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완성차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체험관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자동차를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고객과의 소통 방식을 다변화 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벤츠(이하·벤츠) 등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각자 브랜드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자동차가 전시돼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시승까지 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제품 홍보를 넘어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완성차업계 선두주자 현대차 국내 체험관 4곳 운영…총 누적방문객 100만명 육박
국내 브랜드 체험관 중에선 현대자동차의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 2014년 강남구에서 문을 연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그간 6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초 경기 고양시에서 문을 연 현대 모터스튜디오 역시 누적 방문객 33만명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차량 전시·시승 및 자동차가 제작되는 과정을 단계별 관람을 통해 체험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상설전시장에는 자동차를 조립해 완성하는 ‘자동차 공장’을 그대로 재현해 놨다. 이곳에서 자동차 기술을 연구하고 혁신을 이뤄내는 연구소 등 하나의 철광석 덩어리가 자동차로 완성되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찾았다. 1층 전시장에는 현대차의 주력 제품 싼타페·아이오닉·넥쏘·코나·제네시스 등이 색상별로 전시돼 있었다. 방문객들은 시트에 직접 앉아보거나 사진을 촬영하면서 체험을 즐겼다.
예약한 시승 시간이 되면 안내에 따라 교통 법규 위반 시 범칙금을 운전자 본인이 납부하겠다는 내용의 시승 동의서를 작성한다. 모든 차종에는 보험이 적용돼있어 사고 발생 시에는 따로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동의서 작성을 마치면 스튜디오 직원과 동승해 운전을 시작한다.
싼타페 디젤 2.0 프레스티지 2WD를 탑승했다. 시승은 교통체증 유발을 최대한 피할 수 있고 차량의 성능·승차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코스에서 진행된다. 90km 속도 제한 구간에서는 싼타페의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이용해 도로를 자율주행한다.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은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가족들과 함께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찾은 정준희(41·남) 씨는 “마음에 두고 있는 G70등의 차량을 영업사원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시승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제작 과정을 보여주면 즐거워할 것 같아 방문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이곳을 찾은 어린이집 교사 나예원(34·여) 씨는 “남자 아이는 물론이고 여자 아이들도 자동차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관심을 유발할 수 있고 학습에도 효과적이라 생각해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 외에도 경기 하남, 중국 베이징,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모터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에서는 자동차를 가상현실로 경험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기아차 역시 체험형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서울 강남 ‘비트 360’은 기아차 최초의 브랜드 공간이다. 카페·정원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홀로 렌즈 매개 현실(MR) 기술을 활용해 차량을 설명하는 디지털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관한 지 1년이 채 안된 이곳은 누적 방문객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차량 성능 최대치 이끌어내는 대규모 주행 시설로 국내 소비자 유혹하는 BMW·벤츠
독일계 자동차 기업 BMW 역시 적극적인 공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BMW코리아는 2014년 8월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개관했다. 축구장 33개 크기와 맞먹는 약 24만㎡(약 7만2600평) 규모로 방문객들은 다른 곳을 찾을 필요 없이 이곳에서 국제자동차연맹 규격에 적합한 여섯 가지 트랙을 주행할 수 있다.
드라이빙 센터에서는 자동차의 원리가 궁금한 어린이들을 위해 ‘주니어 캠퍼스’, ‘키즈 드라이빙 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계절마다 각종 콘서트도 개최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약 5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BMW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감성 마케팅 일환인 체험·전시 공간을 마련해 브랜드 가치와 고객 체험을 중시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고객을 사로잡으려는 것이 아닌 잠재 고객을 불러오고 기존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인천 송도에 개관한 BMW 콤플렉스도 복합문화시설을 지향한다. BMW와 미니의 공식딜러사인 바바리안 모터스가 BMW그룹과 합작해 만든 이 곳은 BMW 서비스센터·중고차 전시장·라이프스타일존 등을 갖추고 있다.
벤츠 역시 지난해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AMG 스피드웨이를 개장했다. AMG는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다. 벤츠는 이곳에서 AMG 오너를 대상으로 한 트랙데이, A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4.3㎞ 길이의 트랙에서 AMG 모델의 기술과 주행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행사뿐 아니라 운전 교육 프로그램인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등을 진행한다.
전주언 안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소득수준, 배기량 등 자동차를 고르는 기준이 최근 디자인·승차감·브랜드 이미지 등으로 변하면서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체험·전시관을 운영하는 추세다”며 “최근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체험 공간은 가족과 함께 탈 수 있는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승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