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에 앞서 회담을 준비하고 조율하는 폼페이오 장관의 역할에 따라 두 정상 간의 회담결과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3개국의 정상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비핵화'를 놓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혹은 물밑 대화를 계속해 왔다. 이는 1953년 휴전 이후 65년간 지속된 정전상태를 종전으로 전환시켜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자는 남·북한의 염원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한반도 평화가 갖는 세계평화의 상징성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8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에 관해 ‘충분한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한다고 밝힌 적 있다. 따라서 이달에 있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정 배경에는 두 정상 간의 대화에 충분한 진전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에 따른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타임’誌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10월중 방북계획에 대한 미 국무성의 발표를 전하면서 "이번 방문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에 논의를 집중시킬 것이다"고 국무성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양국 간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며, 북한이 경제적인 강국이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UN 연설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의 분위기가 완전한 장밋빛은 아닐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가 없이는 우리 국가(북한)의 안전에 대한 확신이 있을 수 없으며 먼저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부동하지만, 이것은 미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충분한 신뢰감을 가지게 할 때에만 실현가능하다"며 ‘신뢰’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리 외무상의 UN 연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웨스트 버지니아의 휠링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게 ‘멋진 편지’를 보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 것과 관련 타임지는 "트럼프가 계속해서 김정은에게 아첨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과 미국이 두 번째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양국의 대화가 (그동안) 진전되지 않았다는 조짐이 여전히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중에 예정된 폼페이오 장관의 4번째 방북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종전선언’이다. 북한이 요구하는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에는 종전선언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반면, 북한 역시 비핵화 조치가 미국에 대한 북한의 신뢰를 전제로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방문을 통해 창과 방패와 같이 팽팽히 맞서는 양국의 입장이 어느 정도로 조율될지 주목된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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