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8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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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OncoDNA 대표 장폴 드티프(Jean-Pol Detiffe)
“획기적인 DNA 검사로 절망의 질병 완치 돕죠”
“암 치료는 결국 정보 싸움…IT강국 한국은 의학 발전 잠재력 커”
 ▲ 지난 10일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가운데 온코디엔에이(OncoDNA)사 ‘장폴 드티프(Jean-Pol Detiffe)’ 대표도 함께 한국을 찾았다. 온코디엔에이는 개인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진단을 내리고 치료하는 ‘맞춤의료’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대담=조문식 부장|정리=서예진 기자] 지난 10일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벨기에 경제사절단은 아스트리드 공주와 디디에르 레인더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비롯해 연방·지방정부 고위 인사, 110여개 기업 관계자 등 총 250명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온코디엔에이(OncoDNA)’는 벨기에의 암 유전체 전문 기업으로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온코디엔에이는 개인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진단을 내리고 치료하는 ‘맞춤의료’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온코디엔에이의 설립자이자 현재 경영을 도맡고 있는 장폴 드티프(Jean-Pol Detiffe·43) 대표는 약사 출신의 기업가다. 그는 “환자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마음에 회사를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뷰 당일에도 그는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했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는 첫 만남에서 스스로를 ‘부인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항상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같이 지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며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드론으로 사진을 찍고, 또 함께 테니스를 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항암치료 진단 분야의 획기적 발견…“암과의 싸움은 정보 싸움”
 
드티프 대표는 지금의 온코디엔에이를 설립하기 전에 바이오테크 업체인 ‘디엔에이비전(DNAVision)’을 먼서 세웠다. 당시 그의 나이는 서른 살에 불과했다. 디엔에이비전은 인간의 유전자 코드 30억개를 완전히 읽을 수 있는 기술을 앞세워 유전학 연구비용을 줄이고 제약산업 발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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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2년 디엔에이비전을 프랑스 투자회사에 넘겼다. 그로부터 약 1년여 후인 2013년 ‘DNA 시퀀싱’을 통해 병을 진단하고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줄 목적으로 지금의 온코디엔에이를 세웠다. ‘DNA 시퀀싱’은 간단히 말해 피검사를 통해 DNA 등에 있는 종양(암) 정보를 분석하는 ‘개인화된 서비스’라고 인식하면 된다.
 
그는 “2010년까지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Next-Generation Sequencing)을 통한 병 진단에 대해 연구 자료만 있었지 실제로 적용한 적이 없었다”며 “암과의 싸움은 정보 싸움이라고 보는데, 암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방법을 제공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 회사의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온코디엔에이의 항암치료 진단 서비스인 ‘온코딥(Oncodeep)’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을 통한 유전자 분석을 돕는다. 면역 염색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자병리학적 분석을 결합해 환자의 암 특이적 유전자변이(단일염기변이, 유전자복제수변이, 증폭·결실, 전좌, 메틸화) 및 단백질 발현, 약물 감수성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 장폴 드티프(Jean-Pol Detiffe) 대표는 서른 살 때 바이오테크 업체인 디엔에이비전(DNAVision)을 세웠다. 디엔에이비전은 인간의 유전자 코드 30억개를 완전히 읽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을 통해 유전학 연구비용을 줄이고 제약산업 발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드티프(사진 오른쪽) 대표와의 인터뷰 진행 모습 ⓒ스카이데일리
 
드티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온코딥을 통해 암을 진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검사부터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약 7일 정도 소요된다. 환자를 담당하는 의사뿐 아니라 동료 의사나 환자도 이 결과를 공유하면서 치료 방법을 논의할 수 있도록 기본 데이터도 제공한다.
 
암 관련 정보가 DNA에만 있지 않고 또 유전자만 가지고 분석하는 것은 충분지 않다는 판단 아래 RNA와 단백질까지 통합적으로 분석해 진단을 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순히 환자에 맞는 치료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약이 개개인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추이를 지켜보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진단은 2~3기 등의 암 환자나 약을 한번 쓰고도 완치에 실패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암 진단이나 치료비 등을 가뜩이나 비싼 편인데, 부작용까지 겪게 되면 경제적 고통은 배가되기 때문이다. 드디프 대표는 “온코딥은 잘 맞는 약을 받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고, 한 사람의 목숨을 관리하는 의사의 부담을 덜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온코디엔에이에는 개개인에 맞는 진단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다. 환자의 질병 정보와 투약을 했을 때 발현 증상의 차이 등 각종 정보를 온라인 플랫폼에 공유하는 ‘온코쉐어(Oncoshare)’ 서비스도 제공한다. 웹을 기반으로 하는 온코쉐어는 리포트를 통해 표적치료 약물 가이드, 화학요법 약물 가이드, 적용 가능한 임상시험정보, 암 종합 분석 결과 등의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한다.
 
드티프 대표는 온코쉐어에 대해 “암 관련 정보뿐 아니라 암 전문의를 대상으로 관련 지식에 대한 교육을 하는 역할도 있다”며 “암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가 쏟아지는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획일화 된 투약 방식이나 몇 종류의 약만을 선택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온코디엔에이는 양질의 리포트를 제공하기 위해 전미암종합네트워크(nccn) 가이드를 포함, 7개 주요 전문 사이트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각종 암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드티프 대표는 “각 환자의 특성을 온라인에서 토론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나은 치료 방법을 끌어낼 수 있다”며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것 외에도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이 치료방법을 찾는 데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T강국 한국, 과학 접목시킨 의학 발전 잠재력 풍부”
 
 ▲ 한국에 처음 방문한 드티프 대표는 온코디엔에이가 한국에 정식으로 진출한다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진단 결과를 번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는 진단은 가능하지만 진단 결과를 제대로 번역해 도움이 될 만한 지식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스카이데일리
 
드티프 대표는 경제사절단에 몇 차례 동행하는 과정에서 일본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경제사절단은 단순히 한국의 사업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위직을 만나 한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듣고, 한국 산업에 대해 이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동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정식으로 진출한다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진단 결과를 번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들여올 계획이다. 현재 한국은 진단은 가능하지만 도출된 데이터를 번역해 도움이 될 만한 지식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그는 “외계어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드티프 대표는 특히 “한국 정부에서 차세대염기서열분석 투자를 많이 했지만 기계로 진단만 가능하지 이 결과가 무엇을 뜻하는지 번역을 못 하고 있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현재 데이터만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도움을 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IT 기술이 뛰어나 잠재력이 뛰어난 곳이다”며 “한국의 과학·의료 기술이 더욱 발전하는 과정에 우리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드티프 대표는 한국에 처음 방문한 그는 바쁜 일정 때문에 제대로 된 관광을 하지 못했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가 가본 곳은 남산과 삼성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 정도였다. 그는 별마당 도서관에 가봤는데 책이 가득 차 있어서 인상 깊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드티프 대표는 앞으로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공략 또한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처음 3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56명까지 늘어났으며 앞으로 직원수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드티프 대표는 “한국에서도 온코디엔에이의 서비스를 통해 암 환자들이 많은 혜택을 봤으며 좋겠다”며 “암에 걸렸다고 해서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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