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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한국사회 드리운 일제강점 그늘(上-친일기업)

두산·삼양·롯데 경제효자 가면 뒤엔 충격의 친일흔적

창씨개명부터 일본 조력자 역할까지…전범기업 손잡고 돈벌이 활발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2-07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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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6일 NHK 방송에 출연해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최근 일본 기업의 자산 압류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이다”며 “국제법에 따른 의연한 대응을 위해 구체적 조치에 대한 검토를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자국 내 지지율 하락세 속에 한국 관련 현안에 강경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보수우익 성향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속셈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한 이후 일본 내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더욱 심해졌다. 일본 정부 역시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정부가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공식 발표했지만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 이행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일본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역사적 과오를 뉘우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반대 행보를 일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을 상대로 군사 도발까지 일삼아 우리 국민들의 반일감정에 기름을 붓고 있다. 덕분에 친일·전범기업의 존재 또한 새삼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스카이데일리가 국민정서와 대척점에 자리한 친일기업·전범기업을 취재했다.

▲ 2019년은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의미 있는 해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은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며 벌어졌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기업에 강제 징용된 피해자들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진정한 사과와 피해보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두산그룹 (왼쪽)과 삼양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3·1운동은 조선의 노동자, 농민, 상인, 학생, 종교인 등 사회 각계각층 군중들이 일제 침략에 맞서 연일 독립만세를 외친 거족적 반일항쟁이다. 3·1운동은 우리민족의 애국애족 정신과 기질을 세상에 널리 과시했다는 점에서 민족사적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소리가 전국에 울려 퍼진지 100년 세월이 흐른 현재 우리는 여전히 일제 잔재의 악취 속에 살고 있다. 특히 재계에는 과거 일제의 조력자로 활동하면서 부끄럽게 부를 축적·유지한 기업인과 그 후손들이 여전히 명맥을 유지해 여론의 눈총을 사고 있다.
 
최근 일본의 초계기 도발로 반일감정이 점차 고조되면서 친일행적을 보인 기업들의 존재가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이른바 ‘친일기업’이라 불리는 기업 중에는 현재 ‘국민기업’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기업도 존재해 주목된다. 특히 일부 친일기업의 경우 이익을 위해 전범기업과 손을 잡는 등 국민 정서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수기업 두산그룹·삼양그룹 두 얼굴…일제강점기 친일행보, 해방 후 국민기업 변모
 
우리나라 최장수 기업으로 유명한 두산그룹은 최근 창업주의 친일 행보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친일인명사전과 여러 독립운동사 자료엔 두산 그룹 창업주 박승직과 관련한 내용들이 여럿 실려있다.
 
두산그룹 창업주 박승직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구적 기업가이자 민족 자본가로 알려져 있다. 박승직은 1896년 서울 배오개(지금의 종로 4가)에 국내 최초의 근대식 상점 ‘박승직상점’을 열었고, 이것이 두산그룹의 시작이다.
 
팔도를 떠돌던 보따리 장사로 시작한 박승직은 특유의 사업 감각을 바탕으로 ‘배오개의 거상’으로 성장했다. 1907년에는 1300만원의 일본 차관을 상환하기 위해 전개된 국채보상운동에 참여, 70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2009년 이전까지 창업주에 대해 “기업을 외세의 침략에 맞서는 민족의 힘으로 키우고자 했다”며 “발전하는 나라, 한국의 힘이 돼 온 민족기업이 바로 두산이다”고 밝혔다.
 
▲ 두산그룹 창업주 박승직과 삼양그룹 창업주 김연수는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규정된 인물들이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국방헌금을 납부하거나 일본의 제국주의 전쟁을 옹호하는 등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염원하던 국민정서와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이들은 대표적인 친일 기업인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두산그룹 창업주 박승직(왼쪽)과 삼양그룹 창업주 김연수 [사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하지만 최근 학계를 중심으로 박승직을 대표적인 친일 기업인으로 꼽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1919년 친일 단체인 조선경제회 이사를 시작으로 1922년 조선실업구락부 발기인, 1938년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 발기인 등을 지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은 방응모, 서정주, 김활란 등이 참여한 친일 단체로 태평양전쟁 중 조직된 대표적 선전 조직이다.
 
박승직은 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에 수차례나 총독부를 방문해 국방헌금과 위문금을 냈고 일본의 제국주의 전쟁을 옹호하며 조선인의 학도병 지원을 적극 독려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의 활동상은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기사에는 ‘조선인의 진로와 각오’라는 주제의 좌담회에서 박승직이 “중일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중국에 있고 조선통치에 있어 조선총독부의 시정이 적절하므로 개선이 전혀 필요 없음을 강조한다”고 적혀있다.
 
창씨개명으로 ‘미키쇼우쇼크(三木承稷)’라는 이름까지 얻은 박승직은 1941년 가게 이름 마저 자신의 이름을 따 ‘미키상사주식회사’로 바꿨다. 그는 해방 이후인 1948년 다시 ‘두산상회’로 가게 이름을 바꿨다. 대한민국 최장수기업 ‘두산’의 시작이다.
 
삼양그룹은 창업주의 친일 행보로 ‘재계의 대표적인 친일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얻은 기업이다. 창업주 김연수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 국방헌금을 납부하고 학병권유 연설을 한 사실로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규정된 인물이다.
 
김 창업주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 자문기관인 중추원 참의로 활동했고 총독부 시국대책조사위원, 만주국 명예총영사, 국민총력연맹 후생부장, 조선임전보국단 간부 등 친일단체 간부직을 두루 맡았다. 1935년에는 총독부가 발간한 ‘조선공로자명감’에 등재되기도 했다. 일제시절의 행보로 광복 직후 친일파로 지목됐고 1949년에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의해 체포되기도 했다.
 
전범기업과 손잡은 현대판 친일기업 롯데그룹…국민정서 거스른 막장돈벌이 논란
 
▲ 최근 일본 초계기 근접 비행을 두고 한일 양국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번 일을 두고 일본정부의 뻔뻔한 태도가 연일 계속되면서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일본의 전범·우익 성향 기업들과 손을 잡고 한국인들 상대로 돈벌이를 일삼아 국민적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 ⓒ스카이데일리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은 국민 정서에 거스른 돈벌이로 현대판 친일기업으로 분류된다. 신 회장은 일본기업과 손잡고 합작기업 설립을 주도해 우리 국민들을 상대로 사업을 벌여왔는데 이들 기업은 재투자나 기부금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 한 채 벌어들인 돈을 고스란히 일본 본사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신 회장이 손잡은 일본기업 중에는 전범기업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사실상 과거 친일파들의 행보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게 국민 여론이다. 롯데그룹이 오너 일가의 태생과 더불어 기업의 시작이 일본이라 그동안 국적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일본 전범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한 곳은 신 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2012년 8월 발표한 현존하는 강제 동원 관여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미쓰이화학과 손잡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쓰이그룹의 계열사인 미쓰이화학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 작업장을 운영하면서 조선인을 강제로 동원해 노역을 강요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3년 미쓰이화학과 각각 100억원 씩 출자해 롯데미쓰이화학을 설립했다. 현재 롯데미쓰이화학은 전남 여수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그룹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 이미지를 포함한 광고로 수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일본의 유니클로와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51%, 한국 롯데쇼핑이 49% 씩 지분을 보유한 한일 합작기업이다.
 
일본 유니클로는 지난 2010년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해 국제사회의 뭇매를 맞았다. 2012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현대미술관에 욱일승천기 이미지로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현지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일본 유니클로는 ‘독도 명칭을 다케시마로 바꾸자’는 ‘다케시마 캠페인’ 후원 기업이라는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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