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영화가 ‘퀸’(Queen)의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전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 이다.
음악영화는 스토리와 함께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 있어 영화의 재미를 더하게 만든다. 음악영화는 뮤지컬 형식의 영화와 오페라 형식의 전체적인 음악으로만 제작 된 영화, 그리고 다큐멘타리 형식의 세 가지 형식의 영화가 있다.
필자가 처음대한 음악영화는 ‘썸머 홀리데이’였다. 1960년대 ‘클리프 리챠드’가 주연한 이 영화는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는 외국의 팝음악이 막 알려질 때인데 특히 영국의 락이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한 때였다.
‘썸머 홀리데이’는 주인공 ‘클리프 리차드’가 유럽 각국을 여행하면서 연애도 하고 멋진 관광도 하는 눈요기가 풍부한 경치와 함께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음악을 여러 곡 삽입하여 한국에서도 대박을 터트린 영화였다.
프랑스 영화로는 ‘쉘부르의 우산’이란 영화가 있었다. 1964년 영화로 ‘카트린느 드뇌브’와 ‘니노 카스텔누오’가 주연했는데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페라 형식으로 샹송으로 말하는 특이한 영화였다. 이 영화 역시 한국에서 흥행이 잘된 영화였고 불란서 특유의 섬세한 미적 감각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영화다.
그 뒤, 뮤지컬 영화로 ‘물랑루즈’(2004) ‘사랑은 비를 타고’(1952)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 ‘사운드 오브 뮤직’(1965), ‘화니 걸’(1968), ‘올리버’(1968) 이렇게 많이 상영되었었다.
그 중 모든 영화가 감동이지만 필자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매력은 평생 잊지 못한다. 아마도 같은 영화를 극장에서 다섯 번이나 본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하여 현대화 작품으로 뉴욕의 빈민가에서 벌어지는 원수와 원수의 싸움, 그리고 춤과 아름다운 음악은 음악영화의 진수였다.
음악영화에 남다른 매력을 아는 필자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러 표를 사는데 매표소직원이 영화를 보면서 노래를 합창하는 싱 얼롱 영화관과 그냥 영화를 보기만 하는 극장이 따로 있다고 하여 합창까지 해 볼까 하다 조용히 감상만 하기로 하고 극장을 들어섰다.
미국의 영화 흥행 사이트인 ‘박스 오피스 모조’ 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영국 본토 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흥행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40~50대는 과거의 팝송팬이 그리고 20~30대는 요즘 야구장이나 농구 축구장 같은데서 응원가로 사용하는 퀸의 노래가 많다는 사실에 전세대가 골고루 환영 받는 분위기다.
영화가 시작되자 나는 우선 주연 배우 ‘프레드 머큐리’ 분의 ‘라미 말렉’이 너무나도 머큐리와 달라 기분이 잡쳤다. 영화에서 “파키스탄”계 라고 비하 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원래 프레디 머큐리가 현 ‘탄자니아’ 인 ‘잔지바르’ 태생에 인도 파키스탄 접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다 되어 영국국적을 얻은 제3세계 신분이며 동성애자라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열등의식이 사로잡혀 복잡다단한 성격이 형성된 것 같다.
그런데 배우 ‘라미 말렉’은 머큐리 같아 보이지 않고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 와 같은 느낌이어서 무척 혼란을 준다. 나중에 콧수염을 달아 보니 그제야 약간 닮았지만, 프레디에 익숙한 나의 감성으로 깊이 다가 오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전기영화는 주인공의 이력을 나타내려고 잡다한 기록을 보여주려 하는데 이영화도 조금은 번잡하게 엮어 나가서 전반부에 매력을 떨어트린다. 첫 주급 4만원의 비극으로 시작하여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 출발 과정과 천재성에 집중이 안 되었고 퀸의 결성과정과 무명시절의 고통을 담지 못하고 대번에 성공했다는 식의 성급함이 아쉽다.
“영화는 백분짜리 꿈이다.” 라는 어느 분의 말대로 그저 짝퉁 이야기라 생각하고 본론에 집중하자면, 월드 투어에서 전 세계 대도시를 휩쓰는 모습이라든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퀸의 첨단적인 음악의 아이템과 기발한 착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역시 현대 대중음악 팝은 새로움의 발명과 놀라움의 표현력 그리고 남다른 감성을 자극하는 노력이 있어야겠다는 것에 동의 한다.
신디 사이저와 펑크, 그리고 하드 락, 등이 믹스된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 또한 엄청난 쇼킹을 준다. 가사에서 죽음 앞 둔 사나이의 심정이나 부모에게 드리는 마지막 말씀, 거기에 이렇게 살면 안 된다. 라는 메시지 등, 거의 환상적이며 몽환적인 사운드가 히트의 원인이다.
“엄마, 방금 한 사람을 죽였어요
총을 그의 머리에 겨누고 내 방아쇠를 당겼지요
이제 그는 죽었답니다.
엄마 삶은 막 시작되었을 뿐인데
난 그 모든 것을 팽개쳐 버린 거예요
엄마, 오 당신을 울게 하려고 한건 아니었어요.
만일 내가 이 시간으로 다시 되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진실이란 없는 것처럼 내일을 꿋꿋이 살아가세요.
너무 늦었어요, 내 차례가 되었군요.
등골에 전율이 타고 내려오고 온 몸이 내내 아파와요
모두 잘 있어요, 난 가야만 해요
당신들을 남겨두고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현실에 직면해야 하죠
엄마, 오 난 죽고 싶진 않아요.
때때로 내가 아예 태어나지 않았으면 하긴 했지만.. (생략)
이 내용은 ‘톰 죤스’의 ‘green green grass of home’을 연상케 한다 사형을 앞 둔 죄수가 꿈에 고향을 그리는 그런 내용이라 유사한 분위기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 정체성을 밝히지 못하는 연예인들이 많다 특히 팝계에서는 ‘엘튼 죤’ 이 동성 결혼 까지 하면서 음악 활동을 공개적으로 하는 대표적 팝싱어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유독 자신의 게이 성향을 숨기면서 영화에서 ‘톰’과 동성 부부로 살다 훗날 그대로 밝혀지긴 하지만 그의 노래 ‘위 아더 챔피언’이 게이들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설도 있다.
기자들의 성정체성에 관한 질문에는, “우리는 부적응자를 위해 연주하는 부적응자들이다. 세상에서 외면당하는 사람들 그들을 위한 밴드다.” 라고 말한다.
연예인들은 무명에서 시작하여 인기정상에 올랐을 때, 자신을 지키거나 완전하게 추스르지 못하고 주체하지 못할 만큼 대단한 인기에 도취되어 몸과 음악 그리고 인생을 낭비하는 뮤지션들이 많았다.
‘아레사 프랭크린’ ‘지미 핸드릭스’ ‘엘비스 플레슬리’ ‘마이클 잭슨’ 이 가수들 역시 최고의 음악성으로 팬들에게 강한 사랑을 받았지만 본인들의 관리 잘못과 방탕한 생활과 절제되지 못한 마약으로 일찍 인생의 종말을 고하고 만다.
이 때문에 모든 팬들의 소망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빛나던 찬란한 음악도 중단되고 만다. ‘프레디 머큐리’ 역시 동성애와 마약으로 자신의 신체와 음악을 패퇴시키고 마는데 영화에서는 에이즈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피치를 올리려 몸이 마르고 병약한 상태에서 고음과 다이나믹한 창법이 스러져 가는데도 새로운 곡을 창작 하면서 애잔한 모습을 보여 주는 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최고의 음악인이 종말이 가까웠을 때의 처절한 비극을 보여준다.
영화의 라스트 20분은 감동으로 다가 온다. 아프리카를 위한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서 세계의 팬 15억명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에서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나오는 속에 퀸이 공연을 하게 된다.
런던의 웸블리 축구장, 이곳은 한국 축구의 대들보 손흥민의 토트넘 홈구장이다. 무려 9만 명의 좌석이 있고 축구장 바닥에도 꽉 들어 찬 수많은 관객 앞에서 최고의 뮤지션은 당당히 퀸의 ‘프레디 머큐리’였다.
가슴의 털이 가득한 런닝셔츠 차림에 꽉 달라붙은 청바지, 그리고 그의 트레이드마크 콧수염을 한 머큐리는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 한다. ‘ We Will Rock You'를 열창하는 장면에서는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다. “쿵쿵 딱” 손을 들어 박수 두 번 치고 발로 바닥을 한번 딱 치는 그들만의 박수 방식에 15만명이 똑같이 하고 후렴에서 애드립으로 떼창을 유도하는 장면에서는 머큐리의 장점이 최고도에 달한다.
얼마 전까지 김기덕 씨가 진행 하던 MBC라디오 ‘2시의 데이트’에서 한국의 뮤지션들에게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글로벌 뮤지션 중에 가장 가창력이 우수한 가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프레디 머큐리가 당당히 최고의 뮤지션으로 뽑혔었다. 그의 폭발적이고 다이내믹한 창법은 가히 지구상 가장 빛나는 음악인으로 추앙 받아 마땅하다. 그의 찬란한 노래를 이 세상에서 다시 들을 수 없다. 전에 녹음 된 노래 밖에는.....
영화의 마지막 에는 영화를 제작한 배우와 스탭의 이름이 자막으로 올라가면서 들려오는 음악이 ‘Don.t Stop Me Now' 가 들려오는데 관객들이 일어서지를 않는다. 자막이 다 끝나고 노래가 끝 날 때 까지 미련이 남아서 끝까지 듣고 있는 데는 ’프레디 머큐리‘의 위대한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는 한마디로 45세의 나이에 요절한, 짧고 굵게 살다 간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존경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의 20주기를 추모하는 공연이 열릴 만큼 그는 아직도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 잡고 떠나지 않았다. 비록 짝퉁 역에 짝퉁 노래이긴 하지만 위대한 머큐리의 살아생전 행적과 느낌을 간접으로 전해 주는 영화로서는 그런대로 볼만했다.
나의 영화 평점 7 비교적 후한 점수 준다.
“밤하늘 어느 별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는 ‘프레디 머큐리’여 당신의 노래는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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