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아닌 합법적 건달…문재인정부 들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만행 잦아져”
한기수(가명‧50대)‧이진수 씨(가명‧50대)는 서울 도심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가 민노총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경험을 지니고 있다. 한 씨의 경우 당초 이달 초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신축 공사장에 고용돼 타워크레인 기사로 일할 예정이었으나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관계자들의 방해로 결국 무산됐다.
한 씨에 따르면 건설노조 관계자들은 일단 A사를 찾아가 계약을 해지하고 건설노조 조합원들을 채용할 것을 요구했다. 말이 요청이었지 폭언까지 동원된 사실상의 협박이었다. A사가 이를 거부하자 건설노조 관계자들은 아예 공사장 입구를 틀어막고 인부와 자재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우리와 일하기로 해놓고 계약을 어겼다’는 생트집은 예삿일이었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A사를 관계당국에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는가 하면 한 씨 등과의 계약이 파기될 때까지 공사 현장 앞에서 노동가요를 크게 틀어놓고 집회를 열었다. 그래도 뜻대로 되지 않자 현장소장을 개인적으로 괴롭혔다. 결국 백기를 든 A사는 한 씨 등과의 계약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한 씨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김포 택배노조 갑 질은 빙산의 일각이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전에도 심했지만 특히 현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더 심해진 것 같다. 코로나 방역도 무시하고 집회를 여는 걸 보지 않았나.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며 “촛불청구서 때문에 책잡힌 정부가 우리 같은 힘없는 근로자들은 거들떠도 안 보고 민노총만 챙긴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씨 역시 민노총 건설노조의 횡포로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A사에 압력을 넣기 위해 공사장을 봉쇄했던 건설노조 관계자들이 어느 날 (민노총) 조끼를 입은 건장한 사람들을 동원해 (기존에 계약한) 근로자들 일부와 충돌했다. 욕설과 함께 바닥에 내팽개치고 목을 조르는가 하면 넘어진 사람의 허리나 머리를 발로 차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이들(조끼 착용자)이 정말 건설노조 사람들인지 고용된 조직폭력배인진 모르겠지만 (폭행을 당해) 쓰러진 사람들은 응급실로 후송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며 “이런 일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제는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 더는 버티기 쉽지 않다. 정치권이 움직일 수 있도록 제발 작금의 실태를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공사방해에 폭력까지…민노총 설립 관여 박용진 “이런 노동운동 부끄러워”
민노총의 실체는 최근 들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청 평택지청은 경기 평택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민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기사 채용을 강요한 민노총 전국건설노조 타워분과 경기남부지부 조직부장 김모 씨에게 과태료 1500만원을 부과했다. 민노총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앞서 6월 경기 수원의 한 공사장에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으로 갈아탄 노조원들을 업체가 고용했다는 이유로 민노총 건설노조가 현장 입구를 틀어막는 일이 벌어졌다. 건설노조 측은 출입자 신분증 검사를 하는가 하면 이에 항의하는 근로자들과 뒤엉켜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끝내 시공사는 한국노총 조합원 20여명을 해고하고 16명에게 추가로 해고를 통보했다.
민노총의 권력행보가 날로 심각해지자 일반 국민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민노총 설립에 관여했던 여당 인사도 민노총을 콕 집어 약자에 대한 갑질은 사라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성균관대 진학 후 총학생회장에 당선돼 민노총 철도노조와 연대파업을 하다가 26개월 실형을 살았다. 졸업 후 정계에 투신한 계기도 권영길 초대 민노총 위원장(1995~1997년) 대선운동 지원이었다.
이런 박 의원은 현재 여권의 반(反)민노총 선봉에 서 있다. 그는 “어쩌다가 민노총이 또 다른 약자 위에 군림하는 세력이 됐는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이런 식의 노동운동이 부끄럽다”며 “전태일 정신을 따르고자 한다면 노조가 없는 사람들, 근로기준법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 고용 불안과 산업재해 위험에 방치된 현장 노동자들의 권리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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