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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편향된 이념에 멍든 교육현장(下-분석)

똑똑해진 아이들 “우리만 손해보는 퍼주기통일 싫어요”

10년 전 대비 보수성향 뚜렷하자 “미래세대 좌파로 바꾸려는 무리한 시도” 지적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7-22 00: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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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약 40%만 남북통일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정부조사 당시 70%에 비해 30%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일방적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진은 현장 안보교육 장소로 자주 이용되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 김진강·배태용·이유진 기자]  최근 문재인정부의 편향된 이념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미래세대의 보수적 가치관을 무리하게 바꾸려는 의도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과거와는 달리 이미 북한, 안보 등에 대해 보수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미래세대의 인식을 소위 좌파적 성향으로 송두리째 바꾸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 미래세대 인식 “사회 혼란 부추기는 통일은 반대합니다”
 
스카이데일리가 지난 10일~12일 서울·경기도 거주 초등학생(5~6학년, 16명)·중학생(18명)·고등학생(78명) 등 총 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래세대들은 남북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과 안보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실질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남북통일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각각 39.3%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응답도 21.4%에 달했다. 지난 2008년 행정안전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청소년 안전·안보 실태조사에서는 찬성 69.8%, 반대 29.3%로 조사된 바 있어 10년 새 통일에 부정적인 시각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통일반대 이유로 ‘사회가 혼란해 질 것 같아서’가 51.2%, ‘지금보다 못 살게 될 것 같아서’ 31.7% 등 현실적인 부분을 지목하는 대답이 많았다.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해서’, ‘현상유지가 좋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 청소년들은 북한을 협력의 대상보다는 경계의 대상으로 지적했다. 또한 국가안보를 위해 협력해 할 국가로 미국을 압도적으로 지목하는 등 안보·통일 분야에서 보수적 경향을 드러냈다. 사진은 임진각 내 자유의 다리에 통일을 염원하는 글들이 걸려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통일찬성 이유로는 ‘전쟁가능성을 줄이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가 28.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통일이 되면 강대국이 될 수 있어서’ 26.7%, ‘원래 한 민족이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줄일 수 있어서’가 각각 15.6% 등으로 집계됐다. ‘군대를 가지 않아도 돼서’, ‘돈을 벌수 있어서’ 등의 의견도 나왔다.
 
미래세대들은 안보문제 대해서도 보수적 성향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안보에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를 묻는 질문에 일본 31.5%, 중국 27.4%로 나타나 2008년 행안부 조사결과에 비해 일본 3.1%p, 중국 14.4%p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7년 사드·한한령 등 중국과의 갈등,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국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은 15.3%로 13.1%p나 감소했다.
 
안보문제 관련 협력대상 국가를 묻은 질문에서도 보수성향이 그대로 묻어났다. ‘우리나라 안보를 위해 어느 나라와 손잡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 62.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2008년 행안부 조사 결과에 비해 무려 28.1%p 증가한 수치다. 북한은 20.9%로 1.4%p 감소에 그쳤지만 일본은 2.7%로 12.1%p, 중국은 4.6%로 8.7%p 등 감소폭이 컸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다. △독재(34.7%) △전쟁(29.7%) △인권문제(11.9%) △가난(8.9%) △통일(6.0%) △경제제재(4.6%) △협력(1.0 %)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한국전쟁을 먼저 일으킨 국가에 대해 응답학생의 83.6%가 ‘북한’이라고 답해 2008년 행안부 조사 시 48.7%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남한’이라는 응답은 3.6% ‘모르겠다’는 12.7%로 조사됐다.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대상인가’를 묻은 질문에도 응답 학생의 47.2%는 ‘협력 대상’이라고 답했지만 ‘경계 대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3.3%나 됐다. ‘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대상’(6.5%)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통일에 대해 얼마나 자주 생각하나’에 대한 질문에도 ‘신문이나 TV에 나올 때마다 가끔 생각한다’가 7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자주 생각한다(13.5%) △거의 생각해 본 적 없다(12.6%)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다(3.6%) 등의 순이었다.
 
똑똑해진 우리 아이들…“시대흐름 뒤쳐진 이데올로기 주입식 교육 경계해야”   
 
▲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안보·통일 교육의 문제점으로 △국가·개인의 정체성 교육 부재 △정권교체와 시도교육감 교체에 따른 교육의 일관성 결여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가치판단에 대한 주입식 교육 등을 지적했다. 사진은 강원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모습 ⓒ스카이데일리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미래세대의 가치판단 기준이 점차 다양화·개별화 추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가·개인의 정체성 교육 부재 △정권교체와 시도교육감 교체에 따른 교육의 일관성 결여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가치판단에 대한 주입식 교육 등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감을 표했다.
 
정효명 6.25참전학도병동지회 회장은 “아이들은 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은 세대여서 그들의 가치관과 생각이 전쟁경험 세대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는 구하는 것이 우선 가치였지만 요즘 세대들은 좀 더 합리적이고 현실적이기 때문에 무조건 적으로 과거의 잣대를 요구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편향된 이념의 내용을 가르치려든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다”며 “안보·통일 교육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진행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변화된 시대에 맞는 교육 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소재 A초등학교 김현철 교사는 “과거에는 청소년들이 한국전쟁 발발연도와 도발국가도 모른다며 안보의식 해이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며 “안보와 통일을 경제적 관점에서 사고하다 보니 ‘개인주의’라는 우려도 있지만 자연스레 통일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권행근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소장은 “안보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평화롭게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에 대한 개념과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개념 정리와 사과가 중요하고 아이들의 교육의 방향도 이에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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