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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강국 신화의 주역들<20>]-쌍용건설

원조 건설명가 후예 위기설 뒤엔 해외사업 코로나 직격탄

법정관리 졸업 후에도 자리 지킨 전직 오너 김석준

원가관리 미흡, 사업비 과다지출에 결국 적자 전환

대규모 구조조정 불안감에 인적쇄신 필요성 급확산

배태용기자(ty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2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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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건설사 쌍용건설이 적자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높은 원가와 과도한 지출이 적자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쌍용건설을 이끄는 김석준 회장의 교체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은 쌍용건설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건설업계 안팎에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교체설이 불거져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정관리 졸업 이후 재기를 노렸으나 오히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이에 쌍용건설이 부침을 겪는 과정에서 줄곧 김 회장이 수장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수장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람 잘 날 없는 쌍용건설, 수장 김석준 회장만 독야청청
 
쌍용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28위에 올라와 있는 중견 건설사로 쌍용그룹 창업주 고 김성곤 회장이 1977년에 설립했다. 1983년 고 김성곤 회장의 차남인 김석준 회장이 경영일선에 등장하면서 자연스레 경영승계가 이뤄졌다.
 
이후 쌍용건설은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국가에 다수의 지사를 설립하는 등 건설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1986년엔 싱가포르에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 지어 기네스북에 기록되는 등 건설강국의 위상을 한층 드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쌍용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쌍용건설 채권단은 총 1조4345억원에 이르는 쌍용건설 채권(2금융권 포함) 가운데 7650억원을 세 차례에 걸쳐 출자 전환해줬다. 자본금이 늘어나면서 회사의 재무상태가 개선돼 2004년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쌍용건설은 새 주인을 찾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2007년 시작된 매각작업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이후 지속된 건설 경기 침체로 총 7차례나 수포가 됐다. 결국 2013년 2월에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법정관리 상황 속에서도 쌍용건설은 해외 사업 수주를 이어갔고 2015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비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이호연] ⓒ스카이데일리
 
매각 이후에도 김 회장은 오너가 아닌 CEO로서 수장 자리를 지켰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은 김 회장이 과거 해외 수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점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대가 무색하게도 주인이 바뀐 이후 쌍용건설은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이 이뤄진 2015년만 해도 매출액 9566억원, 영업손실 1249억, 당기순손실 382억원 등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 매출액 8624억원, 영업이익 284억원, 당기순이익 300억원 △2017년 매출액 9851억원, 영업이익 63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으나 △2018년 매출액 1조2298억원, 영업손실 279억원, 당기순손실 156억원 등으로 다시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2019년 잠깐 반등했으나 지난해엔 코로나 확산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 1조4483억원, 영업이익 26억원, 당기순손실 106억원 등을 기록했다.
 
남는 것 없는 장사 일삼다 부채만 산더미…쌍용건설 재도약 위한 방법론 대두
 
쌍용건설의 실적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이유로는 전체 매출 대비 공사원가가 높아 매출이익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이 지목된다. 매출이익이 낮은 가운데에서 막대한 사업 유지비를 사용하고 기타 금융비용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는 게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4483억원으로 이중 매출원가는 1조 3741억원에 달했다. 매출액 중 원가비용의 비율로 따지면 95.4%다. 막대한 원가비용을 사용하다보니 매출이익은 741억원에 불과했다. 쌍용건설보다 도급순위가 1위 높은 대방건설의 경우 총매출액 2조2850억원 중 원가비용은 1조5959억원에 불과했다.
 
비슷한 수준의 건설사와 비교해 매출원가 비중이 현저하게 높은 쌍용건설은 사업 유지비에 막대한 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판매 및 관리비에 715억원의 돈을 썼다. 보상비 목적으로도 168억원이라는 큰 돈을 썼다. 버는 돈은 적지만 나가는 돈은 많은 구조를 띄고 있는 셈이다.
 
적자경영이 지속 되면서 쌍용건설의 부채는 날로 커지고 있다. 쌍용건설의 부채총액은 △2015년 5863억원 △2016년 5838억원 △2017년 5805억원△2018년 6012억원△2019년 6929억원△지난해 707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1998년 워크아웃 신청 당시 부채액이 1조 434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으로 다시 올라왔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이호연] ⓒ스카이데일리
 
이와 관련,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아파트와 같이 원가율이 낮은 주택 사업보다는 해외 사업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보니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부터는 주택사업 확장에도 시동을 건 만큼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쌍용건설이 주택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지만 아직 우려의 시선은 가시지 않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하나 둘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존 리모델링 업계 수주 강자인 쌍용건설 입장에선 부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리모델링 인기가 높아지면서 조합이 제한경쟁 방식으로 참여자격에 제한을 둬 중견건설사들의 설 곳은 더 줄었다.
 
실제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시공사 선정 당시 시공능력평가 20위 이내 건설사 중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업체로 참여자격을 제한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실적개선의 돌파구로 내세운 주택사업 부분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쌍용건설 안팎에선 김석준 회장의 교체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 회장이 오랫동안 쌍용건설을 이끌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급부로 분위기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건설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젊은 감각을 지닌 새 인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 관계자는 “과거 쌍용건설의 법정관리 시절 많은 직원이 쌍용건설을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다”며 “법정관리 졸업 이후 당시 김 회장은 떠나간 임직원 등을 다시 불러들이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차츰 나아지는 듯했으나 다시 적자를 내고 있으니 쌍용건설 임직원으로서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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