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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배민커넥트 업무구조 논란

허울뿐인 배민커넥트, 배보다 큰 배꼽에 돈벌이 요원

콜 2건 안 잡으면 최저시급도 안되는 수준…20시간 제도 시행 앞두고 불만

이지영기자(jy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1-22 00: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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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소싱 배달 시장에 배달업계의 업무 구조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제보자의 배민커넥트 배달현황, 배달료, 운행거리. ⓒ스카이데일리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인 배민커넥트의 업무 구조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크라우드 소싱은 ‘대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의 합성어다. 전문 배달원이 아닌 일반인이 자전거, 전동킥보드, 오토바이 등 원하는 배달수단으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택해 배달을 할 수 있다.
 
배민커넥트는 자동차, 자전거, 전동 킥보도, 오토바이, 도보 등의 운송수단을 통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 배달하고 있다. 배민커넥트는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지원 자격은 따로 없다. 지원자 누구나 1시간 가량의 교육(계약서 작성·라이더용 앱 사용법·안전교육·성희롱 방지 교육·개인정보 유출방지 교육 등으로 구성)을 받으면 배달에 나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직장인들도 부수익을 얻기 위해 배민커넥트에 뛰어드는 추세이다.
 
하지만 배민커넥트 이용자들 사이에서 자동차 보험료, 유류비 등의 지출에 따른 업무 비효율성 불만이 제기됐다. 특히 부수익을 얻기 위해 시작한 배민커넥트의 실상이 ‘배보다 배꼽’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복 콜 2건 안 잡으면 이익 없어… 기름값 제외하면 최저시급 안 돼
 
스카이데일리는 익명을 요구한 배믹커넥트 배달원 김 모 씨(37)의 배달과정을 동행했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김 씨는 최근  본인소유 자동차를 운송수단으로 배민커넥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씨는 배민커넥트로 일하고 있지만 하루에 1건씩 배달하면 기름값, 보험료를 제외하고 업무에 비해 최저시급도 안 되는 수입이라고 토로했다.
 
▲ 김 씨는 배달의민족에서 자체 개발한 라이더용 어플로 당일 배달 건수 기준으로 자동 계산돼 주 1회 정산하여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다고 전했다. 사진은 배민커넥트 어플 주문 현황. ⓒ스카이데일리
 
김 씨는 배달의민족에서 자체 개발한 라이더용 어플로 당일 배달 건수 기준으로 자동 계산돼 주 1회 정산하여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다고 전했다. 다만 배민커넥트에 소속된 노동자가 아닌 건당 수수료를 받는 신분이다 보니 한 건당 3500~4000원을 수수료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오토바이 아닌 자동차로 배달하기 때문에 1시간에 2건 정도 배달한다. 배달 1건 수당 평균 3500~4000원에 날마다 달라지는 프로모션(1000원~2000원) 비용을 합하면 시간당 평균 만원이다.
 
김 씨는 낮에는 현재 회사에 출근하고 퇴근 후인 저녁에 4시간 정도 배민커넥트로 일을 하고 있다. 3500원의 산재보험료와 3.3%의 소득세를 차감한 금액이 매주 입금된다. 김 씨는 기름값을 제외하면 하루 저녁 4시간 일했을 때 약 35만원정도의 수입을 얻고 있다. 특히 김 씨는 하루 평균 2건 이상 중복 콜을 잡지 않고 1건씩 배달하면 기름값 보험료 제외하고 업무에 비해 최저 시급도 안 되는 수입이라고 토로했다.
 
배민커넥트의 경우 중복 콜이 두 개까지 가능하다. 어플에서 3건 이상의 중복콜을 받을 수 없다. 어플에서 주소가 뜨면 무조건 가까운 데로 잡고, 배송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위치와 가게를 파악할 수 있다.
 
김 씨는 한 건 정도 하면 30분 넘게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배달 주소가 뜨면 가까운 데로 배달을 간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최저시급이 8590원으로 올랐다”며 “1건당 평균 30분 이상을 배달했을 때 최소 4250원 이상을 받아야 적당할 것이다”고 전했다.
 
기름값·주유권 혜택 강화해야… 20시간 제한 앞두고 불만 없애야 
 
‘배민커넥트’의 업무 처우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됐다. IT 업계에 종사 중인 강승훈 씨(36)는 최근 본인 소유 자동차를 이용해 배민커넥트를 시작했다. 업무 시간은 주로 주말이다. 퇴근 후 피곤하지 않으면 평일 저녁타임에도 가끔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씨는 3월 4일부터 시행되는 배민커넥트 근무시간이 20시간 제한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강 씨는 자동차 배민커넥터의 경우 유류비 지원 및 주유권 지급이 없어 지출이 많은 데다가 이번 근무시간 제한 정책도 업무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배달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은 배민커넥트와 배민라이더스에 ‘20/60’ 정책을 3월 4일부터 도입한다고 공지했다. 배민커넥트는 누구나 부업으로 배달을 할 수 있다. 배민라이더스는 전업으로 근무하는 라이더다. 배민커넥트 기사는 주당 20시간, 배민라이더스 기사는 60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다.
 
강 씨는 자동차 배민터넥트를 위한 유류비 지원과 주유권 지급 이벤트가 없어 업무가 비효율적이라고 토로했다.
 
강 씨는 “주말마다 일을 하는 것에 비해 생각보다 돈이 많이 쌓이지 않는다”며 “주차를 하고 배송 물건을 받으러 가게까지 갈 때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체력적인 부담은 둘째 치고, 주차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배달의 민족이 배민커넥트 라이더와 배민라이더스 간 근무시간에 차이를 둬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시간을 제한받게 된 커넥터 반발은 상관없다는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배민커넥트의 취지는 내가 원하는 날짜 시간에 자유롭게 배달을 하라는 취지였다”며 “이번 본래 배민커넥트의 취지를 역행하는 것이고 수익 구조와도 직결돼 좋지 않다”고 전했다.
 
▲ 강 씨는 3월 4일부터 시행되는 배민커넥트 근무시간이 20시간 제한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제보자가 자신의 자동차 옆에서 배민커넥트 가방을 매고 서있다. ⓒ스카이데일리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강 씨에 따르면 자가용으로 운전을 할 때 담당지역이 여러 곳일 경우 배송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운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보행중심 골목상권인 경우 자동차 진입이 번거로워 자동차를 주차하고 도보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동차로 일하다보니 주차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주유권 지급 이벤트를 등 다양한 혜택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배달 시간을 맞춰도 주차할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업무 효율성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강 씨는 “자동차 배민커넥터를 본사 차원에서의 주유비 프로모션이 필요하다”며 “자가용을 이용하는 배민커넥트 배달원의 경우 배송 전에 먼저 해당 가게에 들러 배달 물건을 받으러 가야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골목상권이 밀집해 있는 쪽으로 주문 지역이 많이 들어온다”며 “폭 4m 미만의 주거 지역 골목길이나 폭이 좁은 보행중심 골목상권에는 자동차 주차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서울시 노원구에서 족발 프렌차이즈를 운영하는 김민규 씨(43)는 “배민커넥트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저희 가게에 배송 물건을 받기 위해 개인 자가용도 타고 오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골목길 같은 경우 차가 못 올라와서 내려서 걸어오시기 때문에 배차시간이 길다”며 “많은 직장인 분이 배민커넥트를 하고 있는 만큼 본사 차원에서 이러한 불평 사항을 잘 반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업계에서 문제로 제기되는 자동차 유류비 및 주차비 미지급, 시간제한 제도 시행 등 비효율적인 업무 부분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35조원으로 추정된다. 월평균 배달 물량은 1억6000만건 이상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배달앱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이 크라우드 소싱 배달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배달노동자의 의견을 듣고 교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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