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수요자 프리랜서에게 견적료 형식으로 돈을 받는데 공급자인 요청자는 허접한 요청서만 보내고 요청자가 돈을 내지 않아 고수가 보낸 견적서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있는 것. 견적서를 내려고 돈을 지불하는 숨고의 고수만 골탕을 먹고 있다. 이에 고수가 숨고 앱에 리뷰를 통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으나 숨고 측은 지극히 형식적인 답변으로 이를 무시하고 있다.
거듭되는 불만 제기로 고객 이탈이 심화되자 숨고는 돈을 내는 고객(고수)을 달래기 위해 전문가(고수)를 위한 바로견적 기능을 출시했다. 바로견적은 고수가 서비스 제공 조건을 미리 설정해두면 매칭이 됐을 때 자동으로 견적을 보내주는 기능이다. 고객이 보내는 요청서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지역, 서비스 내용, 예산 등의 조건이 맞을 때마다 견적을 보내주므로 고수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바로견적 제도에 대해 수요자인 고수 측은 ‘눈 가리고 아웅’식 대응이라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가급적 빨리 일을 구하려는 절박한 고수에 비해 공급자인 요청자의 의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요청서를 네이버 파워 링크 광고를 통해 받다보니 찔러나 보기 식 작성이 많고 견적서 올리기 경쟁이 치열해 시쳇말로 후려치는 견적이 많아 결론적으로 수요자 모두 피해를 입고 있다는 얘기다.
고수는 숨고에게 요청서를 수요자(고수)에게 마구잡이로 올릴 게 아니라 견적서를 받는 요청자 수준부터 올리라고 주장한다.
“유료로 견적을 보내야만 상의가 가능하다는 것은 가짜 요청서를 만들어 수수료만 떼 먹겠다는 것처럼 보이는군요(21/1/31, 방XX)""업데이트할수록 X레기가 돼가는 어플이라는 생각밖에 안 듦. 상담비용을 올리더니 이제는 자동견적서에 자동충전까지 하라고 편하게 해준다며 결재 최소 금액이 5만원 이라네요! 돈에 미쳤나봐요(21/1/28)”.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매출을 올려주는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숨고의 거래는 이상하다. 매출을 올려주는 고객보다 무료로 혜택을 보는 공급자를 우대한다.
예를 들어 공급자가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도 수요자인 일본어 강사가 없으면 아무 의미 없다. 교육의 주체는 가르치는 교사고 배우는 학생은 객체다. 따라서 숨고는 주객이 바뀐 시스템이다. 어째서 숨고는 막무가내로 요청자 편의만 봐주는가. 그러다가 돈 대주는 수요자가 다 떨어져나가면 기업은 존재할 수 있을까. 고수의 피해가 더 가기 전에 주객이 전도된 숨고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해본다. 고객의 기대를 저버린 기업은 반드시 망한다.
문제가 심각했던지 청년유니온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노아에서 숨고, 크몽, 오투잡, 라우드소싱 등 재능 매칭 플랫폼 사용 실태조사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 결과 코로나19 이후 프리랜서 노동자와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비대면 플랫폼 이용이 늘었지만 노동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청년유니온은 지난해 10월 13~31일 숨고, 크몽, 위시켓, 라우드소싱, 오투잡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는 청년(만 19~39세) 116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응답한 청년 재능 매칭 플랫폼 노동자 대부분은 플랫폼을 부업으로 이용했으며 일시적 일자리로 활용했다.
하지만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3%로 불만족스럽다는 응답 46%의 절반에 불과했다. 불만은 플랫폼이 가져가는 수수료'(30%), 낮은 작업단가(27%), 과도한 경쟁과 일감부족(24%) 순으로 나타났다.
이하은 경기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재능 매칭 플랫폼이 프리랜서 노동 실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단순한 중개업체에게 절박한 고수만 골탕을 먹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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