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어요. 특히 ‘이상한나라의 폴’이란 만화영화를 무척 좋아했죠. 이를 계기로 많은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되었고 좋은 콘텐츠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모아 하나의 성안에서 모든 것을 펼쳐보자는 생각에서 미디어 캐슬이란 이름을 붙이게 됐죠.”
2005년 설립된 미디어 캐슬은 일본 영화를 수입하고 배급하는 회사이다. 미디어 캐슬의 대표 흥행작품인 ‘너의 이름은.’은 2016년 일본에서만 1900만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엄청난 흥행기록을 남겼다.
국내에는 2017년 1월에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370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뛰어넘는 흥행기록이며 일본 영화의 국내 흥행 기록 1위다.
좋은 콘텐츠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모아 하나의 성을 만든 미디어 캐슬의 신경환 대표(45)와 강상욱 이사(48)를 만났다. 미디어 캐슬의 사무실은 온통 그간 수입했던 작품들의 포스터와 홍보물로 가득했다.
“올해 저흰 네 편의 영화를 개봉했어요. 상반기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을 개봉했고 3월에는 일본 로맨스 영화 ‘철벽선생’을 내놓았죠. 하반기에는 저희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 4년이간 시간동안 제작에 나선 한·중·일 합작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를 올렸어요. 이어 10월 말에 ‘너의 이름은.’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를 내놓았죠. 지금 생각해보니 올핸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네요.”
미디어 캐슬의 강상욱 이사는 거래처를 통해 알게 된 인연으로 회사에 합류하게 됐다. 강 이사 역시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과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최소 비용으로 모두에게 큰 감동 줄 수 있다는 것
신 대표가 영화에 빠진 이유는 최소의 비용으로 모두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어린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하나의 길을 보여 줄 수 있고 꿈을 선사할 수 있다. 이에 그는 영화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영화를 수입하며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은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너의 이름은.’ 등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중 하나가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에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서 일본 판권을 구입하게 됐어요. 2편은 한국에서 제작했지만 나머지 한 편을 만들 땐 국내 셀 애니메이션 업체를 찾기 어려워 좋은 IP를 활용해보자는 생각에 3편은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춘 작품으로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죠. 이전까지 우린 하청을 맡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 오히려 우리가 일본에 하청을 맡기게 됐죠. 아톰이란 만화로 유명한 일본의 ‘테즈카 프로덕션’에 제작을 맡겼고 감독은 ‘명탐정 코난’으로 유명한 시즈노 코분 감독이 맡았어요. 시간이나 비용적인 측면을 떠나 정말 소중한 작품 중 하나에요.”
“작년 7월에 개봉한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부모와 자식 간의 믿음과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큰 아이와의 갈등이 있던 시기라 이 영화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죠. 영화를 보며 문제점을 알게 됐고 눈물을 흘리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작품이에요.”
그가 꼽은 마지막 작품은 ‘너의 이름은.’ 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떠나 작품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이 같은 작품을 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 영화를 통해 흥행에도 성공하고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긴 했지만 늘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뜻하지 않은 악재들과 만나는 것이죠. 올해 저희 미디어 캐슬의 최고 흥행 기대작이었던 ‘날씨의 아이’는 갑작스런 정치적 이슈로 인해 방송 3사의 영화프로그램에 소개되지도 않았으며 편의점이나 각종 유통업체들과 맺어졌던 콜라보 역시 취소되고 말았어요. 하물며 지방의 영화팬들은 이 영화가 개봉하는 것도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이에 신 대표는 내년에 ‘날씨의 아이’를 재개봉할 계획이며 가능하면 더빙판도 제작할 예정이다.
일본 영화 전용관 개봉 준비 중이며 내년에도 좋은 작품 선보일 예정
강상욱 이사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에 PD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에 진행할 사업 중 하나인 미디어 캐슬 일본 영화 전용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일본 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2% 정도인데 이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전용관을 준비 중이에요. 지금은 씨네Q와 함께 ‘먼데이 캐슬’이란 이벤트를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작품들과 몇몇 제휴 회사들의 작품을 합쳐 미디어 캐슬만의 전용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미디어 캐슬은 내년에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비롯해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국내에도 유명한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너와 파도를 탈수 있다면’ 등을 개봉할 예정이다. 또한 부천국제영화제에 상영된 호러 영화인 ‘온다’의 개봉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국내 개봉 20주년을 맞은 일본영화 ‘러브레터’의 감독 이와이 슌지의 신작 ‘라스트 레터’도 개봉 준비 중이다. 라스트 레터는 마츠 다카코, 후쿠야마 마사하루 등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 출동하는 영화로 내년 여름 개봉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영화를 수입, 배급하는 일을 하고 있는 신 대표는 한 때 생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자기관리에 철두철미하다.
“7년 전에 위암 수술을 받았어요. 위의 1/3가량을 절제했죠. 마음속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풀지 않고 안에 쌓아만 놓다보니 병이 난 거죠. 이젠 즐겨먹던 음식들도 멀리하고 술도 줄였어요. 물을 많이 마시고 주말에는 2만보 이상 걸으면서 꾸준하게 운동하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이때 신 대표는 자신의 가치관이 다소 변했다고 한다. 그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가족이다.
“지금의 전 회사의 대표로서의 책임과 가족의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는 부분이 있죠. 그 책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 않으려고 노력해요. 제가 몸이 아팠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가족들이더군요. 그리고 지인들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죠.”
이에 강 이사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 만화 등을 즐겨 보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는 휴식이란 단어 레스트(Rest)에는 재(Re) 출발(start)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린 휴식을 통해 또 다른 출발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셈이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