 해프닝 회장님 ‘이번엔 인사쇼크’

KB부정청탁 논란 속 횡령 실형선고…집행유예 전후 KB인사들 줄줄이 영입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21 00: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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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이 자선 사업을 시작으로 경영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과거 KB금융지주와 관련된 부정청탁 의혹으로 자살 해프닝 사건 후 자리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졌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려신용정보의 잇단 KB금융 출신 사외이사 영입을 근거로 윤 회장과 KB금융이 아직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고려신용정보가 위치한 서초동 유니온타워 ⓒ스카이데일리

최근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의 행보가 물의를 빚고 있다. 윤 회장은 과거 KB금융그룹(이하·KB금융)에 대한 ‘부정청탁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이후에도 남몰래 KB금융 챙기기를 지속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정청탁 의혹, 자살시도 등 물의…사회공헌 앞세워 경영 복귀시도 논란
 
2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KB금융에 대한 부정청탁 의혹이 불거져 나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전자등기시스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임영록 당시 KB금융지주 회장에게 부정 청탁을 한 혐의를 받았다. 전자등기시스템은 근저당등기 업무를 전산화하는 사업을 뜻한다.
 
검찰에 따르면 윤 회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사 L사가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도록 1억원 규모의 금품을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임 회장에게 건넨 혐의를 받았다. L사는 윤 회장(6.22%)과 고려신용정보(4.04%)가 대주주로 있던 회사다.
 
비리혐의가 불거지고 압수수색 등 수사 강도가 거세지자 윤 회장은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반포대교 중간지점에서 강물로 뛰어내린 그는 곧바로 경찰에 의해 구조돼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당시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조사과정에서 윤 회장은 금품로비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지만 개인 청탁 사실은 시인했다. 결국 그는 부정청탁, 추가 횡령 혐의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윤 회장의 장남 윤태훈 부사장도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윤 회장의 부정청탁 사건은 KB금융을 넘어 정관계로 확대되는 듯 했으나 끝내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결국 윤 회장은 11억원대의 횡령 혐의만을 적용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15년 1월 재판부는 윤 회장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은 지난 2014년 KB금융지주의 전자등기시스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부정청탁 의혹을 받았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윤의국 회장은 자신의 관계 기업인 L사가 사업자에 선정되도록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에게 개인 청탁을 넣었다. 사진은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법원 판결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윤 회장은 서서히 경영 복귀를 준비했다. 고려신용정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해 3분기 중 고려신용정보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윤 회장은 회장임에도 불구하고 임원 명단 중간에 이름을 끼워 넣은 모습을 보여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한동안 그는 미등기임원으로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서서히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신년사를 통해 “기업은 윤리적 책임을 넘어 자선적 책임이 있다”고 밝힌 그는 사회공헌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을 찾아 1100세대의 취약계층들에게 1000만원 상당의 겨울후원물품을 제공했다. 회사 임직원들과 1500만원 상당의 불우이웃돕기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동종업계 안팎에서는 윤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경영 복귀에 대한 반발 여론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오너가 경영에 다시 복귀하는 것은 주주들의 반발과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부정청탁 논란 윤의국, 집행유예 기간 고려신용 사외이사에 KB출신 선임
 
그런데 최근 윤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을 무색케 할 만한 논란이 불거져 나와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은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고려신용정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기간 동안에도 KB금융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꾸준히 선임한 사실이 드러났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특히 얼마 전에는 또 한명의 KB금융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앉혀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청탁 관계로 얽혔던 윤 회장과 KB금융이 여전히 긴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고려신용정보가 KB금융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4년부터다. 2014년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고려신용정보는 오병건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신임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오 전 사외이사는 2007년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을 지냈으며 2008년에는 KB금융 부사장과 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지냈다. 청주고등학교, 청주대학교 출신으로 윤 회장과는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오 전 사외이사는 2015년과 2016년 두 번의 연임을 거쳐 총 3년 동안 고려신용정보 사외이사직을 수행했다.
 
또한 고려신용정보는 지난해 오 전 사외이사 이외에 또 한 명의 KB금융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주인공은 이정호 전 사외이사였다. 고려신용정보 내 KB금융 출신이 두 자리나 차지한 셈이다.
 
오 전 사외이사와 함께 1년 동안 사외이사직을 수행한 이 전 사외이사는 지난 2012년 KB저축은행 초대 회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과거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광주상고와 호원대학교를 나왔다.
 
KB금융 출신 두 사외이사는 올해 초 임기가 만료됐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빈자리는 또 다른 KB금융 출신 인사인 박찬본 사외이사가 채웠다. 박 사외이사는 국민은행 여의도 지점장, 호남남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2008년 12월부터 2010년 8월까지 국민은행 업무지원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정호 전 사외이사와 같은 광주상고 출신이다.
 
 ▲ 부정청탁, 자살소동 이후 윤의국 회장은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 복귀를 준비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해 3분기 중 고려신용정보 회장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사진은 KB금융지주 ⓒ스카이데일리

고려신용정보 소액주주들은 윤 회장이 KB금융과의 구설수로 곤욕을 치룬 이후에도 꾸준히 고려신용정보의 사외이사진을 KB금융 출신으로 채우는 데 대해 상당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자칫 고려신용정보와 KB금윰이 여전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여 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업계 일각에서는 고려신용정보와 KB금융의 돈독한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오 전 사외이사와 박 사외이사가 현재 각각 회장과 부회장으로서 국민은행 동우회를 이끌고 있는 점은 KB금융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KB금융은 주전산기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과거 KB금융 한 핵심 인사는 “과거 KB사태의 원흉이었던 주전산기 교체 사업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고려신용정보와의 관계가 주목받는 것은 과거의 논란을 끄집어 내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KB금융 입장에서는 윤의국 회장의 복귀와 사외이사 선임 등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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