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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이쿼녹스·클리오 부진
美인기차 이쿼녹스, 싼타페 아성 밀려 ‘굴욕적 판매고’
높은 가격, 애매한 시장 포지션…신차 효과조차 못 누리고 부진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11 02:44:25
▲ 한국GM이 내수시장 부진 탈출을 위해 중형SUV 이쿼녹스(사진)를 출시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이후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를 이어온 이쿼녹스는 현재 경쟁차종인 싼타페와의 판매량이 약 100배 가량 차이난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이하·르노삼성)’이 내수시장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가 실패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중형SUV ‘이쿼녹스’(한국GM)와 해치백 ‘클리오’(르노삼성)가 기대와 달리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근심도 날로 늘어가는 모습이다.
 
신차 효과 못 누리는 이쿼녹스…경쟁차종 싼타페와 판매량 100배 차이 ‘굴욕’
 
지난 6월 국내시장에 공식 출시된 중형SUV 이쿼녹스는 쉐보레 대표 SUV 모델로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29만대가 판매되는 저력을 과시한 차종이다. 이쿼녹스는 풀사이즈 픽업 트럭 실버라도에 이어 북미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하기도 했다.
 
국내시장에서 출시된 이쿼녹스는 3세대 모델로 역동적인 외관디자인과 효율적인 연비 등이 특징이다. 차량 전면부에는 쉐보레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을 대변하는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세련되고 강인한 인상을 연출했다. 친환경 고효율 1.6리터 에코텍 디젤 엔진을 통해 136마력의 최대출력과 32.6kg.m의 최대토크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차체 및 엔진의 다운사이징 경량화를 통해 복합연비 13.3km/l의 연비를 구현했다.
 
이쿼녹스는 광활한 실내공간과 높은 안전성도 장착했다. 2열 시트를 평평하게 접을 수 있는 뒷좌석 원터치 폴딩 시스템을 통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으며 1800리터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창출했다.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채택해 견고한 차체 강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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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와 더불어 다양한 장점을 지닌 이쿼녹스는 출시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높은 관심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쿼녹스는 출고 첫 달인 지난 6월 385대가 판매됐지만 7월에는 191대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97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 [표=박희라] ⓒ스카이데일리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 싼타페와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싼타페가 올 2월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이쿼녹스는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싼타페는 지난달 9805대가 판매되며 이쿼녹스의 판매량과 100배 차이를 보였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쿼녹스 부진의 이유로는 애매한 포지션과 비싼 가격 등이 꼽힌다. 중형SUV로 분류되며 현대차 싼타페, 기아자동차 쏘렌토 등과 경쟁하고 있지만 해당 차들보다 작은 배기량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준중형SUV 투싼, 스포티지 등과 경쟁을 펼치기에는 가격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일선 매장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강남에 위치한 쉐보레 대리점 관계자는 “안전성, 디자인 면에서는 자신이 있다”며 “다만 비교적 작은 배기량과 비싼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국내에는 1.6 모델밖에 출시되지 않아 중형SUV를 원하는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작은 SUV 원하는 고객들은 한 단계 낮은 차종인 트랙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기 차종 르노 클리오…비싼 가격 탓에 국내 시장에선 외면
 
중형세단 SM6, 중형SUV QM6 이후 볼륨차종이 부재했던 르노삼성은 지난 6월 유럽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시장에 출격시켰다. 클리오는 지난 1990년대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4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클리오는 국내시장에 ‘르노 앰블럼’을 달고 판매되는 최초의 모델이다. 전형적인 르노의 패밀리 디자인이 녹아있는 클리오는 C자형 주간 주행등, 액티브 그릴 셔터 등이 적용됐으며 5세대 1.5 dCi 엔진과 독일 게트락 6단 DCT 등을 통해 리터 당 17.7km의 연비구연에 성공했다. 경쟁 차종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해 실용성도 충족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유럽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르노의 클리오 역시 국내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출시 직후 소형차 판매량 1위에 등극했지만 비싼 가격 등을 이유로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사진은 클리오 ⓒ스카이데일리
 
유럽형 스티어링 시스템과 세스펜션 등을 통해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한 점 역시 특징이다. ‘인텐스 트림’의 경우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 커넥트,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등 고급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클리오는 기존에 지닌 명성에 힘입어 출시 직후 75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소형차 시장 판매량 1위에 등극했지만 이후 점차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월 판매 목표치가 1000대인 클리오는 지난 7월 351대가 판매됐다. 전월 대비 36.1%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에도 360대가 판매되며 목표치와는 거리가 먼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판매량 부진의 원인으로는 소형차로 분류되는 클리오의 가격이 경쟁 차종에 비해 높은 점이 지목된다. 유럽시장에 비해 1000만원 저렴한 가격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동급 모델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차량의 선호도가 낮은 점 역시 클리오 부진에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선 영업장 관계자들도 최근 판매량 부진에 대해 다소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동 인근에 위치한 르노삼성 대리점 관리자는 “훌륭한 연비, 세련된 디자인, 큰 실내 등 국내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요소가 굉장히 많은 차다”며 “다만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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