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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청년창업의 현주소(中-사례)
구글·애플 환상 젖은 청년들 ‘불나방창업’ 나락
“성공·자유는 말 그대로 환상…목숨 걸 각오 아니면 시도 금물”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1 00:13:40
▲ 창업에 나섰다가 실패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나름 큰 포부를 가지고 뛰어들었지만 배경지식 및 경험 부족 등으로 시간과 돈만 허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창업 실패의 대가는 국가의 미래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문제는 좀 더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사진은 한 스타트업 사무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진강 부장, 정성문 차장, 이기욱·조성우 기자] # 사례1. 최홍균(가명·28) 씨는 서울 소재 대학의 총학생회장까지 역임한 인재였다. 최 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 후 삶에 방향에 대해 고민했고, 그러던 중 동갑내기 친구로부터 영상제작·유통 업체 창업을 제안 받았다. 최 씨는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 그러나 최 씨는 창업한 지 1년이 채 안된 시점에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그 후 최 씨는 힘든 시간을 겪었다. 주변 친구들에 비해 취업이 늦춰졌다는 불안감에 잠 못 드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자신감은 떨어져 갔다.
 
# 사례2. 김정도(가명·29) 씨는 공무원을 준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는 평소 기존 조직문화에 대한 반감이 컸다. 결국 그는 취업 대신 창업을 결심했다. 건강음료 제조·유통 업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현실의 어려움은 기존 조직에 적응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결국 그는 창업 1년 만에 폐업 신고를 했다. 현재 그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 사례3. 김영광(가명·32) 씨는 얼마 전까지 온라인 여행 잡지사를 운영했으나, 결국은 회사 문을 닫고야 말았다. 지금은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 일을 돕고 있다. 그가 처음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과 자유로운 조직 문화 때문이었다. 하지만 창업의 계기가 된 요소들은 회사 문을 닫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 특히 자유분방한 조직 분위기는 구성원 간에 갈등을 일으켜 폐업 시기를 앞당겼다.
 
성공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기존 조직에 대한 반감 등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철저한 준비나 굳은 각오 없이 뛰어들었다가 현실의 높은 장벽에 가로막혀 결국 수렁에 빠지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청년 창업을 종용하는 사회적 분위기 전환과 동시에 청년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부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미만 창년 창업자 수는 6000명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늘어나는 창업자 수에 비해 폐업 사례도 급증하는 추세다. 정부로부터 창업자금을 지원받은 업체 중 상당수는 1년 만에 폐업을 선언했다.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가 지난해 3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이 창업한 기업 750여개 가운데 매출이 없는 기업은 무려 267여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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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균(사진) 씨는 대학시절 전도유망한 청년이었지만 창업 이후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특히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최 씨는 스카이데일리와의 만남에서 막연한 환상만 가지고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면 대가가 만만치 않다고 경고했다. ⓒ스카이데일리
 
청년들이 정부나 학교 등의 지원 아래 스타트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부족한 정보력과 개선되지 않는 수익구조 그리고 높은 시장 장벽으로 인해 시간과 돈만 허비하는 결과만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창업을 시도하는 청년 대부분 재기에 어려움을 겪어 삶 자체가 피폐한 경우가 비일비재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
 
남들보다 빠른 출발, 현실은 꼴찌…치기 어린 ‘묻지마 창업’ 절대 금물
 
앞서 사례자인 최홍균 씨는 창업 이후의 삶에 대해 한 마디로 ‘처절했다’고 토로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내내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는 최 씨는 “사업체 유지에 대부분의 돈을 쏟아 붓다 보니 주말에 알바를 해서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사업이 잘 안된 결정적 이유는 사업적인 구조, 내부적인 구조 등을 잘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기존 기업 문화에 대한 막연한 반감만 갖고 있었지 정작 기업의 조직생활을 제대로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이 실패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사업체 자체가 학교 동아리나 별반 다를 것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시간을 되돌린다면 절대 창업을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고, 누군가가 창업을 한다면 정말 말리고 싶다”며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 사업을 이끌어가고 거기서 수익을 낸다는 것 등 취업보다 100배 이상은 힘든 일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실패 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사례자인 김정도 씨는 청년 창업에 대해 ‘위험한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김 씨는 “기존 기업의 수직적 문화와 위계질서에 대한 반감으로 내 사업을 하면 그런 문화에 몸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며 “하지만 어리석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계획은 웰빙시대에 발맞춰 자취생들을 위한 건강 음료를 팔면 무조건 대박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은 달랐다”며 “경험과 지식은 물론, 비즈니스 마인드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했고 무엇보다 현실을 너무 몰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사실 학교도 좀 늦게 들어간 편인데 창업에 뛰어들면서 취업 시기를 놓쳐 버렸다”며 “혹자는 젊었을 때 경험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인생 최악의 실수가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 창업에 실패한 경험을 지닌 청년들 중 상당수는 초기 정부나 학교 등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꾸려나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칫 나태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원이 중단됐을 경우 자립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초기 지원의 단점으로 꼽혔다. 사진은 사진은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사례자 김영광(가명·32) 씨는 막연한 환상에 사로잡혀 섣부른 창업을 시도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단순히 환상만 가지고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게 가장 큰 실수다”며 “어린 나이에 경험과 정보가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졌다가는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정부나 학교의 지원을 받아 창업을 하는 것은 결단코 말리고 싶다”며 “당장 내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태해지기 쉽고 그러다 지원이 중단되면 결국엔 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청년들이 조직 체계에 대해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점도 창업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창업에 나서는 친구들 중 상당수가 외국 기업의 환상에 젖어 자유로운 생활과 조직 생활을 원한다”며 “그러다 보니 조직원들도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로 채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대표로서 업무 지시를 하면 그것에 대한 반감을 느끼는 구성원들이 제법 있었다”며 “회사를 위한 자유가 아닌 개인을 위한 자유를 추구하는 구성원들 때문에 심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고 이는 회사가 망하게 된 결정적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인생의 황금기 놓치는 실수…“배수진 칠 각오 없으면 시도 자체도 금물”
 
창업실패 경험을 가진 청년들 중 상당수는 “사업이 쉽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내 사업에 대한 열망, 기존 기업 구조에 대한 반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섣불리 창업에 시도했다가는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신념과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가 없다면 시도 자체를 하지 말아야한다”며 “무엇보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취업의 100배 이상은 힘들다는 생각으로 목숨 걸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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