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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사람의 머리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상징하는 가장 앞세우는 미의 잣대였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시대 여인들의 머리장식의 종류를 한번 알아보자.
얹은머리에서 대수(大首) 큰머리(巨頭美) 어여머리(於由美) 트레머리, 코머리, 쌍계, 쪽진머리, 첩지머리, 새앙머리, 귀밑머리, 종종머리, 등 실로 다양하고도 화려함의 일색이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명성황후의 사진에서 보면, 그녀의 머리모양은 큰머리 떠구지머리라고 하는데 그 위풍당당한 모습은 사극에서나 영화에서 정말 대단하고도 화려하다.
머리를 중요 요소로 나오는 오페라나 영화도 있었다. 상생이 작곡한 ‘삼손과 데릴라’에서 멋진 아리아가 생각나지만 필자는 1949년도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세실 B 데밀’이 감독한 ‘삼손과 데릴라’의 그 놀라운 장면들은 잊을 수 없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삼손역에는 괴력의 사나이 육체미가 대단했던 ‘빅터 마춰’이고 데릴라 역에는 ‘안젤라 란스베리’였다. 1960년대 중반에 이 영화를 본 필자는 당시 이십대 초반이어서 빅터 마춰의 근육질 몸매도 부럽기는 하지만, 영화에서 창녀로 분신한 ‘안젤라 란스베리’의 그 요염하고 죽여주게 섹시한 모습이 어찌나 숫총각의 마음을 흔들었던지 영화를 보고 난 다음날 밤 나의 꿈에서 그녀가 나오기까지 하는 대단한 매력의 여배우였다.
삼손이 적국인 팔레스타인 창녀인 데릴라와 사랑에 빠져 삼손의 괴력이 어디에서 나오는가 하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묻자 술에 만취되고 요염한 여인의 숨결에 도취된 삼손이 머리카락에서 위대한 힘이 나온다고 발설하는 바람에 데릴라가 술에 취한 삼손의 머리를 자르고 형벌로 눈까지 멀게 된다.
삼손이 모태에서 부터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은 건 하나님과의 명령이며 약속으로 그 힘을 가질 수 있었으니 자르면 힘을 잃는 다는 것이라고 알려준 것이 화근이다.
그 비밀은 안 데릴라는 삼손은 머리를 자르고 눈을 빼앗기고 놋줄로 매여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는 형벌을 받게 된다. 뭇 블레셋인들의 조롱거리가 되어 자신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여 하나님이 자신을 버린 것을 후회하는 가운데 그들은 자기들이 섬기는 신이 이겼다며 축제를 벌이게 된다. 그 자리에서 그들이 두려워했던 삼손이 초라한 몰골이 된 것을 보고자 하는 많은 무리가 모였는데 그가 있던 건물의 지붕에만도 3.000명이나 있었다.
삼손은 저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마지막으로 원수를 갚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 후 신전을 떠받든 두 개의 기둥을 밀어 무너뜨리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건물 안과 지붕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 삼손이 하나님의 힘으로 당당하게 복수를 하게 된 것이다. 이제껏 죽인 블레셋인들의 수보다 많은 사람이 이 날 죽는 장면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이다.
머리털에 관계 되는 일화와 영화는 수 없이 많다 오헨리의 단편 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머리를 잘라 남자 애인의 시계 줄을 사 주고 남자애인은 여자의 머리에 꽂는 예쁜 장식을 사 주는 데는 감동이 흐른다.
왜 머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서울시 교육감이 2019년 하반기부터 학생들에게 두발의 자유화를 부르짖으며 염색을 해도 되고 머리에 파마를 해도 되고, 머리의 길이도 규제하지 말라는 권고를 했다하여 머리에 대한 일화들을 알아보았다.
필자는 유신시대 장발단속에 걸려 머리를 잘리는 비극을 맞이했었던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세대이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히피문화가 유행하고 더구나 더벅머리의 ‘비틀즈’가 지구촌의 대중들을 휩쓸어 버리던 시절이고 피가 끓던 청춘이어서 “국가에서 개인의 머리까지 관리하는 독재가 어디 있어?” 하고 반발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세월이 반세기가 흘러 이제는 서울시 교육처가 공부하는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권익을 보장한다는 의미와 두발 자유화라는 명목으로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기로 권고하는 내용이 보도되어 격세지감을 느끼고 한편으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우선, 학생들이 머리를 파마하고 염색을 하는 것을 상상해 보자. 왕년의 락가수 ‘지미 핸드릭스’ 나 흑인랩 가수처럼 같은 꼬불꼬불한 머리로 파마를 하고 일명 바가지 머리라고 하는 거대한 바가지를 둘러 쓴 머리를 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요즘 유행하는 힙합머리, 완전 금발이나 푸른색 나아가서 붉은 색 같이 알록달록 크레용 색처럼 교실이 무지개 색으로 도배를 하고 교실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면 이것은 이태원이나 강남, 홍대 앞 락클럽이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선생님 앞에 앉아 있는 교실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더구나 염색 한번 하는데 비싼 곳은 55만원까지 하는 곳이 있고 유명 연예인들이 다니는 미용실은 염색 비용이 천정부지로 정말 말이 아니다 그런 머리를 한 달에 한번 정도 한다고 치면 일 년이면 머리 염색비용만 600만원에 육박하는 거금이 든다. 그런 비용이라면 소위 부잣집 아이들만 황금색으로 금발 염색을 할텐데, 가난하고 학비가 부족한 학생들은 그 상실감을 어찌 이겨내겠는가?
학창시절의 규제와 규범은 훗날 어른이 되어 아름답고 훌륭한 추억이며 젊음을 절제하고 욕망을 금기하는 절도 있는 삶을 배우는 곳이 학교이기도 하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선진화 내지는 자유화라 라고 아이들에게 권익을 주고 싶지만 스승으로 교육을 배움이라는 명목으로 절제를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스승이요 교육일 것이다.
5공 시대 ‘전두환’이 학생 교복자유화를 외치고 풀어주는 형색을 줄 때, 우리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었다. 소위 있는 집 애들이 명품에다 백화점 고급 의상을 걸치고 외제 청바지를 입고 학교에 나타나자 국민들이 빗발치는 원성이 대단했다. 가난한 집 학생들은 평화시장이나 길거리 리어카 표 옷을 입을 때 부잣집 학생들의 옷은 ‘앙드레 김’ 의상으로 사치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 서슬 퍼런 독재를 포장하려고 유화정책으로 썼던 교복자유화는 계층 간의 괴리만 넓힌 다는 비난으로 결국 폐지되었다.
최근 학교에서 학생들이 쉽게 말하는 선생님의 표현을 ‘쎔’이라는 호칭이 유행한다고 한다. 이에 교육당국자들이 “쎔‘ 이라는 호칭을 써도 된다는 방침을 정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취소하는 우스꽝스런 일이 벌어졌다.
교육 당국자들에게 고하노니, 이런 발상은 사회주의 사상에 물든 자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권위주의 타파“라는 단순한 의도가 아닌가 한다. 이런 생각이라면 어쩌면 한국 사회를 좀먹는 속 좁은 논리에서 나온 것이다. 좌파 교육당국자들의 이 따위 옹졸한 상식으로 학생들을 대한다면 우리 교육은 ”백년 지 대계“가 아니고 학생들의 사상을 망가지고 더럽혀지는 추악한 정치 논리로 물들게 될 것이다.
일반 학교에서 “두발 염색 자유 화” 라는 그런 제도를 시행한다면 적극 말리고 규제해야 할 서울시 교육청이 오히려 권장을 한다니 기가 막힌다. 서울시 교육처가 학생들에게 “아침이 설레는 학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운영을 한다. 하지만 만약 두발 자유화가 실행된다면, 가난한 집 학생들에게는 “아침이 서글픈 학생”이 될 것이고 학업의 장이 되어야 할 교실은 난잡한 곳이 될 것이 뻔하다.
그리고 “학생들의 권익”을 그토록 계속 주장하다가 학생들이 도를 넘어서 교사에게 매질하고 덤비는 몰상식한 부도덕이 판치게 되며 스승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문화 혁명 때, 학생들이 교수들을 트럭에 태우고 타파, 파괴대상이라며 몽둥이를 들고 저주하던 기억이 난다.
“학생들의 권익” 이라는 미명하에 달콤한 꿀을 퍼주거나 절제되지 않은 배급을 계속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다시 재선에 대한 포상이 깔려 있다면, 이것은 매우 나쁜 방침이며 해서는 안 될 참교육의 지표가 아니다.
“학생들의 권익”이라는 것이 발전이 되어 학생들이 입에 달고 사는 저속한 언어와 비속어 사용 자유화, 영화배우처럼 화장을 짙게 하고 피어싱이나 피부에 혐오스러운 무늬 염색, 문신까지 하는 것을 허용하거나 몰상식한 행동까지도 자유화 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 된다.
스승을 “쎔”이라는 표현을 써도 된다는 발상 같은 방식의 개방이 개악이 된다면 교육은 “부도덕 교육 강좌”가 될 것이다.
권익과 절제를 분간 못하고 그것을 방조하거나 조장하는 것은 참된 스승의 도리가 아니며 올바른 도덕을 가르치지 못하면 이시대의 진정한 스승이 아니다. 동네 아는 형님이나 선배보다 못한 그런 교육은 절대 안 된다.
교육당국자들의 “학생들의 권익” 운운하면서 “두발 자유화”는 다시 심각하게 재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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