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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반중여론 확산
중국에 뿔난 국민들 “화웨이 구매는 매국(賣國)”
5G장비 수주전에 한국기업 옹호론 확산…“국내산업 성장 위해 정부 나서야”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18 00:07:41
중국의 굴기(倔起)가 반도체에서 통신장비로 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로 거듭난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였던 에릭슨을 비롯해 노키아·삼성전자 등 강자들을 줄줄이 제치고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1위(IHS마킷 기준)로 올라섰다.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결과였다. 화웨이는 최근 국내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한국의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안방 시장 수성에 나섰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화웨이의 거센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한국 옥죄기’로 거세질 대로 거세진 반중여론이 ‘한국기업 옹호’ 여론으로 탈바꿈되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와 국민이 나서서 중국과 중국기업에 맞불을 놔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5G장비 수주전 역시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애국 행보’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국내 통신장비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화웨이의 행보와 이에 대한 관련업계 및 시민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 5G 상용화를 앞두고 장비업체 선정이 통신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통신3사는 내달 장비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보안·자국기업 보호 등을 이유로 화웨이 반대 주장이 불거져 나와 그 배경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SK텔레콤 본사, KT 본사, LG유플러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5G 상용화 대비가 한창인 통신사들의 장비업체 선정을 앞두고 때 아닌 ‘한국기업 옹호론’이 불거져 나와 그 배경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한국의 대표 기업 삼성전자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상당수 국민들은 한국 기업의 손을 들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통해 나타났다. 최근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한국 옥죄기’에 따른 반감이 ‘한국기업 옹호론’으로 대신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5G시대 앞두고 관련 장비 선정 초읽기…노하우·기술력·품질 삼성전자 vs 물량공세 화웨이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이후 잠시 잠잠해졌던 반중감정은 지난주 중국 베이징 중심가에 있던 삼성전자·현대기아차 등 국내 기업 광고판들이 무더기 철거되며 다시 불붙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노골적인 ‘한국 옥죄기’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하거나 진출 예정인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매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최근 통신업계의 최대 이슈인 5G 장비업체 선정에도 이러한 여론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통신사들은 내달 쯤 장비 업체를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에 5G 상용화를 목표로 미리 통신망 구축을 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 기일이 다가오자 국내 통신사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IT기업으로 급부상한 화웨이는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통신사들을 유혹하고 있다. 화웨이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고전하고 있다. 화웨이 입장에 한국 시장은 미개척지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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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한국 시장 진출에 애를 먹은 이유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을 견고히 수성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5G 장비업체 선정에도 사실상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미 4G LTE망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이다. 5G 장비 역시 화웨이 사용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LG유플러스 불매운동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바르셀로나 MWC 화웨이 전시부스 방문 모습 [사진=LG유플러스]
 
다만 화웨이가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한 만큼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최종 승자에 대한 예측은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다수의 이통사 관계자들은 “객관적인 지표만 비교할 것이다”, “원하는 스펙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 “여론을 신경 써서 (업체를)선정하진 않는다” 등의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이통사들이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사이 국민 여론은 ‘화웨이 반대’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국민들은 보안(안보) 및 외교적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만약 끝내 자사 이익만을 앞세워 화웨이를 선택한다면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앞서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제품 선정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6월 상하이 MWC에서 권영수 전 부회장은 “장비 업체는 화웨이만 봤다”며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기존 장비벤더 그대로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보안 우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 문제 없었다”고 답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4G LTE망부터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해당 발언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화웨이 제품을 사용 시 불매운동을 전개 하겠다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국산 통신장치 구매는 매국(賣國)…국내 통신산업 부흥에 정부가 나서야”
 
‘한국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은 삼성전자의 우수한 기술력이 하나 둘 입증되면서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5G 기술력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화웨이의 공세에 맞서 자사의 기술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자리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5G 통신장비를 공개하며 5G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그동안 화웨이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자사의 5G 장비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기술력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은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이 날 삼성전자는 3.5GHz 대역 5G 제품을 공개하며 현재까지 발표된 국제 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 료되는 대로 양산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 통신장비와 단말도 공개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에 공급한 기지국과 가정용 단말기(Customer Premises Equipment·CPE)는 올해 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화웨이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사장은 “3.5GHz보다 고난도인 28GHz 대역 장비를 10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5G에서 가장 어려운 초고주파, 초광대역, 제품 소형화 기술이 상용화 수준에 이른 만큼 어느 업체보다 기술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5G 주파수 대역은 저주파인 3.5GHz와 초고주파인 28GHz로 나뉜다. 그동간 업계에서는 3.5GHz 대역에서는 화웨이가, 28GHz 대역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술력 측면에서 다소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화웨이 장비 가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네트워크 가격은 사용자의 설치요건에 맞게 제품을 개발해야 하고 설치한 후에도 망을 완성시키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추가적으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정해지지 않는다”며 “모든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업체선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 천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업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대다수의 국민들은 오랜 기간 노하우와 기술 경쟁력을 쌓아 온 삼성전자에 통신장비 설치를 맡겨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에 맡길 경우 국가 보안에 구멍이 뚫릴 우려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게 일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전시관 ⓒ스카이데일리
 
대다수의 국민들은 노골적인 ‘한국 옥죄기’를 일삼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화웨이에 기술력과 노하우, 게다가 가격경쟁력에서 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가경제와 안보를 고려한다면 화웨이만큼은 선택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강남역에서 만난 이민혁(남·30·가명) 씨는 “화웨이는 짧은 기간에 성장한 기업인 반면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혹시 장비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국내에 많은 인력을 보유한 많은 삼성전자가 처리 속도나 사후 서비스 측면에서 더욱 우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준수(남·23) 씨도 “보안 문제도 그렇지만 아직까진 삼성전자가 (화웨이보다는)더 우월하고 국내 기업이 더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있을 듯하다”며 “삼성전자를 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고 만약 화웨이를 선택한다면 매국 행위나 다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민정(여·22) 씨도 “중국 기업보단 국내 기업을 택하는 게 당연히 더 좋지 않겠냐”고 답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시민들 중 일부는 국내 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가 움직여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로 급성장한 중국 기업의 공세가 점차 강해지는 상황에서 우리기업의 경쟁력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은 결국 자사 이익을 따지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으므로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정책적 개입을 해줘야 한다”며 “예를 들어 일정 주파수 대역에서는 삼성전자 장비만을 사용하도록 하고 많은 구축비용이 투입되는 방대한 주파수 대역은 유연하게 선택하도록 하는 등 국내 통신장비 시장 살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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