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정치인들이 청년 정책을 결정할 때 정작 주인공인 청년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았어요.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청년은 빠져있었던 셈이죠. 청년인 저희들이 직접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정치권에 제안하고, 청년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나섰어요.”
‘청년정치크루’는 청년들이 직접 청년들에 대한 정책을 입안해 실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5년 설립됐다. 총 7명의 20~30대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정치크루를 처음 제안해 만든 사람은 이동수(31) 대표다.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한민국청소년의회’라는 청소년 운동단체에서 의장을 맡기도 했죠.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사회에 대한 관심은 꺼지지 않았어요”
이 대표가 청년정치크루를 조직하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2015년 발생한 위메프 갑질 사태가 벌어졌을 때다. 2015년 1월 인터넷 쇼핑몰 ‘위메프’가 신입 사원을 채용해 하루 14시간의 과중한 업무를 시킨 후 수습 기간이 끝나자마자 해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정치권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래서 처음에는 같은 대학교에 다니던 후배 2명과 함께 총 3명으로 청년정치크루를 조직했어요”
청년들의 감정 대변…보수정당·정치인 향한 거침없는 비판 유명세
지난해 6월 이동수 대표와 청년정치크루는 유명세를 치렀다.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의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가 정당 및 정치인들을 향한 거침없는 평가에 정우택 원내대표 등 중요당직자들이 반박하는 장면이 연출된 탓이다.
“처음에 자유한국당 내부 행사에 참석해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려달라는 제안이 왔어요. 애초에 정파나 이념에 상관없이 활동하기도 했고, 저희 활동을 도와주시던 국회의원님의 요청도 있어 참석하게 됐죠.”
당시 이 대표는 청년들이 자유한국당에 대해 갖고있는 보편적인 감정에 대해서 가감없이 이야기했다. 애초에 청년들에게 쓴 소리를 듣는다는 목적으로 이 대표를 초청한 것이니 만큼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들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제 이야기 끝날 때 쯤 갑자기 정준길 대변인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차례로 손을 들더니 저와 그 자리에 참석한 청년들의 발언에 반박하면서 따지기 시작했어요. 마침 그 자리에 기자도 있던 탓에 다음날 신문에 대서특필됐죠.”
20~30대 청년 7명 구성…정치계의 아이돌 노린다
일반적인 정치사회 활동을 하는 단체와 달리 청년정치크루는 색다른 운영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른바 정치계의 ‘아이돌 그룹’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청년정치크루가 이 대표를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 점도 이를 대변한다.
이날 인터뷰에서 스카이데일리는 이동수 대표 외에도 정호섭(28) 씨, 이루다(28) 씨, 김수한(29)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청년정치크루 구성원들은 서로가 서로를 크루라고 불렀다. 청년 권익을 지키기 위한 공통의 목적을 지니고 있어서다.
청년을 위한 정치 활동에 주력하는 만큼 구성원들은 대부분 평소에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김수한 씨와 이루다 씨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이 대표와의 인연을 계기로 가입했다. 이루다 씨는 정책 공모전에서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정의당에서 개최했던 정책 공모전에서 이 대표의 팀과 공동우승을 하면서 처음 만나게 됐죠. 이후 청년정치크루에 관심이 있으면 가입하라는 제안을 받고 친구와 함께 들어가게 됐어요.”
정호섭 크루는 지난 5월 대선이후 신문을 예전보다 더 주의 깊게 읽고 있다. 때마침 신문에서 이 대표의 모습을 보고 청년정치크루에 연락을 해 가입하게 됐다.
“자유한국당에 저렇게 당당하게 일갈하는 모습을 보고 이동수 대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청년정치크루에 대한 관심도 함께 생겼서 이 대표에게 연락했고 가입하게 됐어요.”
‘정책 쇼케이스’통해 새로운 정책 공개…정치 효능감 높이는데 기여
청년정치크루는 작년 한 해 동안 ‘취업사기방지법’, ‘취업준비생 보호법’, ‘대학 기숙사 지원’등 총 3개의 정책을 만들어 제안했다. 예비군에 대한 정책도 제안하려고 했지만 당시 국제정세 등의 상황을 고려해 보류했다.
취업사기방지법의 경우 항공기 승무원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다. 취직이 절박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취업을 시켜준다고 학원에 등록 시킨 뒤 돈만 받고 사라지는 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취업준비생 보호법은 채용과정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현재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신보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이 해당 내용을 국회에 발의한 상태다.
“저희들은 정책을 만들어 처음 공개할 때 ‘정책 쇼케이스’라는 것을 엽니다. 아이돌이 처음에 자신들의 신곡을 발표할 때 여는 쇼케이스에서 따왔죠. 열심히 생각하고 가다듬은 정책을 쇼케이스를 통해서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해요.”
청년정치크루는 정치계의 아이돌그룹을 지향한다. 일반적인 아이돌 보이그룹의 숫자와 비슷한 7명으로 구성하고 사진을 찍거나 언론에 노출 될 때 실제 아이돌이 그러하듯이 각 멤버별로 고정된 자리를 정하는 것이다.
“저희들이 가장 롤모델로 삼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면 ‘방탄소년단’을 들 수 있어요. 비록 저희들 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동안의 활동 들을 고려하면 충분히 존경하다고 생각해요. 방탄소년단이 10대와 20대 청춘들의 생각, 삶과 사랑, 꿈을 주요 주제로 해서 노래를 부르듯이 저희들도 그런 정책을 만들려고 하죠. 이를 통해 청년들이 보다 정치에 대해 효능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경엽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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