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피해 등 ‘일상생활중배상책임’ 보상 유의점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김덕용의 바른 보험

공사 전 해당 보험사에 보상항목 꼭 확인하고 조율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4-22 09:10:22

배관 노후 또는 베란다와 욕실의 방수층 손상으로 아랫집의 누수 피해가 생겼다면 가입한 보험에서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그동안 보험료가 저렴하고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어떠한 특약인지도 몰라 외면을 받았던 ‘일상생활중배상책임’(일배책) 특약이 누수로 인한 아랫집의 피해를 보상해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되도록 가입을 해두면 좋은 필수 특약으로 자리 잡았다.

일배책 특약은 사실 누수 이외에도 다양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정말 유용하다. 말 그대로 일상생활 중 의도치 않은 사고로 인해 타인의 신체나 재물에 피해를 줬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큰 비용지불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도 발생한다면 가입자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독 누수로 인한 보상 때문이라고 필자가 콕 짚어서 말을 하는 이유는 다른 보상사례에 비해 누수로 인한 아랫집 피해보상 사례가 빈도수가 높고 살면서 한 번 쯤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보험소비자들이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례인 셈이다. 또한 누수로 인한 피해가 상황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대부분 피해복구에 따른 금전적인 지출이 적지 않다는 점도 일배책 특약이 그 무엇보다도 정말 유용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이렇게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보험금 청구를 신청할 때 유념할 점이 있다. 보상을 받는데 도움이 되는 두 가지 사항을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누수에 의한 아랫집 피해에 대한 복구비용은 웬만해선 모두 보상이 된다. 하지만 간혹 공사업체 측의 과도한 공사비용이 보험사와 마찰을 빚을 때가 있다. 보험처리가 된다는 것을 알고 과도한 청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일단 공사 진행에 앞서 보험사측에 먼저 보험금 청구를 접수해 담당자를 배정받은 후 공사비용에 대한 부분을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때에 따라서는 보험사에서도 협력업체를 보내주는 경우도 있으니 비교견적을 받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음으로는 긴급조치에 따라 집에 책정된 비용청구 부분을 알아 두면 좋다. 보통 누수의 경우 일단 집 누수탐지부터 시작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배상과는 별도로 대부분 보상을 해준다. 하지만 긴급조치에 대한 정의가 애매모호하기에 보험사 측에 누수탐지 이외에도 집이 받을 수 있는 보상 항목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했던 보상항목들이 해석에 따라 보상을 해주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지식이 부족한 보험가입자들이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기에 담당설계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입장 차이에서 오는 서로의 주장을 조금은 대변해주며 잘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는 보상금액을 가급적이면 적게 측정하는 것이 좋다. 반면 보험금 청구를 신청한 가입자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많이 받으면 좋다. 하지만 간혹 지식의 부족함과 그에 따른 대응이 미흡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배상책임 특약이라는 것이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필자도 10년을 넘게 보험설계사로서 일하고 있고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는데 보험 가입자들 입장에서는 어떠할지 생각하면 이러한 상황들이 왜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잘 알 것 같다.

한 번 더 강조한다. 집 누수에 의한 아랫집 피해보상은 일배책 특약에서 가능하지만 해석에 따라 더 많은 항목들을 보상받을 수 있다. 공사 비용이 비이상적으로 과도한 경우 마찰을 빚을 수도 있으니 돌다리도 두들겨 보듯 공사 진행 전 보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게 좋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