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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 - 서울 시내 컨테이너몰
철지난 컨테이너몰, 시민들 외면에 애물단지 전락
독특한 외형 대비 편의성·차별성 태부족…추가건립 소식에 시민들 ‘시큰둥’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31 13:33:39
▲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며 문을 연 컨테이너몰이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독특한 외형에 힘입어 많은 관심을 받았던 초창기와 달리 부족한 편의성 및 차별성으로 날이 갈수록 시민들의 발길은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커먼그라운드 현장 ⓒ스카이데일리
  
독특한 외형과 함께 청년몰·문화공간 등이 조성돼 관심을 모았던 ‘컨테이너몰’이 최근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색 쇼핑몰로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끌던 초창기와 달리 기존 쇼핑몰에 비해 부족한 편의성과 차별성없는 콘텐츠로 인해 방문객들의 발길은 날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컨테이너몰 인기 편승해 무분별 개관…부족한 특색에 시민 외면
 
서울 창동역 인근에 위치한 ‘창동 플랫폼61’은 건대에 처음 생긴 컨테이너몰 커먼그라운드가 인기를 끌자 뒤이어 탄생한 복합문화시설이다. 61개의 대형컨테이너를 이용해 2016년 4월 문을 연 창동 플랫폼61은 초창기까지만 해도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진행하며 패션몰과 카페도 입점해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했다.
 
3층 규모의 시설은 창동역 1번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갖췄다.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도 개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카페와 음식점 등도 입점해 있어 방문객의 편의성도 도모했다.
 
하지만 갈수록 창동 플랫폼61을 찾는 방문객은 줄어들어 최근에는 평일 인적을 찾기 힘들 정도다. 창동 플랫폼61만이 가진 특색이 부족해 타 컨테이너몰과 차이점을 찾기 힘든 데다 홍보도 부족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초창기 컨테이너몰 인기에 편승해 서울시가 무분별하게 컨테이너몰을 조성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창동 플랫폼61 인근에서 만난 김준혁(26·남) 씨는 “창동 플랫폼61에서 놀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컨테이너몰을 방문할 생각이라면 이곳에 방문하는 것보다 건대 커먼그라운드에 방문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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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시설을 표방했으나 전시나 공연 개최도 뜸하다. 올해 8월까지 창동 플랫폼61에서 열린 전시회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관심을 끌지 못해 입점 상인들의 우려가 높다. 창동 플랫폼61 입점한 한 상인은 “평일엔 사람이 거의 없고 주말이 돼야 그나마 사람이 오간다”고 말해 창동 플랫폼61에 대한 무관심을 대변했다.
 
 
▲ 서울 건대입구역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커먼그라운드는 독특한 외형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했으나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제시하지 못하며 그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 타 쇼핑몰과 크게 차이점이 없다는 점에 시민들이 외면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커먼그라운드 외관 ⓒ스카이데일리
 
 
창동 플랫폼61을 향한 관리 부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내부에 자리한 물품보관함은 문이 아무렇게나 열려져 있었고, 컨테이너몰 뒤편에는 보도블럭 자재와 버려진 컨테이너 등이 아무렇게나 쌓여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동 플랫폼61에 대한 시민들과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지속적으로 운영프로그램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며 “서울시 채널이나 인터파크 등을 통해 창동 플랫폼61의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3년 지난 국내최초 컨테이너몰…인적 드물고 소비도 없어
 
서울 시내에 자리잡은 컨테이너몰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커먼그라운드’ 역시 비슷한 처지다. 건대입구역 6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커먼그라운드는 지난 2015년 4월 오픈한 국내 최초 컨테이너 복합 쇼핑몰이다. 오픈 초기만 해도 1600평에 달하는 부지에 200여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이어 만든 독특한 외형에 젊은층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오픈한지 약 3년여가 지난 지금 커먼그라운드는 초기 시민들의 호응을 유지하지 못한 채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이한 외형을 제외하면 타 쇼핑몰과 별 다른 차이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게 대다수 시민들의 반응이다.
 
또 쳥년창업가 위주로 입점을 진행한다는 초기 취지와 달리 타 쇼핑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가 여럿 입주해 있다는 점도 경쟁력을 잃게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커먼그라운드는 현장엔 쇼핑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보다 이색적인 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학생 이혜영(24·여) 씨는 “커먼그라운드에서 파는 제품들은 시중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쇼핑하러 일부러 찾아오진 않는다”며 “지나가다 인스타그램 등에 예쁜 사진을 올리기 위해 방문하는 정도다”고 말했다.
 
커먼그라운드 방문객이 대부분 외국인이라는 점도 사람들의 관심이 다소 식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시민은 “커먼그라운드의 위치가 건대의 주요 상권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찾지않는 이상 유동인구도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다”고 밝혔다.
 
매력떨어진 ‘컨테이너몰’, 추가건립 소식에 시민들 “기대보단 우려감” 
 
▲ 창동 플랫폼61이 지속적인 문화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 전시회장은 다음 전시를 기다리는 중이며 건물 뒤편엔 사람들의 불편을 유발할 수 있는 건축자재들이 널려 있었다. 사진은 전시회장 입구 모습(위)과 창동 플랫폼61 뒤편에 쌓여있는 건축자재들 ⓒ스카이데일리
  
컨테이너몰을 향한 부정적 시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대문구가 경의중앙선 신촌역 인근에 컨테이너몰 형태의 ‘신촌 박스퀘어’를 추가건립한다고 밝혀 이를 두고도 잡음이 무성하다.
 
서대문구가 발표한 ‘이대 특화 특화거리 개선사업’에 따르면 3층 규모의 컨테이너몰 형태의 신촌 박스퀘어는 오는 31일 문을 연다. 이를 통해 인근 노점상과 청년창업가들을 모아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이화여대 앞 교통체증 및 도시미관 저해 현상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근 노점상과 시민들은 서대문구의 정책에 선뜻 동의하기 힘든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한 상인은 “지금 장사가 안 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자리를 옮기고 싶지는 않다”며 “지금 위치보다 옮겨갈 곳이 오가는 사람이 적은데 오히려 손해를 볼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반응 역시 기대보단 우려가 높다. 신촌에 거주한다는 대학생 김진규(27·남) 씨는 “이미 이대 인근과 신촌역 근처에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은데 굳이 컨테이너몰을 추가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처음엔 오픈효과로 인기를 끌 수도 있겠지만 그 인기가 길게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컨테이너몰에 대한 시민들의 호기심이 감소하고 싫증을 느끼는 측면이 강해 발길이 줄어들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컨테이너몰이 지속적인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하며 매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선 자체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언 안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쇼핑몰과 다른 개념의 컨테이너몰은 초창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점이 인기의 원동력이다”면서도 “호기심이 충족되면 컨테이너몰은 다른 쇼핑몰과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오히려 쇼핑 편의성은 일반 대형쇼핑몰보다 낮아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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