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이 이젠 지방을 넘어 수도권으로 번져가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악성 미분양은 산업경기가 악화된 지방에 미분양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늘어가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등에 미분양이 쌓여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5만 2097가구다. 이는 2017년 6월, 4만 2758가구에서 지난해 6월, 5만 5542가구로 1년 만에 1만 가구 이상이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이후, 여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고 있다.
미분양 물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단지는 부산·경남 창원·경북 경주, ·강원 원주 등이다. 부산의 미분양 물량은 올해 6월 기준, 982가구로 전년보다 129.7%나 급증했다. 강원도는 7712가구로 전년보다 63.1%가 늘어났다.
이에 지방 곳곳에서는 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북면 감계리에 위치한 ‘감계아내에코프리미엄’ 전용 84㎡의 매매가는 2016년 3억원으로 시작해 올해 2억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전셋값은 2년 전 1억 6000만원에서 현재는 1억 5000만원으로 하락했다.
경북 경주에서 분양한 용강동 경주두산위브트레지움(1204가구)에서는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주변 전세도 약세로 전환했다. 황성동 황성현진에버빌1차 전용 120㎡는 2년 전, 전세 시세가 2억 8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올해 7월에는 2억 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주목되는 점은 최근 수도권도 이러한 미분양 현상이 심화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경기도의 미분양 물량은 2018년 6월 9461가구에서 2019년 6월 1만 1485가구로 21.4% 증가했다. 올해 6월 기준, 인천 서구의 미분양 물량은 2607가구다. 45가구였던 1년 전에 비해면 58배 가까이 증가했다.
문제는 앞으로 지방 및 수도권의 미분양 현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 5월 공개된 3기 신도시와 이달 발표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결정 여파에 지역 경기 불황마저 이어져 미분양 물량 역시 장기 정체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입주 물량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울산·부산·강원·경상 지역은 역전세난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슈까지 겹지며 지방이나, 인천 등의 미분양 사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누적 물량이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 미입주 리스크와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관리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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