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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한글날 조국 퇴진 집회(下)

“국론분열·편들기에 국운쇠락 더 이상 좌시하지 못한다”

대규모 집회에 새얼굴 대거 등장…국민들과 어깨 맞댄 자유한국당

장수홍기자(shj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0-10 0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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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인 9일 조국 반대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 일대는 시민, 종교단체, 보수단체 등의 행렬로 가득 찼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약 10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은 광화문 일대 조국 반대 집회 현장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 3일 개천절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한글날인 9일 또 한 차례 열렸다. 3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국론 분열을 일으킨 현 정부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청와대와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원성은 앞서 집회에 비해 더욱 커진 모습이었다.
 
300만 집회에도 없었던 새얼굴 다수…연단 대신 국민 옆에 선 자유한국당
 
9일 교보빌딩, 세종문화회관 앞 등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를 비롯해 종교·시민단체 등을 필두로 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 1시간 이전부터 광화문역부터 5호선 일대는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하철역 입구를 빠져 나오는데만 해도 20분 가량이 걸릴 정도였다. 일찌감치 광장에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입을 모아 “문재인 하야”, “조국 감옥” 등을 연신 외쳐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 및 단체들의 수는 약 1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무려 300만명이나 참여한 집회가 개최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집회는 특히 지난 3일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날 집회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행보였다. 앞서 열린 집회 때와 달리 이날은 직접 한 명의 국민이기를 자처했다. 황교안 대표를 필두로 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당원들은 일반 시민 자격으로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연단에서 연설을 하는 대신에 국민들의 옆에 서서 함께 같은 목소리를 냈다.
 
▲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조국 감옥', '문재인 하야' 등의 구호를 연신 외치면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스카이데일리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개인SNS를 통해 “한글날인 오늘 오후 12시부터 광화문에서 애국시민과 함께 한다. 세종대왕 동상을 보면서 우리 모두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자”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한 집회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자유한국당 당원들 역시 연설이나 집회대신 시민들과 직접 호흡하고 함께 행동했다. 서명운동 등을 개최하며 집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효선 자유한국당 광명(갑)위원장은 “이번 집회는 오는 12일에 예정된 집회를 취소하고 전국에 있는 각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며 “지난 3일에 이어 오늘도 전국적으로 각 지구당 별로 시민들에게 문재인 하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민들의 참여가 폭발적인 것을 보아 이러한 현상이 바로 국민들의 진정한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심 떠나는 원성에도 침묵 일관, 국민들 인내심 한계 다다랐다”
 
이날 처음으로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나이·지역·성별·소속 등은 제 각각이었지만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 같이 문재인정부의 실정으로 벼랑 끝에 몰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번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 시민 김태성(56·남)씨는 “여태껏 집회에 참석한 적은 없었는데 청와대 옆에서서 노인분들이 6일 동안 노숙하는 모습을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 그 동안 보수 단체 집회에는 중,장년층만 참여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날 광화문 집회에는 청년들의 참여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사진은 집회에 참가 중인 대학생. ⓒ스카이데일리
 
경기도 수원에서 온 김대영(50·남)씨는 현재 국가체계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만 해도 이렇게까지 심각하진 않았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광화문집회와 서초동집회 등에 대해 한쪽 편만 들며 국론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그동안 광화문집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청년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만난 이성훈(34·남) 씨는 “평소 정치에 큰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정치성향 자체가 진보 측에 가깝지만 이번 사태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서 집회에 처음 나오게 됐다”며 “거짓말만 일삼는 문재인정권은 중·장년층에서만 민심을 잃고 있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경북 포항에서 올라온 김현상(42·남)씨는 “일반적으로 국가의 큰일이 있었을 때 지방에 살면서 그 체감이 덜했던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는 법을 가장 잘 지켜야할 사람인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자격도 없는 사람을 임명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어 온 가족을 이끌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 자체를 보여주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들인 김정훈(14·남) 군은 “부모님을 따라 무작정 왔지만 이렇게나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을 줄은 몰랐다”며 “현실적으로 일반 시민들이 청와대를 가서 누군가를 만날 수는 없으니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서 이렇게 모여 항의라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장수홍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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