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저의 신념은 ‘나를 찾아준 고객은 무조건 자산을 늘릴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입니다. 빌딩 거래는 엄청난 자산가만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죠. 빌딩도 옷과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맞는 게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빌딩을 제대로만 구매한다면 흔히 말하는 ‘흙수저’도 자식에게는 ‘다이아수저’를 물려줄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빌딩중개법인 원빌딩 사옥에서 만난 육재복(29) 팀장은 올해로 경력 7년차인 빌딩 전문 컨설턴트다. 서른이 채 되기 전에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빌딩전문 중개법인의 팀장에 오른 그는 뛰어난 실력과 꾸준한 노력만이 고객들의 자산을 책임지고 불려줄 수 있다고 자부한다.
입사 3년 만에 팀장으로 초고속으로 승진한 실력파 컨설턴트인 육 팀장은 본업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스카이데일리, 한국경제신문 등 다양한 경제 신문에 칼럼을 개제하고 있다. 이처럼 빌딩 중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그이지만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어리다고 무시당하기 일쑤…다양한 핸디캡 극복하고 역대연봉 컨설턴트 등극
육 팀장은 부동산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부동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대학교도 부동산학과에 진학했다. 어려서부터 그는 부동산 전문가라는 확고한 진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졸업 후에도 일체 망설임 없이 원빌딩에 입사했다. 호기롭게 부동산 업계에 첫 발을 대디뎠지만 ‘전문가’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가장 먼저 찾아온 위기는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처음 원빌딩에 입사했을 때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월급이 6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고시원이용료 26만원에 식비, 통신비, 교통비 등을 제외 하면 사실상 손에 남는 돈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좌절하지 않고 목표를 세워 하나하나 이루기로 결심했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저 고시원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나니 어떠한 어려움도 참아 낼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보다 더 힘든 것은 고객들과의 관계형성이었다. 입사 초 23살이었던 그는 산전수전을 겪으며 어렵게 부를 일군 자산가들을 상대하는 데 상당한 애를 먹었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신문과 전문서적을 통해 공부를 해봤지만 편견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았다. 핸디캡으로 작용했던 어린나이를 장점으로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젊다는 점을 살려 고객보다 내가 조금 더, 그리고 먼저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한 번은 나이가 지긋한 여성 고객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의 마음을 열기 위해 일주일에 3번 이상은 꼬박꼬박 찾아가 인사하고 차대접도 했습니다. 친손주가 아프다는 말을 들었을 땐 고민없이 병원으로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을 반복하니 그분도 차쯤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첫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지금도 그분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유의 부지런함과 성실함, 겸손함은 자산가들의 마음을 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초심을 지켜나가자 차쯤 계약건수도 늘어났다. 현재 육 팀장이 직접 관리하는 고객은 400여명에 달하는 데 이들 모두와 두터운 신뢰관계를 맺고 있다. 사람들과의 신뢰관계는 그의 경제적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해결해 줬다. 그는 현재 역대 연봉을 받고 있다.
토요일 새벽 6시부터 조사활동…최대한 많은 사람들 건물주 만드는 게 최종 목표
육 팀장이 빌딩 컨설턴트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중개를 한 고객들에게서 다시 고맙다는 연락이 오는 경우다. 계약 이후 생기는 또 하나의 결과물이다. 동시에 적재적소에 중개했다는 성취감은 그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제가 하는 일이 매력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금전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개한 물건의 가치가 올라가 고객들에게 감사전화가 올 때입니다. 제가 중개한 물건 덕분에 주변 상권이 살아나는 경우도 마찬가지죠. 간접적으로나마 모두에게 이익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취감을 느낍니다”
육 팀장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컨설턴트뿐 아니라 매수자인 고객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빌딩 매입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고객의 명확한 매입목적을 꼽는다. 목적이 없으면 불필요한 고민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괜찮은 물건은 다른 매수자에게 넘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보통 임대수익과 시세차익 두 가지를 챙길 수 있는 빌딩을 원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1순위 목표를 충족시키고 나머지 부분이 60~70점이라면 충분이 투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빌딩 시장은 무조건 기다린다고 원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적시에 매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 역시 어느 정도 부동산을 보는 안목을 갖춰야 합니다”
육 팀장에 따르면 투자하는 눈을 키우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바로 컨설턴트의 A급 고객이 되는 것이다. A급 고객은 건물을 사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컨설턴트와 소통을 자주 하는 고객을 말한다. 평소 컨설턴트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놓으면 괜찮은 물건이 나올 경우 가장 먼저 소개받을 수 있다. 모르는 것을 창피해 하지 않는 자세도 요구된다.
“빌딩을 구매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아무래도 자산가들이 많다보니 물어보는 걸 창피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니 모르는 게 당연한 것입니다. 컨설턴트에게 계속 물어보고 차쯤 판단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빌딩을 사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 컨설턴트도 그 고객을 위해 움직이게 됩니다. 컨설턴트는 평소 소통이 많은 A급 고객에게 A급 물건을 소개하기 마련입니다”
육 팀장의 목표는 고객들의 자산을 책임지는 최고의 빌딩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다. 그는 목표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그는 평일 업무시간 외에도 매주 토요일이면 새벽 6시부터 보다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조사활동을 펼친다. 최대한 많은 고객들에게 원하는 물건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흔히들 빌딩 하면 돈 많은 부자나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누구든지 살 수 있는 게 빌딩이라고 생각합니다. 빌딩 구매에 무조건 수십, 수백억원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돈이 부족하더라도 효과적인 대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좋은 빌딩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제 본분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이 길을 걸을 생각입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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