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지난 몇 년간 신동빈 회장 주도 아래 M&A(인수합병)을 통해 적극적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 2015년 KT렌탈(현·롯데렌탈) 인수 역시 ‘공유경제’ 트렌드에 발맞춘 신 회장의 베팅으로 비춰졌다. 당시 인수금액만 1조원에 달해 업계 안팎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의 예상을 깨고 롯데렌탈은 짧은 기간 내에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이후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겼다.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은 롯데렌탈 성장의 주역으로 꼽힌다. 특히 그는 얼마 전 단행된 임원인사에서 재신임 되며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외부인사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내부 신임을 쌓고 있는 표현명 사장을 ‘롯데그룹의 차기 실세’로 보는 시각까지 생겨나고 있다. 스카이데일 리가 표현명 사장의 최근 행보과 그의 부동산 재력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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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명 롯데렌탈 사장(대표이사)이 업계 안팎의 조명을 받고 있다. 전문성 부족 우려 속에서 롯데렌탈 사장에 오른 그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상당한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하는 등 내부 신임 또한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뛰어난 성과와 내부신임이 두터운 표 사장에 대해 ‘롯데그룹 차기실세’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석채 오른팔’로 불리던 KT맨…황창규의 ‘이석채 지우기’ 오히려 전화위복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은 KT그룹 출신이다. 1958년생인 표 사장은 경복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 등을 거쳐 1983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 연구개발원 전임연구원으로 발탁된 이후 사장 비서실 선임연구원, 무선사업본부 전략계획부장, 무선통신연구소 연구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1996년 무선통신연구소 차세대 무선연구팀장(상무대우)에 발탁되며 임원 반열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정보통신부 전파자원이용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및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전파통신협력위원회 의장 등의 대외직도 두루 겸임했다. 2000년 한국통신프리텔(KTF) 기획조정실 전략기획총괄로 자리를 옮긴 후 2002년 기획조정실 경영기획담당 상무, 2003년 마케팅부문장 전무, 2004년 마케팅부문장 부사장 등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표 사장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시기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부임한 이후부터다. 그는 이 전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라는 화려한 배경을 등에 업고 조직 내 요직을 도맡았다. 이 전 회장이 부임한 직후인 2009년 2월 표 사장은 KT 상임이사에 올랐다. 이듬해 KT 개인고객 부문장(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에는 KT 내에서도 요직으로 평가되는 T&C(텔레콤&컨버전스)부문 부문장(사장)을 맡았다. ‘T&C부문’은 기존 상품 및 고객별로 나뉘어 있던 개인고객부문과 홈 고객부문을 통합해 신설한 사업부문이었다. 덩치가 커진 조직의 수장 자리를 꿰찬 셈이다.
‘이석채의 오른팔’로 불리던 표 사장은 2013년 이 전 회장이 사퇴하자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당시 그는 KT 차기 회장 유력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KT안팎의 두터운 신임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KT 수장에 황창규 회장이 낙점되면서 표 사장은 KT렌탈(현·롯데렌탈)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통신전문가이자 차기 회장으로까지 거론되던 그가 그룹 주력사업과 거리가 먼 렌탈사업 부문 계열사 수장을 역임하게 된 데 대해 당시 KT 안팎에서는 전임 회장 측근인물에 대한 좌천성 인사로 평가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듬해 KT가 롯데그룹에 KT렌탈을 매각하면서 표 사장은 수십년 간 몸담아 온 KT와 강제 이별을 하게 됐다.
‘황창규의 희생양’에서 ‘롯데그룹 차기실세’로…드라마틱 반전CEO
둥지를 옮긴 표현명 사장은 롯데그룹에서도 경영능력을 과시했다. 그는 롯데렌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더불어 실적 상승을 이끌어 냈다. 금감원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5357억원, 영업이익 1117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KT렌탈이 롯데그룹에 인수되기 직전 해인 지난 2014년 대비 매출액은 43%,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금액이다.
롯데그룹 분위기 적응에 성공한 표 사장은 지난해 말 재신임을 받았다. 재계 안팎에서는 당시 인사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명예회장의 보수적 경영색채에 따라 그간 주요 계열사들의 수장직에 롯데그룹 출신만 앉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롯데그룹 계열사 CEO 중 외부인사는 드문 편이었다. 최근 몇 년간은 표 사장과 이재복 전 롯데글로벌로지스(옛·현대로지스틱스) 사장이 유일하다. 두 사람이 롯데그룹에 몸담게 된 데는 그룹 차원의 영입이 아닌 계열사 인수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롯데그룹의 외부인사 발탁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그룹 차원의 결정에 따라 연임에 성공한 표 사장이 재계 안팎의 조명을 받고 있는 배경이다. 현재 표 사장이 재신임을 얻게 된 이유로는 그동안의 경영성과가 지목된다. 동시에 두터운 내부 신임도 거론된다. 덕분에 표 사장에게는 ‘롯데그룹 차기실세’라는 수식어가 뒤따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표 사장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롯데그룹에 몸담게 된 이재복 전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연임에 실패했다.
최고급 주상복합 내 30억원대 호실 소유…2년 새 6억원 시세차익 시현
표현명 사장은 명성에 걸맞은 부동산 재력으로도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표 사장은 서울 성동수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트리마제는 분양 초기부터 부동산업계의 조명을 받았던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
현재 트리마제에는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과 은혁,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유라, 가수 겸 배우 김재중, 배우 서강준, 손지창·오연수 부부 등이 이곳 호실을 매입했거나 현재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 사장은 지난 2016년 트리마제의 한 호실을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185.82㎡(약 56평), 전용면적 135.56㎡(약 41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호실의 시세는 30억원에 달한다. 해당 평형대 분양가가 21억9000만원~23억9000만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2년 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미 6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시현하고 있는 셈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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