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로서 목소리를 내왔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났다. 고 김 할머니는 지난 1940년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모진 고초를 겪은 인물이다. 당시 만 14세였다. 그는 1992년 대중 앞에 나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고 세계 곳곳을 돌며 일본군의 잔인한 행태를 폭로했다. 고 김 할머니는 눈을 감기 직전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여전히 일본은 일제강점기 이뤄졌던 한국인 강제징용과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아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일본의 초계기 도발 등 또 다시 우리나라와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일삼아 반일감정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과거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목소리 또한 높게 일고 있다.
높아진 반일감정은 과거 전범기업들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범기업은 1945년 태평양 전쟁 패배로 일본의 제국주의가 붕괴될 때까지 전쟁범죄에 적극 가담한 기업들을 말한다. 전범기업들은 적극적으로 군납 물품을 제조했거나 조선을 포함한 식민지 국민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력을 착취해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과 영토를 유린하고 착취한 전범기업들은 광복 7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 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에는 강제노역 등을 일삼은 기업도 존재한다. 미쓰비시그룹, 미쓰이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전범기업 미쓰비시그룹…추악한 과거 숨긴 채 반성 없이 국민생활 파고들어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기업으로 꼽히는 곳은 단연 미쓰비시그룹이다. 미쓰비시그룹은 현재 40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근로자 수만 57만명에 달하는 일본 최대 재벌이다. 1870년 창업자인 이와사키 야타로가 반란군을 제압한 공으로 정부로부터 나가사키 조선소를 넘겨받으면서 미쓰비시그룹이 탄생했다. 태생부터가 정부와 깊이 연관돼 있는 미쓰비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의 후방 지원을 자처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군수물품 제작·공급을 도왔다. 미쓰비시중공업이 나고야 항공기제작소에서 생산해 일본군에 납품한 군용기는 8종이나 되는데 가장 유명한 기종은 전투기 ‘제로센’이다. 제로센은 태평양 전쟁 막바지 열세에 놓인 일본군이 카미카제 특공대를 조성해 자살폭탄공격에 이용된 기종이다. 카미카제 특공대에는 조선인도 상당수 차출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쓰비시중공업은 1941년 진주만 기습 때 악명을 떨친 ‘91식 어뢰’ 등 폭발물도 대거 납품했다.
미쓰비시그룹은 지금도 한국 사회 곳곳에 진출해 우리 국민들을 상대로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일례로 기린맥주가 미쓰비시의 방계회사다. 카메라로 유명한 니콘 역시 미쓰비시 계열사 중 하나다. 니콘은 과거 일본군에게 광학물품을 납품하기도 했다. 니콘은 여전히 노골적으로 우리나라는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과거 2012년 6월 니콘이 운영하는 전시회장인 ‘니콘 살롱’에 안세홍 사진작가가 위안부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기획, 예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안세홍 씨 사진전의 주제를 알게 된 니콘 측은 이를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전시를 막기 위해 법정 공방까지 불사하는 추태를 보였다.
미쓰비시그룹은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과 마찬가지로 우리 국민들을 상대로 벌어들인 돈을 배당금 형태로 일본으로 가져갔다. 국부유출 논란이 불거져 나오는 배경이다.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인 니콘코퍼레이션은 국내에 니콘프레시젼코리아, 니콘이미징코리아 등 두 개 법인에서 올해 49억6500만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니콘코퍼레이션은 이들 기업 지분의 100%를 보유했다.
삿포로맥주, 닛산자동차, 아사히맥주 등 전범기업 제품들 한국진출 활발
일본의 재벌인 미쓰이그룹 역시 대표적인 전범기업으로 분류된다. 미쓰이그룹 계열사인 미쓰이광산은 과거 일본 최대 규모의 미이케탄광을 운영했다. 석탄이 군수물자로 쓰이게 되면서 이곳 광산에서 조선인을 강제 징용해 노역시켰다. 기린맥주처럼 한국에 상륙한 삿포로맥주가 미쓰이그룹 소속이다.
닛산과 마쓰다자동차도 전범기업 명단에 이름 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일제강점기 지프, 트럭 등 군용차량을 일본군에 납품했다. 모리나가는 일본군 전투식량을 대량으로 제공한 전범기업이다. 일본 제과기업인 모리나가제과는 지난해 초 편의점 프랜차이즈 GS25에 ‘밀크카라멜우유’를 납품했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후 납품을 취소했다.
일본의 3대 재벌 중 하나인 스미토모그룹도 전범기업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스미토모는 일본, 태평양, 중국 등에 위치한 120여 곳의 사업장에 우리 민족을 강제 징용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사히맥주가 스미토모그룹 제품이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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