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사업은 블루 오션 사업인가. 예전처럼 장밋빛 전망만 나오고 있지는 않다. 너도나도 화장품시장에 진출하다보니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레드 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면 화려할 것 같은 화장품시장. 하지만 뜻밖에도 10~2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는 그렇게 많지 않다.
실제로 1990년대 국내 화장품업계는 8대 장업사라고 해서 아모레퍼시픽(옛 태평양화학)을 비롯해 쥬단학(한국화장품 브랜드), 피어리스, 쥬리아, 라미, 나드리, 코리아나, 라미 등 8개 화장품 브랜드가 전성기를 누렸다. 지금은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코리아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대표적인 예가 이노센스 트윈 케이크로 한 시대를 풍미한 나드리화장품. 나드리화장품은 1979년 한국야쿠르트가 만든 화장품 회사다. 당시 야쿠르트화장품으로 출발했다가 1990년 회사명을 나드리로 바꿨다. 전도연 등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한때 연 매출 1000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트윈 케이크 한 품목만 갖고 대한민국 화장품시장을 호령했던 화장품기업이다.
하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 경영권이 여러 차례 바뀌다 2012년 2월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외환위기 이후 피어리스, 쥬리아, 에바스 등 10위권 내에 들던 중견 화장품 기업도 줄줄이 부도가 났다. 쥬리아는 1956년 시작해 '꽃샘화장품'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1995년 연 매출 1000억원, 해외수출 300만달러를 달성했다. 부도 후 퇴사 직원들을 중심으로 아이쥬리아가 설립됐고 2013년 예전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다시 사명을 쥬리아로 바꿨지만 명맥만 유지할 뿐 예전의 사세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02년 3300원대 화장품 ‘미샤’를 내세우며 로드숍 개설 열풍을 몰고 오면서 국내 화장품업계 1위까지 넘보던 에이블씨앤씨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채널이 급속도로 쇠퇴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쥬단학으로 명성을 떨치던 한국화장품도 2010년 '더샘'을 출시하며 비상을 노렸지만 코로나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장품산업 전문가는 “화장품산업은 더 이상 블루 오션이 아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제조방식이 활성화돼 재력만 된다면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화장품을 만들 수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며 “섣부르게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다가 잘못하면 이미지만 흐릴 수 있다”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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