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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결혼합시다! 나랑 사랑 나의 배우자(上·기업인)

역경 이겨낸 성공 기업인의 3대조건 가정·배우자·책임감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가족들의 얼굴, 책임감은 사업 성공의 원동력”

배태용·이창현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02-24 0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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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결혼은 ‘인륜지대사’라 불리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로 꼽혔다.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는 시작이 결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결혼의 숭고한 의미가 크게 퇴색돼 버렸다.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청년층 사이에선 사회·경제적인 이유를 앞세워 결혼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개인의 인생목표 달성 등을 이유로 결혼을 부담스러운 일로 치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결혼기피 현상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가정의 붕괴와 더불어 인구감소까지 부추긴다는 점에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그나마 위안되는 사실은 이미 결혼한 이들 중 상당수가 결혼을 인생의 가장 큰 축복으로 여기고 사회 인식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인생의 목표를 이루고 행복을 만끽하는 첫 걸음이 결혼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결혼합시다! 나랑 사랑 나의 배우자’로 선정하고 기업인·정치인·연예인들의 결혼스토리와 이들이 생각하는 결혼의 개념 등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최근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결혼 기피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경기 악화를 빌미로 결혼 후 한 가정을 책임지는 일을 회피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배우자의 든든한 지원과 조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으로 일군 기업들의 사례가 귀감이되고 있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한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책임감과 배우자의 응원이 사업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진은 왼쪽부터 최민기·이정미·심재성 대표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조성우 차장|배태용·정동현·이창현 기자]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낮은 소득, 불안한 직장, 과도한 주거·비용 등을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경기가 더욱 악화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고착화 돼 가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미혼 남녀의 결혼 기피 현상은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정의 붕괴를 불러오고 나아가 인구감소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미혼 남녀들은 결혼기피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경제적 요인을 꼽고 다양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한 가정을 일군 이들과 전문가들은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결혼 기피는 단순히 경제적 요인 뿐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가 더욱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결혼기피 현상 해소를 위해서는 결혼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성공한 사업가들 중 배우자의 든든한 지원과 조력, 한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책임감 등을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기업들의 사례가 귀감이 되고 있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생긴 책임감이 사업 성공의 결정적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식장 제조 기업 성공 이끈 최민기 대표…“아내의 내조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최민기(43·남) 대표는 높은 완성도로 국내 피규어, 레고 콜렉터(Collector)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장식장 제조 전문 기업 ‘마이뮤지엄’을 이끄는 인물이다. 결혼 후 영어강사로 일하며 간간이 레고 수집을 하던 그는 양산형 장식장에는 커다란 레고를 담기 어려워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레고를 담을 수 있는 맞춤형 장식장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레고 수집은 결혼 전부터 이어 오던 취미였어요. 결혼 후에도 아내는 취미 생활을 존중해줬죠. 어느 날 레고사에서 가로 폭이 1m 가까이 되는 제품을 출시했어요. 해당 제품에 홀딱 반했던 저는 아내와 상의도 없이 이를 구매했죠. 그런데 당장 제품을 사고 보니 집에 둘 곳이 없더라고요.”
 
▲ 최민기(사진) 마이뮤지엄 대표는 취미 생활을 하며 장식장 사업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첫째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지만 그의 아내는 창업 결정을 믿고 지원해줬다. 최 대표는 아내의 든든한 내조 덕분에 연 매출 10억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우선은 거실에 뒀지만 아내의 공간을 침범한 것 같아 미안한 감정이 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대형 레고를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레고 전용 장식장을 백방으로 수소문 해봤어요. 하지만 가로 길이가 1m에 육박하는 레고를 담을 장식장을 만드는 회사는 국내에 많지 않았어요. 있다 하더라도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죠. 그때 처음으로 직접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업 아이템을 찾은 최 대표는 영어 강사 일을 병행하며 사업을 구상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제품 개발까지 마친 그는 처음으로 아내에게 장식장 사업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당시는 첫 째 자녀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내는 흔쾌히 최 대표의 결정을 지지해줬다.
 
“제품 개발과, 제품을 생산할 공장까지 알아본 다음 아내에게 처음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사실상 통보에 가까운 상황이었죠. 그 직전에도 밤엔 강사 일을 하고 낮에는 제품 개발을 위해 이곳저곳을 다녔기 때문에 가정에 다소 충실하지 못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사업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알겠다. 어떤 일을 하든 믿고 지지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내의 묵묵한 기다림과 내조에 깊은 감동을 했어요. 고마운 아내를 위해 어떻게든 사업을 성공시켜 호강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죠. 하지만 사업은 녹록치 않았어요. 홈페이지를 열고 몇 달 동안 지인 이외에 진짜 고객의 주문은 들어오지 않았어요. 아내를 볼 면목이 없었죠. 그럼에도 아내는 싫은 기색 한 번 안하더라고요. 오히려 낮에는 사업가로, 밤에는 학원강사로 일하는 저를 응원하고 걱정해주더군요.”
 
홈페이지를 연 지 7개월이 지난 후 처음으로 주문이 들어왔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마이뮤지엄’은 점차 성장하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특유의 친절한 서비스와 사후관리를 주무기로 삼고 사업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매출도 껑충 뛰었고 마이뮤지엄은 어느덧 연매출 1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사후관리가 필수라고 생각했어요. 100명 중 95명이 만족하고 5명이 불만을 갖고 이의를 제기한다면 소문은 더 멀리 퍼져나가 사업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했죠. 5분 만에 교체 가능한 하자사항 AS를 위해 왕복 9시간이 걸리는 곳도 마다 않고 갔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어요.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더 많은 고객들이 제품을 찾기 시작했죠. 덕분에 사업은 더욱 번창할 수 있었어요.”
 
최 대표는 사업 성공의 비결로 아내를 비롯한 가족을 꼽았다. 가족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없었으면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는 계획이다. 꾸준히 신상품을 개발하면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심재성(사진) 마이얼스데이 대표는 단돈 500만원의 종잣돈으로 100억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일군 성공한 기업인이다. 최근 중국에서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로 홍역을 치루고 있지만 처음 창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가족에 대한 책임감만 있으면 어떤 위기든 이겨낼 수 있다고 그는 자신한다. ⓒ스카이데일리
 
“회사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아내와 같은 든든한 ‘내 편’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사랑하는 이들을 더 잘 살게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 것이죠. 제 진심이 이렇다 할지라도 아내의 입장에서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묵묵히 기다리고 응원해줬기에 더 필사적으로 일할 수 있었죠. 앞으로 아내와 아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500만원 종잣돈으로 100억대 매출기업 일군 성공신화 비결은 아내, 그리고 책임감”
 
심재성(46·남) 마이얼스데이 대표는 2013년 종잣돈 500만원을도 사업에 뛰어들어 100억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일군 장본인이다. 그가 직접 개발한 세안용 브러쉬, 화장품 등이 마이얼스데이의 주력 제품이다. 심 대표는 2015년 41세의 늦은 나이에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심 대표는 그가 100억대 매출 기업을 일군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라고 말한다. 정확히는 “목숨 걸고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는 책임감이다.
 
“아내와 결혼을 안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거에요. 결혼을 안 한 CEO들은 회사에 큰 위기가 찾아오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마음이 흔들리는 게 다반사에요. 반면 결혼을 한 사람은 달라요. 힘든 일이 있어도 마음이 안정되고 가족들을 위해 버틸 수 있거든요. 저 역시도 결혼하기 전에는 인생이 겉도는 것 같았어요. 방향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죠.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다 보니까 가장으로서 가족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죠.”
 
심 대표는 오늘날 결혼 연령층의 인구가 줄고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을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것에 대해 크게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혼을 망설이는 청춘들에게 결혼은 성공의 필수품이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결혼은 할 수 있으면 해야죠. 비싼 10억짜리 아파트에 살라는 게 아니잖아요. 돈이 없어도 원룸 같은 곳에서 살고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 세끼 먹고 힘을 합쳐서 인생을 바꿔나가야죠. 아이도 낳을 수 있으면 낳으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그래야 가정이 화목해지고 삶의 희망이 생겨요. 가족의 힘은 사업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인생을 긍정적인 길로 인도해요.”
 
“최근 중국과의 외교 문제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죠. 하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을 거에요. 저에겐 가족이 있기 때문이죠. 아내 역시 항상 저를 믿고 지지해주죠. 아내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요.”
 
IMF위기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선 가정주부 “결혼은 부담이 아닌 인생의 최대 행복”
 
▲이정미(사진) 제이엠그린 대표는 IMF 위기 당시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경제적 난관에 직면했다. 그는 가정을 다시 일으키고자 남편과 함께 이유식 냉동용기 ‘알알이쏙’을 개발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정미(55·여) 제이엠그린 대표는 세계 여성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그는 40개가 넘는 특허권과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발명왕’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창업을 시작하기 전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전업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였다. 가정주부였던 이 대표의 삶이 바뀌게 된 시기는 1997년 IMF외환위기 직후였다.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던 이 대표는 직접 남편의 도우미를 자처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가정주부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고민하던 중 이유식 냉동용기 ‘알알이쏙’을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회사는 연 매출 1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어요.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월세는 물론 아이들 학용품조차 사주기도 힘들었죠. 어느 날은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데 두 아이의 엄마로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품개발이 사실 쉬운 게 아니잖아요. 아이디어 하나로 뭔가 개발을 한다고 했지만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어요. 이른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매일 조간신문을 봤어요. 신문기사에서 나오는 기업인들이 성공 스토리를 보며 힘을 얻었어요.”
 
“이후 남편에게 개발을 시작하겠다고 말했어요. 처음엔 반대했지만 ‘알알이쏙’ 제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니 이내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했어요. 상품 개발에 여러 아이디어를 내주고 생산까지 전부 물심양면 도와줬어요. 판매가 시작되고 나서는 발주, 포장 등의 일까지 도맡아줬죠.”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이 없었더라면 기업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없었을 거 같아요. 매번 결혼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죠. 인생의 동반자와 역경을 함께 헤쳐나간다는 점에서 결혼은 꼭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미혼남녀들의 결혼기피 현상을 보면 참 안타까워요. 미혼남녀들이 결혼은 부담이 아니라 인생의 큰 행운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배태용·이창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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