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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View]-일감 몰아주기와 ESG
동학개미 동반자 키움증권, ESG경영 ‘공염불’ 위기
한원석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09 00:02:47
 
▲ 한원석 금융부 차장.
최근 비재무적 성과 지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세계적인 흐름으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잇달아 ESG 경영을 선포하고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정부 당국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친환경·사회적 책임활동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정부와 기업의 움직임에도 국민들은 국내 기업의 ESG 경영이 아직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업 지배구조를 의미하는 ‘G’에 대해 그렇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ESG 분야 중 기업이 가장 대응을 못 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G’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응답한 국민들은 기업이 관심을 둬야할 지배구조 이슈로 가장 먼저 ‘부적절한 경영승계’를 꼽았다. 이어 회사 자산 사적유용 등 ‘경영진의 모럴해저드’와 ‘일감 몰아주기’, ‘이사회 및 감사기구 역할 강화’, ‘소액주주 권리 강화’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 최근 키움증권의 행보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다우키움그룹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키움증권이 일감 몰아주기 등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은 김익래 회장 일가가 대주주인 다우기술과 이머니 등 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핵심 계열사와 거래하며 최대 50%가 넘는 매출을 책임졌다. 최근 5년 반 동안 키움증권이 일감을 맡겨 그룹 IT계열사인 다우기술이 올린 매출만 4000억원이 넘는 실정이다.
 
이들 계열사는 매출 확대에 따라 늘어난 순이익을 바탕으로 오너일가에 두둑한 배당금을 챙겨줬다. 이러한 자금을 바탕으로 김 회장의 장남 김동준 대표가 맡고 있는 이머니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경영 승계를 본격화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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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키움증권이 지배·특수관계기업에 지고 있는 예수금 등 채무는 올해 상반기 기준 총 150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5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때문에 빚을 내면서까지 내부거래를 늘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는 키움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개미투자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증권사라는 점이다. 키움증권은 ‘동학개미’를 상대로 한 주식 리테일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 열풍 속에 신규 계좌가 333만개나 늘면서 올해 3월말 기준 767만여개의 계좌 수를 기록했다.
 
‘동학개미’ 열풍을 이끌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징으로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MZ세대는 돈을 쓰는 행위를 단순히 물건을 사는 정도로 인식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을 담은 사회적 의견 표명의 수단으로 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2세 경영승계 움직임은 자칫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해 ‘동학개미’들이 만들어준 1등 증권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한편 키움증권의 배당성향이 업계 상위권 증권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어서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된 ‘S’ 부문에서도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자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 인수회사로 참여하면서 ‘E’ 부문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증권은 지난달 ESG 경영 추세에 발맞춰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와 별개로 ESG 펀드 등 ESG 관련 상품 판매와 ESG 채권 발행 대표주관사 참여, 사내 친환경 정책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ESG를 경영전략에 본격적으로 내재화하기 위해 실무 전담조직을 지정하고 협의체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ESG 경영을 위한 노력들이 2세 승계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로 인해 자칫 ‘눈가리고 아웅’식의 공염불로 여겨질 우려가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키움증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일감몰아주기’로 비춰질 수 있는 거래를 업계 평균 수준으로 최소화하는 등의 자구노력이 뒷받침돼야 ‘동학개미’들의 날카로운 시선도 누그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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