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9월 들어서 일반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렸고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은 기존 빚을 갚는 데 썼다. 공장이나 설비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은 전체의 3%에도 못 미쳤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26년 9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일반회사채 발행자금 중 기존 채무를 갚기 위한 차환자금은 1조 1799억 원으로 전체의 68.2%를 차지했다. 운영자금은 4991억 원으로 28.9%, 시설자금은 500억 원으로 2.9%였다. 차환은 기존에 빌린 돈의 만기가 돌아왔을 때 새로 자금을 조달해 갚는 방식이다. 회사채 발행이 늘어도 공장 신설이나 설비 확충에 쓰이는 자금 규모는 작을 수 있다.
9월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총 1조 7290억 원, 발행 건수는 19건이었다. 운영·시설자금 조달도 이뤄졌지만, 기존 빚을 갚기 위한 차환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앞선 8월에는 5건, 3100억 원을 발행했으며 전액을 차환 목적으로 사용했다. 9월 발행액은 8월보다 1조 4190억 원 늘었다. 발행액이 늘었어도 상환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9월 일반회사채는 3조 1940억 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새로 발행한 금액보다 만기가 돌아와 갚은 금액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8월에도 9360억 원 순상환했다. 다만 기업은 만기 구조와 금리 여건 등을 고려해 차환에 나설 수 있어 이를 자금난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금융감독원의 올해 1~9월 집계에서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30조72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줄었다. 9월 발행액은 전월보다 급증했지만, 누적 규모는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지난달 발행한 일반회사채는 모두 대기업 물량이었다. 무보증 일반회사채 기준 AA등급 이상이 9200억 원으로 53.2%, A등급이 8090억 원으로 46.8%를 차지했다. BBB등급 이하 발행은 없었다.
직접금융은 기업이 은행 대출 대신 주식이나 회사채·기업어음(CP)·단기사채 등을 발행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포함한 전체 회사채 발행액은 28조1725억 원으로 전월보다 77.5% 늘었다. 은행채 등을 포함한 금융채가 25조7984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식과 회사채를 합친 공모발행액은 28조5578억 원으로 전월보다 74.9% 증가한 반면 주식 발행액은 3853억 원으로 15.3% 감소했다. CP와 단기사채 발행액은 183조 3309억 원으로 23.0% 증가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