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굴러가는 동력에 대한 호기심으로 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학생 신분으로 자작 자동차를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완성품을 만들고 나면 엄청난 희열을 느끼죠. 자작자동차를 만들며 습득한 기술을 통해 누가 타도 안전하고 앞서가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요”
지난 1996년에 창립해 올해로 22주년을 맞은 동국대학교 ‘팀 카트(Team Kart)’는 자동차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모인 동아리다. 이곳 구성원들은 자동차를 직접 설계·제작한다. ‘팀 카트’는 지난 2013년 국내 최대 자작자동차 대회인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KSAE)’에서 바하 부문 은상, 2014 국제 대학생 창작 그린카 경진대회 전기차 부분 종합 2위 등을 차지한 이력을 지녔다.
스카이데일리는 열정으로 가득찬 그들의 공작실에서 ‘팀 카트’ 소속 신동민(남·26) 씨, 심석용(남·25) 씨, 이윤호(남·25) 씨, 최진웅(남·25) 씨, 신재경(남·27) 씨 등을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자동차 사랑…끊임없는 시행착오 통해 노하우 습득
‘팀 카트’는 동국대학교 유일의 자작자동차 동아리다. 자동차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접 주행가능한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러 자작자동차 대회에 출전해 입상을 거머쥘 만큼 자동차에 대한 열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도 겸비했다.
‘팀 카트’ 소속 구성원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다. 레고나 모형 등 장난감을 조립하면서도 바퀴의 움직임, 운동에너지 등에 관심을 기울일 정도였다. 심석용 씨는 대학교 진학 당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는지 여부부터 살펴봤다고 회고했다.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자동차 모형을 모으며 놀았죠. 중학생 시절 과학시간에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고, 혼자서 자동차 구동 원리를 공부 하기도 했죠. 대학교에 진학할 때도 ‘직접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민했어요”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별개로 자동차를 직접 제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팀 카트’ 역시 이론과 기술이 부족해 비일비재하게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최진웅 씨는 특히 자동차제작에 비싼 부품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한 번의 실수가 큰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전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 자동차를 생각했을 때 실제 자동차를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과 딴판이었죠. 자동차는 배선, 부품 등에서 미세한 실수가 발생해도 무용지물이 돼버려요. 매 순간 실패와 직면하게 되니까 힘이 많이 들더라고요. 더욱이 자동차 부품은 대부분 고가라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정말 컸죠”
숱한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팀 카트’는 그들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춰 나갔다. 실패를 딛고 직접 제작한 자동차가 제대로 움직였을 때 희열을 느낀다는 신동민 씨에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매 순간 실패를 하지만 또 매 순간 그 실패를 딛고 일어나죠. 그것을 극복해야 자동차가 완성되기 때문에 절망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거든요. 제가 알고 있는 이론을 실제 적용해 만들어진 자동차가 구동되는 순간의 쾌감은 잊을 수 없죠”
열정은 기본, 우수한 기술과 노하우까지…미래형 자동차 개발 포부
올해로 만들어진 지 22년째가 된 ‘팀 카트’는 자신들만의 실력과 노하우를 갖춘 전국구 동아리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사람들이 ‘팀 카트’의 기술력을 배우기 위해 그들의 연구실을 방문하곤 한다. 신재경 씨는 기술공유를 통해 자작자동차 기술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췄다.
“예전에는 기술력이 부족해서 다른 학교 동아리들을 찾아다니며 보고 배웠죠. 이제는 저희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 단계에 올랐다고 생각해요. ‘팀 카트’가 유명해지니까 다른 사람들이 저희의 기술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 찾아오곤 하죠. 기술력을 나누는 작업을 통해 자작자동차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술력을 갖췄지만 열악한 재원은 여전히 이들을 힘들게 하는 요소다. 학생 신분으로 고가의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신동민 씨는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불사하며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학교나 선배들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자동차 제작이 워낙 많은 비용을 요구하다보니 금전적인 부담감이 크죠. 그래서 구성원들에게 걷는 회비도 좀 올린 상황이에요. 그래도 부족한 금액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라도 채워나갈 계획이에요. 정말 좋은 자동차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죠”
이들은 ‘팀 카트’의 경험을 살려 자동차 연구개발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재경 씨는 누가 타도 안전한 미래형 자동차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연차 이후에 전기차, 수소차 등이 출시되고 있죠. 저는 더 앞을 내다보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요. 미래에는 전기, 수소 등이 아닌 물로 구동되는 자동차가 나올 수도 있어요. 누가 타도 안전한 미래형 자동차를 만드는 게 목표에요.”
‘팀 카트’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자동차의 원리를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동차 이론을 재미있게 설명하면 인재들도 꾸준히 발굴될뿐더러 국내 자동차산업 역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최진웅 씨의 설명이다.
“자동차는 우리 삶과 굉장히 밀접한데 정작 자동차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죠. 자동차 이론을 손쉽게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에요. 자동차의 원리를 이해하면 사고를 줄일 수도 있을테고 나아가 자동차 관련 인재도 지속적으로 발굴되겠죠. 그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한국도 유럽 못지않은 자동차산업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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