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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진단]-국내 보험사 해외진출

보험업계 新활로개척 성과 재뿌린 안방호랑이 김정남

국내 보험사 해외 지점 6개월 순이익 430억…만년적자 굴욕 DB손보

곽성규기자(skkwa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1-10 17: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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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은 국내시장을 토대로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남다른 열정을 과시한 영업사원들의 활약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보험상품 등을 통해 보험 시장의 성장을 함께 도모했다. 그 결과 국내 보험 시장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 1100조, 세계 7위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도 적지 않았다. 보험 시장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되면서 성장 한계의 문턱에 다다랐다. 국내 보험사들은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판로 개척을 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국내시장에 안주해 온데다 노하우까지 부족해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사업 비중은 전체의 1%에도 못 미쳐 10%를 넘어가는 글로벌 보험사들에 비하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스카이데일리가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봤다.

▲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시장 공략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진출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현지화 전략 실패 등으로 부진한 성과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해외 법인을 가지고 있는 국내 10개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삼성생명(왼쪽)과 가장 부진한 DB손해보험 ⓒ스카이데일리
 
최근 성장 절벽에 가로 막힌 국내 보험업계의 해외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각 보험사 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적절한 전략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반면 반대로 국내 시장에 안주한 나머지 해외시장 공략에 실패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해외 법인을 가진 국내 10개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삼성생명이었다. 반대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곳은 DB손해보험이었다. 삼성생명은 경우 특히 중국·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해외 진출의 성공 사례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실적은 글로벌 보험사들의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수준에 불과해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 전체 실적 중 해외 실적 비중이 1%대에 불과한 반면 글로벌 보험사들은 1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도OT다.
 
해외 지점 설립한 10개 보험사 6개월 순이익 고작 430억원…적자로 평균 깎는 DB손보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지 약 20년여년이 흘렀다.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보험사 중 해외 지점을 보유한 보험사는 삼성·한화·교보 등 생명보험사 3곳과 메리츠·삼성·현대해상·KB·DB·서울보증·코리안리 등 손해보험사 7곳 등 총 10곳에 불과하다.
 
▲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성과가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그나마 삼성생명·삼성화재는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1996년 처음 인도네시아 법인 진출후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도 진출해 지난해 상반기 184억원의 수익을 냈다. 사진은 삼성화재 본사 ⓒ스카이데일리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들 보험사들의 실적 성적표는 초라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2분기까지 이들 10곳의 총 당기순이익이 43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흑자를 기록 중인 삼성생명·삼성손보 2곳이 아니었으면 이익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보험사들의 부진 속에서 그나마 체면을 살려 준 삼성화재는 지난 1996년 인도네시아 법인 출범을 시작으로 중국·베트남·싱가폴 등 아시아권 뿐 아니라 영국·미국·브라질 등에 연달아 진출하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2017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184억원의 수익을 냈다. 국내 1위 생보사인 삼성생명도 태국법인이 20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일궜다.
 
삼성그룹 보험계열사의 분투 속에서 일부 보험사들은 부진을 거듭하며 우리나라 보험업계의 위상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B손해보험이 대표적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는 10개 국내 보험사의 지난해 2분기까지 국가별 손익집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에서만 적자가 140만 달러정도 나왔다. DB손해보험의 경우 현재 미국의 괌과 하와이에만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에 진출한 손보사들 중 흑자 낸 기업은 없다”며 “DB손보의 경우 해외지점이 미국에 존재해 해외사업 부문 적자로는 제일 크다고 추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손보사들이 미국시장에서 대부분 적자를 기록해 관련 본부장등이 많이 경질 됐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덧붙였다.
 
“‘안방호랑이’ 보험사 수장 교체 통한 분위기 전환 시급…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사들이 ‘안방 호랑이’에 머물고 있는 이유로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는 문화의 고착화를 꼽았다. 일부 CEO들이 개인적 치적 쌓기에 급급해 단기적 성과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외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고 있는 DB손보의 김정남 사장도 이러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 실장은 “보험업은 기본적으로 인프라 구축에 무수한 시간과 돈의 투자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경영자들이 단기간에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려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에 정착한 외국계 보험사들은 이미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놨고 수익의 상당 부분을 투자해 더 큰 이익을 거두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 보험업의 특성상 해외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인 설계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화생명의 경우 현지 설계사 양성과 관리에 주력해 현지화를 잘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법인에서 49억원의 흑자를 냈다. ⓒ스카이데일리
 
보험업의 특성상 판매채널 확장보다 현지 설계사 양성과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해 상반기 49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경우 이 전략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중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에 속한 직원이 1만명이 넘는데 그 중 한국인은 법인장과 스탭을 포함해 3명 정도다”며 “현지 설계사 양성을 통해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상품·영업방식·의식 수준등을 고려한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을 공략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현지화다”며 “현지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현지 설계사 양성을 통해 그곳의 토종 보험사들과 경쟁을 하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 보험사의 해외법인들 중 아직 그곳의 우리나라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곳도 많다”며 “이는 현지화에 실패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대승적 차원에서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의 해외시장 성장을 위해 규제완화 뿐 아니라 적극적인 지원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된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을 뛰어넘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 할 수 있도록 보험사들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실장은 “당국과 보험사들이 협력해 개발도상국 등의 금융·보험·재무 등의 실무담당 공무원과 최소 5~10년간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경우 국가 차원에서 보험시장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친화적인 정책으로 중국내 보험사들의 경쟁력을 길러준 덕분에 각 보험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 10대 보험사’로 꼽히는 안방보험이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6년 국내 생명보험업계 8위였던 동양생명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소양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M&A 활성화 조치 등 경쟁력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보험산업 부분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자 노력한다”고 조언했다.
 
[곽성규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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