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TM와 ING생명 인수를 놓고 재협상에 들어가면서 막바지 저울지에 한창이다.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ING생명과 신한생명의 결합으로 KB금융에 뺏겼던 리딩뱅크 탈환에도 성공하게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59.15%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막판 인수금액을 저울질 중이다. 현재 신한금융은 ING생명의 인수가로 2조1000억원,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매각가로 2조4000억원을 제시한 뒤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ING생명 M&A는 지난 5월 양측 간 가격차가 워낙 커 결렬됐다가 신한금융에서 다시 적극성을 보임에 따라 어느 때보다도 성사 가능성이 높다. 쟁점은 ING생명의 몸값으로, 신한금융은 2조1000억원 이상을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MBK파트너스는 2조4000억원을 제시하고 있어 양쪽의 차이는 3000억원이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2조3000억정도에 인수한다면 이는 신한금융의 역대 인수·합병(M&A) 중 규모 면에서 LG카드(6조7000억원)와 조흥은행(3조3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 빅딜이다. 현재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는 사실상 가격 합의를 마무리하고 직원 고용승계와 사명변경을 포함한 합병 후 통합(PMI) 관련 계약서 세부조항을 최종 조율 중이다.
신한금융은 이달 말께 임시 이사회를 열어 ING생명 인수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ING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836억원으로 신한금융이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할 경우 신한금융의 순익은 1086억원 늘어난다. KB금융과 순익 격차인 1194억원 보다 108억원 적지만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와 완전 자회사화를 고려하면 신한금융의 순익이 KB금융을 넘어선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자산은 453조2820억원. ING생명 자산 31조5375억원이 더해지면 총자산 규모는 484조8195억 원으로 KB금융(463조3374억 원)을 앞지르게 된다.
이는 지난해 KB금융의 1위 탈환을 떠오르게 한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하고 2016년에는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힘입어 KB금융은 지난해 순익 3조 클럽에 입성한 데 이어 9년 만에 신한금융에게서 리딩 금융지주 자리를 빼앗아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KB금융은 보험사 덕을 톡톡히 봤다. KB손보는 올해 상반기 188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KB금융의 리딩뱅크 사수에 힘을 보탰다.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긴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손해보험사 인수설이 흘러나왔다. 특히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하는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해보험을 사들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직접 나서서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한금융 측은 아직 생보사 인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생보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도 확정된 것은 아니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손보사 인수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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