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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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매우 심각하다. 지방의 경우 새 아파트를 지어도 팔리지 않고 미분양만 쌓여가는 실정이다. 거래가 막히고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지방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5.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승률(2.25%)에 2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 기타 지방(광역시 제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6년11월 이후 지난 8월까지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경남 거제시의 아파트 값은 올해 6.42% 하락해, 전국 시·군·구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고 창원과 군산도 각각 5.23%, 3.31% 떨어졌다.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인데, 정부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는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 실정인데 공급만 과다하게 늘려 미분양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한숨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취재 차 방문했던 충북 충주시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사실상 거래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다수의 지역 주민들은 아파트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하락세를 보이자 불안감을 느끼고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었다. 이에 아파트 매물이 넘쳐나고 있으며, 하향 곡선을 그리는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수도권과 지방에 공공택지를 공급하려고 하고 있다. 심지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일 정부의 신규 공공택지개발 계획에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자체가 수용을 안 하면 국토부가 가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체 물량을 독자적으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극화와 미분양 등으로 지방 경제는 초토화인 실정인데, 정부가 지방에 공공택지를 늘리는 것은 지방 경제를 더욱 초토화시키는 꼴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부는 인위적인 공급과 규제만 갖고 부동산 시장을 좌지우지(左之右之) 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지방 경제를 살려 양극화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따라서 당장 눈앞에 있는 지방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일 것이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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