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의 급작스러운 사의 표명 이후 포스코 차기 수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재 무수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들 중 참여정부와 인연이 깊은 인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돼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새로운 리더 필요 등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포스코의 호실적을 이끌며 적극적인 완주의사를 피력했던 권 회장의 급작스러운 사의 표명 이후 포스코 이사회는 ‘CEO 승계 카운슬’을 가동하며 차기 수장 물색에 나섰다.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김주현 이사회 의장, 박병원 이사후보추천 및 운영위원장, 정문기 감사위원장, 이명우 평가보상위원장, 김신배 재정 및 내부거래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권 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권 회장은 공정성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참여정부 시절 포스코 수장 이구택 전 회장 측근들, 포스코 차기 회장 유력후보 부상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새로운 수장의 우선 조건으로 ‘포스코 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내세웠다. 글로벌 역량·혁신역량·추진역량 등을 갖춘 인사 위주로 후보군을 추천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 안팎에서는 그동안 포스코가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만큼 신임 수장 역시 친정부 성향을 가진 인물이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은 가장 강력한 회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 사장은 장충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고 영국 런던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사장은 포스코 재무실 실장 상무,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본부장 부사장, 포스코 재무투자본부 본부장,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포스코 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 사장은 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장은 포스코 입사 후 약 30년간 재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으며 다수의 인수합병 과정을 주도하며 포스코 외연확장의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이 사장은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시절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았다. 현재 포스코의 주력 계열사 중 한곳인 포스코건설의 수장으로서 그룹 내 입지 역시 확고한 상황이다.
특히 이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포스코를 이끌었던 이구택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고 있어 차기 수장 가능성에 발탁될 가능성이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 사장은 이 전 회장과 같은 서울대 출신으로 현 정권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건설 사장을 거친 인물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선례도 있어 이 사장이 강력한 차기 수장 후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포스코에너지 수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박기홍 사장 역시 차기 회장 유력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박 사장은 지난 1983년 산업연구원에 입사해 산업연구원 연구조정실 실장, 산업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04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포스코경영연구소 경영연구 1센터 연구조정위원,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기획재무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 박 사장도 역시 이 전 회장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박 사장은 이 전 회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04년 포스코경영연구소장으로 발탁됐다. 게다가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5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쌓았다.
이 전 회장 라인의 인사가 그룹 내부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은 이영훈·박기홍 두 사람의 차기 회장 선임 가능성에 무게감을 싣는 요소다. 실제로 이 전 회장의 비서실장직을 수행한 전중선 부사장은 지난 2월 부사장 승진과 함께 포스코의 컨트롤타워라 불리는 가치경영센터장에 올랐다. 지난 3월 선임된 하대룡 포스코강판 대표이사(상무) 역시 이 전 회장 재임시절인 2003년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력을 지녔다.
오인환 등 現 대표이사단도 유력 후보 거론…이달 중 후보군 확정 전망
포스코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는 현 사장단 중에서도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존재한다. 포스코 조직개편 이후 사업 연속성을 고려했을 때 오인환, 장인화 사장 등에게 수장 자리가 돌아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오 사장은 경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 사장은 포항제철에 입사했고 포항제철 자동차강판판매실 판매팀장, 포스코 열연판매실 실장, 포스코 마케팅본부 본부장, 포스코 철강부문장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 2인자’라고 불리는 오 사장은 조직개편 이후 철강사업본부, 기술투자본부 등 1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마케팅 전문가인 오 사장은 광범위한 중국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추후 포스코가 진행하는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다른 차기 수장 후보로 거론되는 장 사장은 경기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대학원에서 해양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장 사장은 포스코 신성장사업실 실장, 포스코 기술투자본부 본부장, 포스코 철강생산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3월 포스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포스코의 기술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장 사장은 철강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장 사장은 조직개편 이후 철강생산본부, 경영지원센터 등 2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인환·장인환 사장은 포스코의 내부 혼란을 빠르게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권 회장이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를 주장한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인 두 사람이 아무래도 ‘신선함’ 측면에서 타 후보 보다 뒤처질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권 회장이 CEO 승계 카운슬에 참여하지 않아 두 사장에게 힘을 실어줄 인사가 존재할 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2주정도 간격으로 ‘CEO 승계 카운슬’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안에는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사에 대한 거론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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