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제기한 '김혜경 여사 황제 골프' 논란이 진실 공방을 넘어 법적 다툼으로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 의원을 겨냥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국민의힘은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주장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26일 서울 역삼동 화재가 발생한 지난 20일 김 여사가 프로 골퍼로부터 황제 레슨을 받으며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프로 골퍼 당사자로 지목된 리디아 고는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청와대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처럼 보도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데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보도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주진우 의원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와 자극적인 선동 정치가 끝을 모르고 반복되고 있다"며 "주진우 의원의 악의적인 의혹 제기에 반드시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번에는 영부인을 대상으로 황제 골프, 황제 레슨 운운하며 근거 없는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 무책임한 의혹 제기가 도대체 몇 번째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어제는 SNS에 특정 골프 선수의 사진이 포함된 영상을 공개했다가 해당 선수가 부인하니 게시글을 부랴부랴 수정하기도 했다"며 "의혹은 요란하게 제기하는데 정작 사실관계가 확인된 내용은 단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주 의원이 김 여사가 태릉골프장에서 프로골퍼 리디아 고에게 수천만 원짜리 황제 레슨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리디아 고 선수는 그날 후원사 공식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며, 사실이 아니며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며 "청와대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거짓을 퍼뜨리라고 국민이 맡긴 권한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주 의원을 향해 "황제골프의 근거가 모두 무너
졌다"며 "면책특권도 적용 안 되는 주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의 법적 책임을 지라"고 밝혔다.
또한 "주 의원은 실명과 사진까지 내걸고 특정 프로골퍼를 동반자로 몰았지만, 당사자가 즉각 부인하면서 날조임이 드러났다. 이후 순식간에 영상에서 사진을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이용객을 밀어낸 정황도, 식사 등 다른 특혜도 없는데 무슨 ‘황제골프’인가. 정상적인 시설 이용에 부정한 딱지부터 붙인 것”이라며 "내란 모의 의혹까지 있는 윤석열의 골프는 ‘외교’라면서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골프는 범죄인가. 윤석열 정부 법률비서관 출신다운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권을 향해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특별감찰관 조사를 주장하는 등 정치 쟁점화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을 정조준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 의원이 김혜경 여사 ‘황제 골프 레슨’ 영상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즉각 ‘언론 입틀막’에 나섰다"며 "‘따옴표 보도’는 ‘언론의 검증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면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일갈했다. 독재정권이나 저지르는 ‘보도통제’"라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도 거들고 나섰다"며 "'민간인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이라며, '근거부터 내놓으라'고 한다. 결국 골프 치기는 쳤다는 소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작 묻는 말에는 대답을 못 한다. '허위사실'이라면서도 무엇이 '허위'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골프 치지 않았다'는 간단한 답변은 끝내 하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이 아닌 그 가족이 군 시설인 태릉CC 골프장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사실"이라며 "청와대는 김혜경 여사가 골프를 쳤는지 안 쳤는지만 해명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당이 주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한 데 대해 "코미디"라며 "김대업 병풍 사건부터 광우병 괴담, 사드 전자파 괴담, 후쿠시마 핵폐수 선동까지 민주당 역사는 허위사실 유포의 역사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첫 출근한 최길수 특별감찰관을 언급하며 "정치적 중립과 업무수행 독립성을 끝까지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그 각오를 증명해야 한다"며 "특별감찰관 1호 임무로 김 여사 황제골프 논란에 대해 단 하나의 의혹도 없이 감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의혹을 제기한 주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대형마트 천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일 김 여사 다음 골프 일정이 예약됐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주 의원은 “대구 천장 붕괴사고 당일,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골프를 치며 (사고) 보고를 받았다고 인정했던 그 날, 김 여사에 대한 이번 골프 예약이 된 것"이라며 “그날 예약했던 그 골프가 어제 제가 영상으로 공개한 그 골프”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가 난 것을 골프장에서 알았고, 골프를 치며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가 인정한 그 시점에 김혜경은 (다음) 골프를 예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청와대와 민주당은 김혜경이 국민 사고로 신음하는 순간에도 황제골프를 예약하고 레슨 받은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특검 수사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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