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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호의 ‘식사 하실래요’
주샤오양 中 저장TV 진행자, “아시아 식재료 탐구”
미식형제련(美食兄弟連)‧주성고조(廚星高照) 등 음식방송 전문 MC 겸 PD
유성호 필진페이지 + 입력 2018-08-27 12:30:05
▲ 유성호 대중음식평론가
‘유성호의 식사 하실래요’ 칼럼 서문에서 언급했던 중국 저장성에 있는 저장(浙江)TV 음식방송 전문 진행자 겸 프로듀서인 주샤오양(朱晓杨‧40)을 다시 만났다. 올 3월 13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이달 17일 만났으니 5개월만이다.
 
이번엔 양측 스케줄 때문에 점심식사를 했다. 오래전 알고 지내던 중국 측 지인들과 함께 와서 반가움이 더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델 겸 연기자인 최강원 씨도 자리를 같이했다. 중국 측 지인인 유청은 그 사이 항주쌍오엔터테인먼트란 연예기획사를 차렸고 최 씨는 그들 회사 소속 연예인이다.
 
우리 측에서는 TV조선 만물상에서 ‘반찬의 신’으로 이름을 알린 황지희 요리연구가가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자리를 함께 했다. 황 요리연구가가 유청을 비롯해 류샤오양 등 중국 측 인사들을 필자에게 소개한 바 있다.  
 
5개월 만에 재회 한국말 능한 中 지인이 통역 소통 ‘숨통’     
 
저장TV는 중국내 3대 메이저 방송사로 알려져 있다. 주샤오양은 저장TV서 ‘미식형제련’(美食兄弟連), ‘주성고조’(廚星高照), ‘홍색지려’(红色之旅) 등 대형 음식프로그램을 진행한 베테랑 MC로 유명세를 탔다.
 
한류 소식을 중국에 전하는 ‘주말한류’(週末韓流)와 ‘문오전구통’(文娱全球通)이란 프로그램도 맡았다. 최근에는 중국 전통극인 희곡(戏曲) 배우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인 ‘희상봉’(戏相逢)을 맡아 진행하는 등 꾸준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국내 연예기획사를 통해 오디션 심사를 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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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방문은 국내 한 남자배우 팬 미팅에 초대돼 온 것이다. 당시 한국에 유학을 온 중국학생이 통역으로 나왔지만 우리말이 어눌해서 소통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한국어와 중국어 대신 영어로 소통을 이어가기도 하는 등 전반적으로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 올 3월 강서구 발산역 맛집 ‘카리브’에서 만난 주샤오양. 바쁜 일정 속에 만나 늦은 시간까지 함께 했다. 황지희 요리연구가로부터 ‘황지희의 쿠킹 클래스’란 요리책을 선물 받고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과 다양한 그의 표정을 담았다.[사진=필자제공]
 
마침 레스토랑 대표 아들이 중국 유학을 다녀온지라 급히 투입해 다행히 분위기를 훈훈하게 마무리 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명색이 두 번째 만남이라고 이번엔 꽤나 친숙한 분위기다. 게다가 통역 학생 보다 한국말이 훨씬 유창한 유청 대표가 함께 자리했기 때문에 유쾌하게 점심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지난번에 주사오양을 만나게 된 것도 유청 대표가 그에게 한국 가면 황 요리연구가에게 만나 보라고 한데서 비롯됐다. 그때는 유청 대표가 다른 일 때문에 한국에 같이 들어오지 못해서  우리끼리 만났고 이번은 모두가 모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시원하게 나눌 수 있었고 그만큼의 소득을 얻은 자리였다.  
  
류샤오양은 짧게나마 속성 쿠킹클래스를 원했지만 황 요리연구가는 다음날 신안군과 신안건정영어조합법인 초청 팸투어 때문에 다음을 기약했다. 지난번에도 일정이 빡빡해서 다음을 기약했는데 아쉬움이 자꾸 쌓인다.
 
류샤오양은 음식방송 10년차다 보니 요리 솜씨가 상당한 수준급일 것으로 보이는 데 본인은 겸손을 떤다. 쿠킹클래스를 빙자해서 된장찌개 맛을 보려는 심산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유청과 친구들이 황 요리연구가 집을 방문해서 김치찌개와 간장게장, 닭백숙, 닭꼬치 등 집밥에 매료돼 깔끔하게 비우고 간 이야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황지희 요리연구가에게 식재료 다큐멘터리 한국편 찍자고 제안
 
류샤오양은 현재 찍고 있는 아시아 식자재를 찾는 다큐멘터리 방송에 대해서도 ‘한국편’은 황 요리연구가와 동행하고 싶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놨다. 황 요리연구가는 최근 각 재료별 국내 최고 품질의 식재료 분야 연구에 나섰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제안이었다.
 
옛날로 치면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는 진상 물목을 기준으로 전국 각지서 나는 귀한 재료에 대한 연구다. 다만 자녀가 고3 수험생이 있는 관계로 이 또한 내년으로 미뤘다. 그렇지만 서로가 필요한 부분이 뭔지를 확인 할 수 있었고 중국의 음식 방송 방향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리였다.   
 
▲ 지난 1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50층 사대부집 곳간에서 5개월 만에 만난 류사오양은 변함없이 멋진 매너와 특유의 진지함, 때론 유머로 좌중과 잘 융합됐다. 이번에는 연예기획사를 차린 유청 대표와 지인들이 함께 자리해 더욱 유쾌하고 유의미한 대화를 나눴다.[사진=필자제공]
 
주샤오양은 음식방송을 진행하면서 나름 저장성 일대에서 명성을 쌓아나갔다. ‘음식대부’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음식 분야에서는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그래서 당시 진행했던 음식방송이 지금은 모두 종방이 됐지만 그는 여전히 음식기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 당시 함께 손발을 맞췄던 팀들과 음식 대가(大家)를 찾는 기행을 시작했다. 요리 레시피 제공으로 큰 성공을 거둔 美 버즈피드社의 ‘테이스티’(Tasty) 중국판을 만들고 있고 음식 본연의 식재료를 찾는 여정을 그린 중국판 ‘한국인의 밥상’을 찍고 있다. 이들 모두 좋은 방송국을 만나면 곧바로 송출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주샤오양은 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먹다가 현재 찍고 있는 동영상을 링크를 걸어 슬쩍 보여줬다. 해상도가 높은 촬영 장비를 사용했고 편집기술이 상당한 내공을 가진 팀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디스커버리’(Discovery)와도 함께 작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음식방송만 10년…美 디스커버리 채널과 다큐 공동작업 예정
 
그의 꿈은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지역의 식재료를 찾아가는 기행을 계속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 고전요리를 복원하는 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1998년부터 방송 일을 시작한 그는 요리방송만 방송생활 절반인 10년을 했다. 중국에서는 음식이나 요리를 일반적으로 미식(美食)이라고 한다. 그의 본인의 취미를 ‘미식’이라고 했다. 어쩌면 그에게 딱 맞는 일을 10년 동안 한 셈이다.
 
주샤오양 판단으로는 중국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수준 역시 높아져 2016년부터 부자들 주도의 외식시장도 많이 변했다. 그래서 오는 2020년에는 음식방송이 최고 정점을 찍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그는 음식 방송에 천착하고 있는 듯 하다.
 
그의 블로그를 보면 우리나라 명동 포장마차나 노점을 다니면서 길거리음식을 맛본 후기를 적어 놓은 것이 있다. 소탈한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 음식은 된장찌개다. 첫 만남 때 한식을 좋아하는 그를 이탈리안 코스 요리를 먹었기에 이번에는 한식을 실컷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초대했다. “주샤오양, 다음번엔 뭘 먹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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