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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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가출 청소년 실태 르포(中-부작용)
충격 폭로 “감금·폭행·성매매강요 범죄집단 가출팸”
조건만남 사례자 증언 “시간당 15만원 안팎…어리고 예쁠수록 비싸다”
 ▲ 가출청소년들의 모임을 일컫는 속칭 ‘가출팸’들은 주로 모텔에서 무리 지어 생활하는 편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이 같은 행태는 엄연히 불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숙박업소의 청소년 출입은 물론 혼숙 등은 금지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가출팸 내에서는 숙박비 마련 및 생활비 충당을 위해 공공연하게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모텔촌 전경 [사진=박미나 기자]ⓒ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도현 차장|이경엽·정유진 기자] 최근 가출한 청소년들의 모임, 소위 말하는 ‘가출팸’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가출팸은 ‘가출’과 가족의 영어단어 패밀리의 줄임말인 ‘팸’의 합성어다. 가출한 청소년들이 가족처럼 함께 산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21일 아동·청소년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출팸’의 가장 큰 문제는 ‘범죄행위’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직접 범죄를 저지르거나 혹은 어른들의 범죄 행위에 이용당할 가능성이 짙다. 가출청소년들이 ‘가출팸’을 결정하는 이유가 정신적으로 서로 의지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돈’을 마련하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돈’을 마련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가출 청소년들은 범죄의 길로 빠져들게 된다. 특히 가출을 하게 되면 식비·주거비 등 최소한의 생활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가출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가출청소년들이 밀집한다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경우 각 가출팸들은 모텔촌에서 다소 동 떨어진 허름한 모텔의 속칭 ‘달방’(1개월 방 값을 싼 값에 선불하는 방식)을 얻어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관악구 ‘대학동(구·신림9동)’ 녹두거리 인근 고시촌 고시텔을 전전하고 있었다.
 
가출팸들은 주거비로만 매달 35만원에서 50만원 안팎을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보통 5명 이상이 함께 생활하면서 식비 및 유흥비 용도로 적지 않은 돈을 소비하고 있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돈을 벌기 위해서는 법적 테두리 바깥에서 근무해야 하는 까닭에 정상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가출청소년들은 쉽게 ‘범죄’에 빠져들게 되는 것으로 취재 결과 나타났다.
 
가출한 여성 청소년들 ‘성적 노리개’ 전락…성매매강요·감금·폭행 등 조직폭력배 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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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송모 양은 올해 17살이다. 송 양은 스카이데일리와의 만남에서 과거 가출했을 당시 가출팸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그녀는 그곳에서 도망쳐 나와 현재는 부모님의 품에서 생활하고 있다. 송 양은 가출팸 자체가 사실 상 하나의 ‘범죄집단’이나 다름없다고 폭로했다.
 
송 양은 “중학교 2학년 처음 가출했을 때 갈 곳마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아는 언니가 자신의 남자친구 자취방을 소개해줬다”며 “그곳은 가출팸의 본거지였고 잘 자리를 마련해주고 먹을 것도 챙겨줘 자연스럽게 일원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크게 보기 = 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말하는 일이란 ‘조건만남’이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가출팸은 가출한 여성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성매매를 강요하는 이른바 ‘조건돌리기(조건만남을 통한 성매매를 지속적으로 강요해 돈을 버는 행위)’를 하는 집단이었다”고 말했다. 송 양은 “지니고 있던 물건도 버린 채 겨우 몸만 빠져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출 중인 김모(18)양 역시 ‘조건만남’에 대해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녀는 “모바일 채팅앱을 통해 내 사진, 나이 등이 적힌 프로필을 올리면 관심을 보인 어른남성들로부터 돈을 받고 관계를 맺는 것이 조건만남이다”며 “가격은 보통 시간당 15만원 안팎이지만 얼굴이 예쁘거나 몸매가 좋은 친구들은 시간 당 30만원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자 나이가 어릴수록 돈을 많이 받는다”고 귀띔했다.
 
취재 중 만난 가출청소년들 대부분은 ‘조건만남’에 대해 알고 있거나 일부는 실제로 경험해 보기도 했다. 이들에게 ‘어리다’의 정의에 대해 묻자 “중학생 이하”라는 답이 주를 이뤘다. 한 가출청소년은 “요즘에는 성장발육이 빠른 탓에 중학교 3학년생만 되더라도 값이 낮아진다”며 “심지어 조건만남에 가담하는 초등학생들도 있을 정도다”고 귀띔했다.
 
서울 신림동에서 생활 중인 김모 양(17)은 과거 몸담았던 가출팸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녀는 과거 ‘조건만남’에 가담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 양은 “보통 가출팸들의 성비는 남자가 많기 마련이다”며 “이에 대부분의 가출팸에 속한 남자들은 조건만남에 나설 가출 여학생 모집에 열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초 몸담았던 가출팸은 여자 4명, 남자 5명 등이었는데 조건만남을 위한 대화시도나 약속 등은 모두 남자들이 잡아놓고 여자들에게는 약속 장소와 금액만 통보했다”며 “행여 돈만 챙겨서 달아날까 모텔에서 나오는 길목에서 성관계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곤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 양은 “상대해야 했던 남자들은 사실 조건만남에 나선 어른들뿐만이 아니였다”며 “때론 남자 멤버들과 잠자리를 갖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녀는 “그들의 말을 어겼을 때는 매를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고 실제 옆에서 맞는 여자애도 봤기 때문에 결국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어린 친구들 중에서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심각함을 느끼지 못하는 애들도 있었으나 나는 하루빨리 그곳을 탈출하고 싶었다”며 “남자들 중 세 명이 오토바이 절도로 경찰에 붙잡혀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극적으로 탈출해 지금의 가출팸에 들어오게 됐는데, 처음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조건만남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조건만남男 상대 폭행·갈취 회행…독자적으로 성매매 나선 가출 여학생도 꾸준히 증가
 
 ▲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서 가출청소년들은 성 매수자를 구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가출팸들은 성 매수자를 모텔로 유인해 폭행을 가하고 사진을 찍어 협박을 해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같은 범죄유형이 증가하자 최근에는 팸을 떠나 홀로 성매매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여성 청소년들이 증가하기도 했다. 사진은 가출청소년들이 성매수자를 구하는 데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채팅앱 캡처화면(사진 왼쪽) 및 관악구 신림동 일대 유흥가 ⓒ스카이데일리
 
가출청소년들의 밀집지역으로 유명한 신림사거리를 관할구역으로 두고 있는 서울 관악경찰서 당곡지구대 관계자는 “가출청소년들이 결성한 ‘가출팸’은 크고 작은 절도부터 조건만남 알선 및 성매매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마치 어른들이 하는 방식 그대로 범죄조직화 돼 걷잡을 수 없는 탈선을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가출청소년들이 돈을 마련하는데 가장 쉽게 이용한 방법 중 하나는 성매수 남성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방식이다. 과정은 이렇다. 먼저 성(性) 매수남을 먼저 샤워하도록 유도한 뒤 조건만남에 투입된 여자 가출팸 멤버는 방 내부 상황을 남자 멤버들에 전달한다.
 
연락받은 남자 멤버들은 방으로 진입해 샤워 중이거나 샤워를 마친 알몸 상태의 남성에게 폭행을 가하고 사진을 찍으며 주변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요구한다. 이 경우 1회성 성매매에 비해 비교적 목돈을 쥘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협박해 돈을 갈취할 수 있어 가출청소년들이 빈번하게 쓴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범죄가 매스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조건만남’을 하려는 남성들의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조적적인 성매매는 어느 정도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가출한 여학생들은 독단적으로 성매매를 벌이거나, 나이를 속이고 유흥업소에 취직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경기지역 쉽터 25곳에 거주하는 1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7.5%는 가출 후 생활비 마련을 위해 성매매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시도한 성매매로는 조건만남이 25.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속칭 불법보도방(무등록 직업소개사업소)이 9.6%로 뒤를 이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실제 가출청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성매매는 서울시가 조사한 자료 수치보다 훨신 상회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사 대상자가 쉼터에 머물고 있는 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김기남 회장은 “어린 여자 아이들이 시간당 20만원 안팎의 돈을 과연 어디 가서 벌 수 있겠느냐”며 “가출 후 스스로 자립하는데 필요한 돈을 이런 식으로 충당하다보니 자립은 용이할 수 있겠지만 결국 직업 (성매매)여성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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